
![뉴진스, 피프티피프티는 빙산의 일각…인디 신도 전속계약 분쟁으로 '몸살' [TEN스타필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503/BF.39806351.1.png)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은 아티스트가 기존 소속사와 분쟁을 겪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그룹 뉴진스, 피프티피프티 같은 유명 아티스트의 분쟁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인디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전속계약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형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방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프로그램 제작을 맡은 대형 레이블 등과 일정 기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는다"는 내용에 사전 동의한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했던 회사들이 수익을 내고, 아티스트는 대형 레이블의 도움을 받아 인지도를 올린다. 중소형 레이블도 아티스트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이런 계약에 동의한다.

A씨는 "중소형 레이블은 쪼들리는 주머니 사정 탓에 아티스트에게 활동비를 정산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면 아티스트는 불만을 품기 쉽다. 오디션에 나가 유명해지면 자신을 키워준 대형 레이블에 대한 신뢰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소형 레이블 대표 B씨는 "정부가 만든 '대중문화예술인(가수·연기자) 표준전속계약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준 계약서에 따르면 위약금은 기획사가 투자한 금액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지금까지 낸 수익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그런데 인디 아티스트는 지금까지 벌었던 수익이 적기 때문에 위약금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아티스트는 이 돈만 내면 언제든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꾸려면 벌어들인 돈이 아닌 투자금도 위약금 산정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 레이블에서도 잘 되는 아티스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내보내지 않는다. 소속 아티스트를 오디션에 내보낸다는 건 정말 마지막 선택"이라며 "소속 아티스트가 유명해진 뒤에 돌아올 거라고 기대해서라기보다는 위약금을 받아서 앞서 투자한 돈의 일부라도 회수하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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