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현승, 김우진./사진 제공 = 텐아시아 사진 DB, KMR
왼쪽부터 장현승, 김우진./사진 제공 = 텐아시아 사진 DB, KMR
팀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가수들이 과거 속해 있던 팀들을 언급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팬들은 좋지 않게 나간 멤버가 그룹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 일각에서는 함께 팀 활동을 했던 것은 사실이니 전 그룹을 언급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그룹 스트레이 키즈 출신 가수 김우진은 오는 22일 컴백을 예고했다. 그는 2019년 10월 개인사정으로 스트레이 키즈에서 탈퇴, 2021년 8월 솔로로 데뷔해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최근 컴백을 앞두고 팀 탈퇴와 관련 언급해 화제가 됐다.

김우진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김우진'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그는 "예전에 팀에서 그렇게 나오게 된 것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때는 제가 좀 어렸고 저의 상황을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조금 늦었지만 미안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그 일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MR
사진 제공 = KMR
스트레이 키즈 팬들은 김우진의 팀 언급을 반기지 않았다. 팀에 피해를 끼치고 탈퇴한 인물이 화제성을 얻고자 팀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여 불편하다는 것. 당시 김우진은 컴백을 한 달가량 앞두고 팀에서 탈퇴했다. 음원은 재녹음했고, 뮤직비디오 등 영상도 다시 편집했다. 이로 인해 컴백이 지연됐다. 콘서트도 예정돼 있었기에 시기상 무책임한 탈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비스트 출신 장현승도 최근 전 그룹을 언급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5일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 출연해 구 비스트, 현 하이라이트 멤버들을 언급했다.

비스트는 2016년 장현승이 탈퇴하면서 5인조로 개편됐다. 그해 말 다섯 멤버는 큐브를 떠나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그룹 활동을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큐브 엔터테인먼트가 장현승과 추가 인원으로 '비스트' 이름으로 새 그룹을 꾸린다는 이야기가 확산했다.

대성이 해당 이야기를 언급했고, 이에 장현승은 "자고 일어났는데 그런 기사가 떠 있었다. 하이라이트도 기사로 접했을 거다. 지금 말을 듣고 보니까 이미 상의가 된 거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도 많이 지났고 얘기하면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 근데 그런 걸 누가 먼저 주도하고, 그런 자리가 마련되지 않는 것뿐"이라며 씁쓸해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집대성'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집대성' 갈무리
하이라이트 팬들은 장현승의 팀 언급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발언이라서다. 무엇보다도 장현승이 탈퇴 전 불성실한 태도로 팀 활동에 임하며 태도 논란이 일었던 점이 부정적 여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탈퇴 멤버가 발생하며 멤버들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점도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팬들은 "마음 떠난 게 보이는 시점에서 멤버들이 방송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잡았던 모습을 기억하는 팬으로서 좋게 보이지 않는다", "장현승과 그룹 이름이 같이 언급된 걸 보고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 "이젠 비스트를 떠나 이름을 알리길"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탈퇴한 멤버가 이전 그룹을 언급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김우진은 단순히 사과를 전했을 뿐, 팀에 피해가 갈만한 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장현승도 오해가 있었음을 짚고 넘어간 정도였다. 이에 일부 대중은 "달갑지 않은 건 이해하지만 언급하면 안 될 이유는 없다", "오해가 있으면 바로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 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팀에서 탈퇴했다는 이유로 과거 멤버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전 그룹 언급을 막을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다만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과거의 영광은 털고 지금 본인이 선보이고 있는 음악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게 서로 '윈윈'하는 길이 아닐까.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