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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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37·엄홍식)에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가 "유아인 씨가 사망 충동을 호소했다"고 증언했다.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형사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증거 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다섯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두 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사 A씨의 유아인이 처음 병원에 내원한 2021년 6월 29일을 떠올리며 "(유씨가)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만성적인 우울감이나 사람들을 만날 때 심장의 두근거림, 답답함, 공황 증상 등을 겪었다고 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내원했다"고 밝혔다.

A씨의 진료 기록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사망 사고를 포함한 우울감 호소'라고 기록 돼 있다. 이후 내원한 7월 1일과 7월 6일에도 "사망 사고를 포함한 우울감 호소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2022년 4월 29일에는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되어 있다.

A씨는 "체중이 엄청 빠져있는 상태였다. 사망 충동이 늘었더라. 특히 '안절부절 못 하겠다', '불안하다', '집중이 안 된다', '산만하다'고 말해서 차트에도 작성했다. 그런 증상 때문에 불안을 조절하는 약을 드렸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항상 도망치고 싶다고 했다. 죽음에 대한 생각들도 예전부터 쭉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대마, 코카인, 졸피뎀,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181회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도 있다. 지난해 1월 지인들과 떠난 미국 여행에서 대마를 흡연하다 일행에게 노출되자 그들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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