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싱크로유' 2회 만에 시청률 반토막
'싱크로유', 유재석./사진=텐아시아DB, KBS제공
'싱크로유', 유재석./사진=텐아시아DB, KBS제공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KBS2 예능 '싱크로유'를 향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추석 대목을 노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반짝 인기였다. 2회 만에 시청률이 반토막나면서 1%대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새로울 것 없는 구성에 존재감 부족한 패널들의 합이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싱크로유'는 유재석이 3년 만에 친정 KBS로 복귀한 예능으로, '탑백귀'라 불리는 유재석을 필두로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개그맨까지 다양한 분야와 나이대의 패널들로 라인업을 구성해 폭넓은 팬덤을 노리고자 기획됐다. 여기에 AI가 만들어낸 무대 속에서 드림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무대를 찾아내는,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 추리 예능의 형식을 가져왔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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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파일럿 당시부터 '싱크로유'를 향한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형식 자체가 JTBC '히든싱어'와 매우 흡사했기 때문. 예능에서 보기 힘든 카리나를 내세웠음에도 비주얼 이상의 예능적인 존재감은 미비했다. 시청률 역시 전국 시청률 기준 2.0%와 1.8%를 기록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부진한 성적에도 4개월 만에 정규로 돌아온 '싱크로유'. 정규 첫 방송은 추석 연휴에 방송돼 시청률 3.7%라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 방송시간인 8시 30분이 아닌 6시 40분으로 약 2시간 가량 앞당겨 가족 단위들이 가볍게 보게 만든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또 이승기, 린, 정용화 등의 실력자들이 대거 출연해 귀호강을 안겼다.

그러나 이는 반짝 인기로 그쳤다. 명절 연휴가 끝난 2회 방송에서는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시청률이 반토막나며 파일럿 때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1회 방송이 '명절 버프'였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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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유'의 문제는 요일이나 시간대 문제만은 아니다. 우선 패널들의 전문성이 너무도 약하다. 파일럿에서 패널로 나섰던 육성재가 빠지고 합류한 조나단의 경우 100인의 방청객과 다를 게 없는 실력으로 전문성을 떨어트렸다. 카리나는 유재석을 도와 보조 MC와 패널을 맡고 있는데, 예리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다 보니 2회에 스페셜 추리단으로 나온 이준의 존재감이 패널 모두를 뛰어넘었다.

'방구석 에이스'라 불리는 이준은 1라운드와 3라운드 모두 드림 아티스트를 맞추는데 성공, 추리 이유 역시 날카로운 분석과 제작진의 의도을 파악하는 등 맹활약을 이어갔다. 분량 역시 5명의 패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이준의 실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그만큼 나머지 패널들의 자격이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재석, 시청률 1%대 반토막났다…우려가 현실이 된 '싱크로유' [TEN스타필드]
여기에 2화에서는 무대 음향 역시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별의 경우 불안한 음정이 적나라하게 들려 추리를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 됐다. 또 10cm 권정열은 음향사고로 첫 음을 뒤늦게 시작해 AI가 아님이 걸리기도 했다.

KBS에서 내놓은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인 유재석의 복귀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유재석이라도 차별성 없는 어설픈 프로그램을 살릴 재간이 없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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