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그룹 H.O.T.와 젝스키스 콘서트 표를 얻기 위해 밤샘도 마다하지 않던 소녀 팬들이 이제는 어린 자녀의 콘서트 표를 구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학부모가 된 이들은 '초통령' 아이브 콘서트 표 예매에 열을 올렸다. 덕분에 그룹 아이브의 콘서트에는 수많은 초등학생이 발걸음했다. 초통령의 탄생에는 멤버 개개인의 비주얼과 캐릭터, 콘셉트와 서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아이브는 데뷔 초부터 초통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해왔다. 이들은 지난 10~11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연 앙코르 콘서트에서 초통령의 위상을 입증했다. 초등학생 고학년쯤으로 보이는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연장에 입장했다. 더 어린 다이브(팬덤명)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콘서트장을 찾았다.
여러 아이돌 그룹 가운데 유독 아이브가 초통령 자리를 차지한 데는 노래와 콘셉트의 영향이 컸다. 아이브의 노래는 중독성 있으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멜로디로 구성됐다. '주문 걸어 아센디오'(아센디오), '해야 해야 해야'(해야), '배디 배디 배디'(배디) 등 반복적이고 직관적인 가사가 눈에 띈다. 어린 팬들이 떼창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것. 과거 그룹 아이콘의 히트곡 '사랑을 했다'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노래 메시지도 어린 팬들이 소비하기에 적합하다. 나르시시즘 콘셉트의 아이브는 늘 자존감·자신감을 노래해 왔다. '아기 다이브'의 부모님 역시 반길 만한 건강한 콘셉트다. 부모님들은 콘서트장에 들어가며 행복해하는 자녀의 모습을 찍으면서 즐거워했다. 이들은 아이의 건전한 취미 생활을 응원하며 티켓팅에 참여했다.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대응해 온 서사 또한 어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가 됐다. 아이브 멤버들은 과거 앵콜 무대 등에서 실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월드 투어 끝에 라이브 강자로 거듭났다. 멤버 레이는 콘서트에서 "저희 성장했다"고 외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도 멤버들의 비주얼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무기다. 반짝반짝 공주님 같은 멤버들의 비주얼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앗아갔다. 다만 비주얼만으로는 유입된 팬들을 오래도록 붙잡아두긴 어렵다. 멤버 각각의 특색 있는 캐릭터가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4세대 대표 비주얼 멤버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장원영. 그는 늘 당당하고 긍정적인 면모를 자랑한다. '럭키비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을 정도다. 밝고 명랑한 매력을 발산하며 예능에서 활약 중인 안유진, MZ 감성 인스타 게시물의 대표주자 레이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하츄핑'의 현실판 같다는 평가도 흔히 볼 수 있다.
어린 다이브(팬덤명)를 대하는 태도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장원영은 데뷔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일문일답에서 "'초통령'이라는 별명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어린이 분들이 저를 많이 좋아해 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가 더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늘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무릎을 굽히고 앉으며 어린 팬들과 눈을 맞췄다. 이서는 공연 연출용 풍선을 어린이 팬에게 건네주며 관객과 호흡했다. 팬덤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만큼 콘서트에서도 이들을 향한 배려가 돋보였다. 스태프들은 어린 팬들의 좌석 위치를 안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이후 이들이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도록 경호업체 인력이 힘을 보탰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어린 관객이 많은 점도 있고, 요즘 폭염으로 인해 전체적인 안전에 신경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덤 연령대가 낮은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2, 3세대 그룹들의 재결합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과거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팬들이 이들을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모양새다. 콘서트에서의 경험은 어린 팬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을 테다. 이 기억을 갖고 자란 어린 팬들은 추후 경제력을 지닌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해 지속해 아이브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그룹 H.O.T.와 젝스키스 콘서트 표를 얻기 위해 밤샘도 마다하지 않던 소녀 팬들이 이제는 어린 자녀의 콘서트 표를 구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학부모가 된 이들은 '초통령' 아이브 콘서트 표 예매에 열을 올렸다. 덕분에 그룹 아이브의 콘서트에는 수많은 초등학생이 발걸음했다. 초통령의 탄생에는 멤버 개개인의 비주얼과 캐릭터, 콘셉트와 서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아이브는 데뷔 초부터 초통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해왔다. 이들은 지난 10~11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연 앙코르 콘서트에서 초통령의 위상을 입증했다. 초등학생 고학년쯤으로 보이는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연장에 입장했다. 더 어린 다이브(팬덤명)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콘서트장을 찾았다.
여러 아이돌 그룹 가운데 유독 아이브가 초통령 자리를 차지한 데는 노래와 콘셉트의 영향이 컸다. 아이브의 노래는 중독성 있으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멜로디로 구성됐다. '주문 걸어 아센디오'(아센디오), '해야 해야 해야'(해야), '배디 배디 배디'(배디) 등 반복적이고 직관적인 가사가 눈에 띈다. 어린 팬들이 떼창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것. 과거 그룹 아이콘의 히트곡 '사랑을 했다'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노래 메시지도 어린 팬들이 소비하기에 적합하다. 나르시시즘 콘셉트의 아이브는 늘 자존감·자신감을 노래해 왔다. '아기 다이브'의 부모님 역시 반길 만한 건강한 콘셉트다. 부모님들은 콘서트장에 들어가며 행복해하는 자녀의 모습을 찍으면서 즐거워했다. 이들은 아이의 건전한 취미 생활을 응원하며 티켓팅에 참여했다.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대응해 온 서사 또한 어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가 됐다. 아이브 멤버들은 과거 앵콜 무대 등에서 실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월드 투어 끝에 라이브 강자로 거듭났다. 멤버 레이는 콘서트에서 "저희 성장했다"고 외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도 멤버들의 비주얼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무기다. 반짝반짝 공주님 같은 멤버들의 비주얼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앗아갔다. 다만 비주얼만으로는 유입된 팬들을 오래도록 붙잡아두긴 어렵다. 멤버 각각의 특색 있는 캐릭터가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4세대 대표 비주얼 멤버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장원영. 그는 늘 당당하고 긍정적인 면모를 자랑한다. '럭키비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을 정도다. 밝고 명랑한 매력을 발산하며 예능에서 활약 중인 안유진, MZ 감성 인스타 게시물의 대표주자 레이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하츄핑'의 현실판 같다는 평가도 흔히 볼 수 있다.
어린 다이브(팬덤명)를 대하는 태도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장원영은 데뷔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일문일답에서 "'초통령'이라는 별명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어린이 분들이 저를 많이 좋아해 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가 더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늘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무릎을 굽히고 앉으며 어린 팬들과 눈을 맞췄다. 이서는 공연 연출용 풍선을 어린이 팬에게 건네주며 관객과 호흡했다. 팬덤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만큼 콘서트에서도 이들을 향한 배려가 돋보였다. 스태프들은 어린 팬들의 좌석 위치를 안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이후 이들이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도록 경호업체 인력이 힘을 보탰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어린 관객이 많은 점도 있고, 요즘 폭염으로 인해 전체적인 안전에 신경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덤 연령대가 낮은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2, 3세대 그룹들의 재결합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과거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팬들이 이들을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모양새다. 콘서트에서의 경험은 어린 팬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을 테다. 이 기억을 갖고 자란 어린 팬들은 추후 경제력을 지닌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해 지속해 아이브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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