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46)가 박세리희망재단을 통한 꿈을 이루는데 집중하겠다며 "오늘부로 아빠의 빚은 갚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세리는 1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 갤럭시홀에서 아버지 박준철 씨에 대한 박세리희망재단의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으로서 박세리와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박세리는 이날 아버지 박씨가 자신과 재단의 동의 없이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의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며 위조된 인장과 실제 재단 법인 인감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준철 씨와 무관하다. 어떠한 직책이나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위조된 사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사회 소집하고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의 이름으로 고소를 진행했지만, 이사장이 박세리인 만큼 이번 사건은 딸인 박세리가 아버지를 고소한 구도로 비쳐지며 오해나 억측도 많았다. 이에 대해 박세리는 "부녀 갈등이라는 말과 무관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박세리는 오랜 시간 해외에서 골프 선수로서 생활하다가 지난 2016년 한국에 돌아온 뒤 아버지의 채무 변제를 여러 차례 했다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가족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조용히 처리했다. 그런데 채무 문제가 기다렸다는 듯 줄을 이었다"고 했다.
"한국 생활 초반 아버지의 채무를 계속 변제해 줬던 것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운을 뗀 박세리는 "이제는 아빠의 채무를 더 이상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오늘 이후로부터는 아버지의 어떤 채무도 해결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박세리는 재단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뤄진 아버지 박씨에 대한 고소 과정에 대해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제가 먼저 이사회 소집을 시작했고, 제가 말씀 드렸고, 제가 먼저 동의표를 냈다"며 "이사회 고문님들도 우선 선뜻 어떤 말씀을 하진 않았다. 제가 의결 동의를 함과 동시에 만장일치가 됐고 고소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지난해부터 부모님과 소통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적 없다"는 박세리는 아버지와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상황이 이런 만큼 현재로서는 쉽지는 않을 거 같다. 그런데 부모와 자식 관계에 있어서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은 확답 드리기가 어려울 거 같다. 정리가 되고 나서야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고,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힘들 거 같다"고 말을 맺었다.
박세리는 이같은 선언의 배경으로 자신의 꿈을 언급했다. 박세리는 이같은 문제로 박세리희망재단이 흔들리고 있는 것과 관련 "꿈나무들이 꿈을 접을까 우려돼 이 자리에 섰다. 미래를 봤을 때는 대한민국 이끌어갈 인재들을 저희가 많이 찾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더 열심히 부지런히 일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으로 인해서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렇게 배웠고 자랐고, 이렇게 성장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정확히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고, 재단을 더 잘 만들어가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특히, 그는 "아버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왔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 수록 더 일이 커졌던 거 같다. 그래서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잘못된 거는 잘못된 것이다. 가족이니까 보호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가족만큼 중요한 건 없다.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는 오래 걸려서 생각할 부분 아닌 거 같다. 저는 (아버지의 잘못을 덮어주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했고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저만의 착각이었다. 그 착각이 지금의 화를 부른 거 같아서 저에게 큰 교훈이 됐다"고도 했다. 특히, 박세리는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같은 문제를 막을 수는 없었냐는 말에 박세리는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 화도 너무 났다"는 박세리는 "정말 가족이 정말 저한테 가장 컸다. 막을 수 없었냐고 하셨지만, 저는 막았고 반대했다. 아버지 의견과 저의 의견이 달랐다. 한 번도 동의한 적 없다. 그래서 저는 그냥 제 갈 길 갔고 저희 아빠도 아빠가 가는 길 가셨다"고 털어놨다.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지난해 9월 고소한 사실이 지난 11일 텐아시아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최근 부친인 박 씨에 대한 혐의를 인정,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조만간 검찰 고소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 씨에 대한 고소 배경에 대해 "박세리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저희가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박세리희망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골프아카데미, 태안 및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에 대한 전국 어느 곳에도 계획 및 예정도 없음을 밝힌다'는 공지를 내건 바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박세리는 1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 갤럭시홀에서 아버지 박준철 씨에 대한 박세리희망재단의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으로서 박세리와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박세리는 이날 아버지 박씨가 자신과 재단의 동의 없이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의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며 위조된 인장과 실제 재단 법인 인감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준철 씨와 무관하다. 어떠한 직책이나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위조된 사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사회 소집하고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의 이름으로 고소를 진행했지만, 이사장이 박세리인 만큼 이번 사건은 딸인 박세리가 아버지를 고소한 구도로 비쳐지며 오해나 억측도 많았다. 이에 대해 박세리는 "부녀 갈등이라는 말과 무관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박세리는 오랜 시간 해외에서 골프 선수로서 생활하다가 지난 2016년 한국에 돌아온 뒤 아버지의 채무 변제를 여러 차례 했다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가족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조용히 처리했다. 그런데 채무 문제가 기다렸다는 듯 줄을 이었다"고 했다.
"한국 생활 초반 아버지의 채무를 계속 변제해 줬던 것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운을 뗀 박세리는 "이제는 아빠의 채무를 더 이상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오늘 이후로부터는 아버지의 어떤 채무도 해결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박세리는 재단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뤄진 아버지 박씨에 대한 고소 과정에 대해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제가 먼저 이사회 소집을 시작했고, 제가 말씀 드렸고, 제가 먼저 동의표를 냈다"며 "이사회 고문님들도 우선 선뜻 어떤 말씀을 하진 않았다. 제가 의결 동의를 함과 동시에 만장일치가 됐고 고소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지난해부터 부모님과 소통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적 없다"는 박세리는 아버지와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상황이 이런 만큼 현재로서는 쉽지는 않을 거 같다. 그런데 부모와 자식 관계에 있어서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은 확답 드리기가 어려울 거 같다. 정리가 되고 나서야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고,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힘들 거 같다"고 말을 맺었다.
박세리는 이같은 선언의 배경으로 자신의 꿈을 언급했다. 박세리는 이같은 문제로 박세리희망재단이 흔들리고 있는 것과 관련 "꿈나무들이 꿈을 접을까 우려돼 이 자리에 섰다. 미래를 봤을 때는 대한민국 이끌어갈 인재들을 저희가 많이 찾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더 열심히 부지런히 일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으로 인해서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렇게 배웠고 자랐고, 이렇게 성장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정확히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고, 재단을 더 잘 만들어가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특히, 그는 "아버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왔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 수록 더 일이 커졌던 거 같다. 그래서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잘못된 거는 잘못된 것이다. 가족이니까 보호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가족만큼 중요한 건 없다.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는 오래 걸려서 생각할 부분 아닌 거 같다. 저는 (아버지의 잘못을 덮어주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했고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저만의 착각이었다. 그 착각이 지금의 화를 부른 거 같아서 저에게 큰 교훈이 됐다"고도 했다. 특히, 박세리는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같은 문제를 막을 수는 없었냐는 말에 박세리는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 화도 너무 났다"는 박세리는 "정말 가족이 정말 저한테 가장 컸다. 막을 수 없었냐고 하셨지만, 저는 막았고 반대했다. 아버지 의견과 저의 의견이 달랐다. 한 번도 동의한 적 없다. 그래서 저는 그냥 제 갈 길 갔고 저희 아빠도 아빠가 가는 길 가셨다"고 털어놨다.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지난해 9월 고소한 사실이 지난 11일 텐아시아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최근 부친인 박 씨에 대한 혐의를 인정,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조만간 검찰 고소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 씨에 대한 고소 배경에 대해 "박세리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저희가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박세리희망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골프아카데미, 태안 및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에 대한 전국 어느 곳에도 계획 및 예정도 없음을 밝힌다'는 공지를 내건 바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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