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호성적 써내려가는 중인 버추얼 아이돌
카카오엔터→SM엔터 등 엔터사도 본격 시동
한계점 분명 있어…어떻게 극복할까
호성적 써내려가는 중인 버추얼 아이돌
카카오엔터→SM엔터 등 엔터사도 본격 시동
한계점 분명 있어…어떻게 극복할까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세태가 바뀌는 지금, 가요계에 새로운 열풍이 불었다.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의 캐릭터로 만든 아이돌 그룹이 하나 둘 데뷔를 알리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계에서 현재 가장 좋은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그룹으로는 플레이브를 꼽을 수 있다.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첫 번째 싱글 '기다릴게'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플레이브는 MBC 사내 벤처 1기 출신 회사 블래스트(VLAST)에서 탄생시킨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쉽게 말하자면 실제 사람이 아닌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구성된 그룹이다. 물론 각자의 캐릭터 뒤에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들은 캐릭터 디자인을 앞세웠지만 실제 자신의 목소리로 가창에 참여하고, 특별 장치를 장착해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춤도 출 수 있다. 실존하는 사람인지, 2D 캐릭터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플레이브의 미니 1집 '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은 초동(발매 일주일 간 판매량) 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팬덤의 지표인 음반 판매량 뿐만 아니라 대중성의 지표라고 알려진 음원 차트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이 지난 겨울 발매한 '메리 플리스마스'는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 톱100 차트 7위에 올랐고 '여섯 번째 여름'은 지난해 데뷔한 신인그룹의 노래 중 멜론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재생된 곡으로 꼽히는 등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팬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실제로 만남을 갖기 어렵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점이 오히려 이들에게 이득이 되기도 했다. 기존의 아이돌 팬덤에서 유입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관심을 끌면서 여러 분야의 팬들을 끌어모았기 때문.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연이어 버추얼 아티스트의 데뷔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달 초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가 데뷔한다고 전했다. 나이비스는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조력자로 등장한 캐릭터로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티스트 기획 및 제작을 전담하는 가상 아티스트·IP 제작 센터에서 제작한 아티스트다.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나이비스는 도쿄돔에서 열린 'SMTOWN LIVE 2024'과 에스파의 월드 투어에서 무대애 올라 얼굴을 비추는 등 데뷔 전부터 나름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넷마블 합작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를 만들어냈다. 메이브는 지난해 1월 데뷔곡 'PANDORA'(판도라)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PANDORA'는 현재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2810만뷰를 육박했고 (2024년 2월 29일 기준)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약 4500만회를 기록하는 등 버추얼이 아닌 신인 아이돌로서도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버추얼 아이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 할지라도 과연 현실세계의 인간만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점을 한계로 꼽힌다. 플레이브와 같이 실제 인간이 캐릭터 뒤에 자리한 경우에는 '본체'(실연자)의 존재에 대한 주목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실제로 플레이브를 제작한 블래스트의 이성구 대표는 쇼케이스에서 "본체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디지털 펭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펭수 뒤에 어떤 분이 있는지 아는 분도 계시지만 그걸로 IP를 소비하지 않지 않나"면서 "우리도 버추얼 아이돌이고 실연자가 있는 게 맞다. 하지만 이분들을 자꾸 파헤치는 쪽으로 IP가 소비된다면 우리가 생각한 쪽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작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이든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이라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10년 전만 해도 코인이 수백조원씩 거래되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는 법이다. 버추얼 아이돌이 다음 세대에서는 대세가 될 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세태가 바뀌는 지금, 가요계에 새로운 열풍이 불었다.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의 캐릭터로 만든 아이돌 그룹이 하나 둘 데뷔를 알리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계에서 현재 가장 좋은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그룹으로는 플레이브를 꼽을 수 있다.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첫 번째 싱글 '기다릴게'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플레이브는 MBC 사내 벤처 1기 출신 회사 블래스트(VLAST)에서 탄생시킨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쉽게 말하자면 실제 사람이 아닌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구성된 그룹이다. 물론 각자의 캐릭터 뒤에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들은 캐릭터 디자인을 앞세웠지만 실제 자신의 목소리로 가창에 참여하고, 특별 장치를 장착해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춤도 출 수 있다. 실존하는 사람인지, 2D 캐릭터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플레이브의 미니 1집 '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은 초동(발매 일주일 간 판매량) 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팬덤의 지표인 음반 판매량 뿐만 아니라 대중성의 지표라고 알려진 음원 차트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이 지난 겨울 발매한 '메리 플리스마스'는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 톱100 차트 7위에 올랐고 '여섯 번째 여름'은 지난해 데뷔한 신인그룹의 노래 중 멜론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재생된 곡으로 꼽히는 등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팬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실제로 만남을 갖기 어렵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점이 오히려 이들에게 이득이 되기도 했다. 기존의 아이돌 팬덤에서 유입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관심을 끌면서 여러 분야의 팬들을 끌어모았기 때문.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연이어 버추얼 아티스트의 데뷔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달 초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가 데뷔한다고 전했다. 나이비스는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조력자로 등장한 캐릭터로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티스트 기획 및 제작을 전담하는 가상 아티스트·IP 제작 센터에서 제작한 아티스트다.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나이비스는 도쿄돔에서 열린 'SMTOWN LIVE 2024'과 에스파의 월드 투어에서 무대애 올라 얼굴을 비추는 등 데뷔 전부터 나름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넷마블 합작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를 만들어냈다. 메이브는 지난해 1월 데뷔곡 'PANDORA'(판도라)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PANDORA'는 현재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2810만뷰를 육박했고 (2024년 2월 29일 기준)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약 4500만회를 기록하는 등 버추얼이 아닌 신인 아이돌로서도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버추얼 아이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 할지라도 과연 현실세계의 인간만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점을 한계로 꼽힌다. 플레이브와 같이 실제 인간이 캐릭터 뒤에 자리한 경우에는 '본체'(실연자)의 존재에 대한 주목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실제로 플레이브를 제작한 블래스트의 이성구 대표는 쇼케이스에서 "본체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디지털 펭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펭수 뒤에 어떤 분이 있는지 아는 분도 계시지만 그걸로 IP를 소비하지 않지 않나"면서 "우리도 버추얼 아이돌이고 실연자가 있는 게 맞다. 하지만 이분들을 자꾸 파헤치는 쪽으로 IP가 소비된다면 우리가 생각한 쪽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작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이든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이라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10년 전만 해도 코인이 수백조원씩 거래되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는 법이다. 버추얼 아이돌이 다음 세대에서는 대세가 될 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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