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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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이 누구보다 바쁜 추석 명절을 지내고 있다.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을 짝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경찰 행세를 하면서 살인까지 한다. 안방과 극장을 넘나들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마주했다.

추석 연휴에 정해인의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정해인이 빌런으로 활약한 영화 '베테랑2'가 개봉 3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 소식을 전했다. 1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베테랑2'는 전날 82만 4747명을 동원했으며 누적관객수 209만 5932명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추석 연휴에 더욱 많은 관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을 향한 기대감 때문일까. 빠른 속도로 '베테랑' 1편의 기록을 따라잡고 있다. 또한 5일이라는 긴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대작은 '베테랑2'뿐이라는 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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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의 빌런 변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서글서글한 미소와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사로잡은 정해인이 빌런이라는 반전은 극의 색다른 재미다. 정해인은 "박선우라는 인물은 나르시시즘도 있고 소시오패스 성향도 다분하다. 자기가 원하는 목적과 결과를 얻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1편 유아인이 연기한 빌런 조태오와는 다른 결의 빌런이다. 정해인은 소시오패스 성향의 사람들을 공부했다고. 눈으로 연기를 하는 부분이 많은 박선우의 소시오패스 기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눈동자가 어디로 향하는지, 눈을 깜빡이는 횟수까지 계산했다고 밝혔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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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던 박선우는 싹 지우고 순정남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배석류(정소민 분)을 짝사랑하는 최승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 주말에는 배석류의 위암 투병 사실을 가족과 최승효가 알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해인은 짝사랑하는 상대이자 오랜 친구가 투병했던 사실을 몰라 슬픔과 배신감이 공존하는 오열 연기를 펼쳤다. 서운하지만 걱정되는 눈빛을 한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엄마친구아들' 역시 '베테랑2'와 마찬가지로 순항 중이다. 9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9%, 10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5% 최고 6.3%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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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두 모습 모두 통했다. '베테랑2'와 '엄마친구아들'을 통해 더욱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정해인은 남은 연휴를 영화 무대인사로 반납한다. '베테랑2'가 올해 3번째 천만 영화가 될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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