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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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 최민식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올드보이'를 꼽았다.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배우 최민식이 '극장'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했다.

이날 최민식은 최근 영화 산업 위기에 따라 사라지는 극장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친구도 거의 없었다"고 고백한 최민식은 "학교도 가기 싫었다. 유일한 위로가 의정부 중앙극장에 가는 거였다. 처음에는 자려고 극장에 갔다"고 털어놨다.

작품 하나를 보고 퇴장하는 보통 극장과 다르게 한 번 입장하면 여러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중앙극장. 최민식은 "자다가 여러 요인으로 잠이 깨면 관심도 없지만 영화를 봤다. 그러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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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만난 인생작 'A star is born.' 최민식은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영화 장면이 떠올라서 다시 보러 갔다. 질풍노도 청소년기에 처음으로 관심 갖게 된 분야가 영화"라며 "저를 잡아준, 배우의 길로 이끌어준 곳이 극장"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최민식은 극장에 대해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곳, 추억이 머무는 공간 등 극장은 여러 의미를 지녔다. 추억을 고스란히 머금은 장소다. 그런 극장이 사라지는 게 배우로서 상실감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최민식은 자신에 대한 평가나 기대에 대해 "신경 안 쓴다. 누군가의 롤모델로 꼽혀도 배우로서 본보기를 보이고자 한 적 없다. 나는 내 일을 할 뿐이다. 나만 잘하자고 생각한다. 남을 의식하는 순간 허세가 들어가고 비극이 온다"고 조언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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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작품'으로 영화 '올드보이'를 꼽은 최민식은 "어떤 작품이든 할 때는 미친 듯이 하는데, 지나면 늘 후회가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럴 때 연출에 의지한다는 그는 "완성도가 높고 표현이 정확했다고 생각하는 건 '올드보이'다. 내가 혀를 자르기 전에 유지태에게 '내가 네 개가 될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박찬욱 감독이 처음과 끝의 동선만 보여주고 자유롭게 연기하게 해줬다. 최민식이 오대수로 살았다는 걸 믿어준 거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이 있다"고 전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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