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세는 최근 방송인으로서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부터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 '생존왕', '뽈룬티어'까지 올해만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다만 예능을 통해 보인 정대세의 이미지는 좋지 못하다. 승무원 출신 아내 명서현과의 불화 등 불편한 개인사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후 정규 편성에도 출연한 정대세, 명서현은 고부 갈등까지 털어놓는 '점입가경' 모습을 보였다. 명서현은 시어머니에게 폭언을 들어 우울증약까지 먹었다고 토로했지만, 정대세는 인정하지 않고 아이들을 일본에 보내지 않는 아내의 행동을 "시어머니를 향한 복수심"이라고 표현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을 통해 정대세가 얻은 건 '가정 불화'의 아이콘 뿐이다. 두 사람의 다툼의 아이들은 얼굴은 그대로 노출됐다.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원했다면, 이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게 현명한 선택이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승기는 정대세에 대해 "사회적으로 불편해하는 정서들이 있지 않나. 내로남불, 개인주의, 하극상. 이런 게 매력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감독 말 안 듣고 혼자 하는 게? 네가 하면 반칙, 내가 하면 전술이 매력이 될 수 있다고? 이걸 예능화 시킨 최초의,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유일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담 섞인 말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 정대세가 '생존왕'에서 했던 행동들이 집약되어 표현돼 있었다.

자극적인 이슈로 잠깐의 관심을 받는 거는 가능하다. 그러나 '롱런'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은 거라면, 논란과 불화로 자신을 홍보할 게 아니라 본인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뽐내야 할 때다. 정대세의 예능 행보가 아쉬운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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