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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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일찍 가정을 이루고 싶을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뮤지컬 ‘친정엄마’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이효춘과 선예가 출연했다.

현재 세 딸의 엄마인 선예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부모님 없이 조부모님 밑에서 자란 선예는 21살에 박진영의 제안에 따라 미국을 돌아 다니며 공연했고, 뉴욕에서 지내던 중 아이티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5살 연상 선교사 남편을 만나 24살에 결혼했다.

선예는 “어떻게 그런 삶을 살다가 갑자기 결혼을 했냐는 질문을 하신다. 그냥 사람마다 인생의 타이밍이 다른 것 같다”며 “할머니 손에 컸고 외동이다 보니 가정에 대한 꿈은 늘 갖고 있었던 것 같다.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고, 바로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서 엄마가 됐다. 엄마가 된 것에는 후회가 없다. 내 삶을 돌이켜 봐도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엄마’라는 단어에 대해 선예는 “자라면서 엄마라는 단어를 많이 안 써 봤다. 나한테는 엄마가 할머니셨다. 저는 평생 부를 엄마를 대본 연습하면서 계속 부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와의 마지막이) 기억이 잘 안 난다. 다섯 살 때까지는 가끔 나를 보러 오셨다고 했는데, 그때쯤 세상을 떠나셨다. 사유는 교통사고로 되어 있더라. 나중에 알게 됐다”며 “아빠는 내가 원더걸스로 꿈을 이룬 걸 다 보셨다. ‘Nobody’ 끝나고 미국 활동하고 있을 때 돌아가셨다. 그래서 엄마 얼굴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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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도 심하게 겪은 선예는 "중학교 때 처음으로 아빠랑 한집에 살게 됐다. 아빠가 자식을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잘 몰랐다. 매일 일기장 검사하고 엄하게 대했다. 반항심이 생겨서 가출도 해버렸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아빠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예는 “할머니는 내가 결혼해서 첫째 돌 지나고, 둘째 임신했을 때 돌아가셨다. 엄마 얼굴을 모르는데 재작년에 고모가 사진 하나 찾았다고 하면서 엄마 사진을 주셨다. 되게 기분이 이상하더라. 내가 상상하던 엄마 얼굴과 되게 달랐다. 34년 만에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세 딸의 식사를 매끼 요리한다는 선예. 그는 “한인 마트는 차로 45분을 가야 한다. 한국 식당도 멀어서 집밥을 매일 하다 보니까 늘었다”며 “결혼하고 나니까 밥을 양치하듯, 샤워하듯 해야 하더라. 거기에 적응해 나가는 생활을 했다. 시부모님과 5년 동안 한집에서 같이 살았다. 시어머니한테 많이 배우기도 하고, 아이를 바로 가지니까 이유식을 하면서 요리 실력이 늘었다”고 뿌듯해했다.

세 딸 중 누가 제일 닮았냐고 묻자 선예는 “외모적으로 봤을 때 둘째가 나를 많이 닮았다고 한다. 끼는 막내가 많다”며 “만약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자기가 하고 싶다는 걸 하게 할 거다”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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