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태오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데뷔 이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해 1월 39회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을 비롯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제 58회 전비 비평가 협회 시상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 제33회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1981년생의 유태오는 특유의 소년미를 뽐내며 섬세한 열연을 펼쳤다. 이에 해외에서도 유태오의 연기에 호평을 쏟아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다만 한국 배우 최초로 후보에 오른 데에 의미가 있다.
유태오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여러 시상식 중 독일 영화제는 유태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는 지난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 출연해 어린 시절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유태오는 "아버지는 파독 광부, 어머니는 파독 간호사였다"며 "지금하곤 상황이 너무 달랐다. 애초에 태어난 장소가 인정받지 못하는 곳이었다. 우리 집안에서 먹었던 음식들에 항상 김치가 있었는데, 그 냄새로 구박당하고 놀림당했다"고 전했다.
놀림당하던 소년이 주목받는 배우가 되어 독일 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다고. 유태오는 "어릴 적 크게만 보이던 독일 사람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사인해달라고 했다. 나중에 제작자에게 들으니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우셨다더라"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