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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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안현모가 19년 전 일가족의 사건을 듣고 경악했다.

2006년 크리스마스 밤 9시, 정읍 칠보 삼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출동한 경찰은 조수석에 있던 박 씨(가명)가 의식이 없자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단순 교통사고로 정리됐지만, 그로부터 1년 뒤, 놀라운 제보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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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에 따르면 박 씨의 죽음에는 의문점이 많았다. 당시 박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의 속도는 시속 약 37㎞로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던 데다가, 박 씨가 사망했음에도 운전한 박 씨의 둘째 아들과 뒷좌석에 있던 아내 장 씨(가명)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기 때문이다.

다시 수사가 시작되자 더욱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앞차 운전자와 사망한 박 씨의 아내가 내연관계라는 것. 하지만 사망한 박 씨는 사고 후 부검 없이 화장되어 타살을 입증하기 힘든 상황. 당시 담당 형사는 절박한 마음에 사건 현장 사진 몇 장을 들고 법의학자 이호 교수를 찾아갔다. 사진에서 어렵게 결정적인 스모킹 건을 찾아낸 이호 교수, 그리고 충격적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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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는 "9년이나 지나서 진실이 밝혀지다니 너무 오래 걸렸다"며 "돈 때문에 이런 짓을 벌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분노했고, 이지혜는 "아내는 물론 친아들까지 가담했다니 영문도 모른 채 사망한 박 씨가 너무 불쌍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사건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호 교수는 "부검만 했으면 바로 밝혀질 수 있던 사건"이라며 "죽음에 대해서 철저하게 관리하는 독립적인 검시법이 따로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스모킹 건' 80회는 오는 4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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