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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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결이 극 중 사망하는 역할에 대해 두려움을 표했다.

지난 26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SBS '재벌X형사' 김결과의 내방 인터뷰가 진행됐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플렉스 수사기다. 김결은 연차로는 강현(박지현 분)보다 한참 선배지만 7년 차 만년 경위다. 극 초반 강현을 괴롭히다가 후반부에 갈수록 강현에게 도움 주는 선배, 강하경찰서 강력2팀 팀장 안병식 역을 맡았다.

김결은 "'재벌X형사'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회식 자리에서 작가님으로부터 우리 중 한 명이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 말을 들은 후부터 "걱정이 너무 많이 됐다. '나만 아니길'이란 간절한 마음이었다. 죽으면 촬영에 참여하지 못하니까 꼭 살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재벌X형사' 극 말미 죽음을 맞이한 이는 바로 배우 장현성이 됐다. 장현성은 14회에서 사망하는 장면이 그려져 안타깝게도 시즌 2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

김결은 '재벌X형사' 촬영 당시 시즌 2가 있는 줄 몰랐지만, 한 선배로부터 "어떻게든 살아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촬영했다며 "살아서 행복하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그는 2018년 방송한 OCN '라이프 온 마스'에서 사망 신을 촬영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김결은 극 중 마약 과다 복용으로 죽는 연기를 펼쳤다며 "너무 고통스러웠다. 스태프들이 누운 나를 들것에 실어서 옮기는데 미안해서 다신 못하겠더라"고 힘들었던 사실을 밝혔다. 그는 tvN '마우스'에서도 죽는 연기를 했었다고. 당시 "한겨울 호수에 강아지를 구하러 들어갔다. 바늘에 찔리는 듯한 추위였다"라며 극강의 고통을 표현했다.

이어 김결은 "유작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악과 깡으로 버텼다"면서 "완성작이 멋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완성작이 어땠냐는 물음에는 "마음엔 들었는데 되게 짧아서 아쉬웠다. 사실 죽는 신을 오래 보여줄 필요는 전혀 없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잡히는 역할보단 잡는 역이 좋다"며 '재벌X형사'에서 분한 형사 역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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