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쳐
사진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쳐
전 축구선수 유연수가 축구선수 구자철에 고마움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28회에는 불굴의 의지로 인생 2막을 꿈꾸는 유연수 전 제주유나이티드FC 축구선수가 출연했다.

MC 유재석은 "작년 11월 골키퍼 유연수 선수의 은퇴식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요즘 은퇴 이후 어떻게 지내냐"라며 근황을 물었다. 유연수는 "아직도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하고픈 스포츠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유재석은 "뜻하지 않은 사고 때문이었는데,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유연수는 "저 포함 선수 3명이서 바람 쐬고 들어가고 있었다. 새벽쯤이었는데 3열에 타고 있었고 피곤해서 잠을 잤다. 누가 저를 깨워서 일어났는데 가슴 밑으로 움직임이 없는 거예요. 다리가 안 움직여 꿈인 줄 알았다. 흉추가 부러져 있는 상황이었다. 어떤 분이 안아주셔서 구급차를 탔다. 구급차를 타는 순간 등에서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라고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눈을 뜨니 중환실이었다. 부분 부분 상황은 잘 기억이 안 난다"라고 얘기했다. 유재석은 "이 소식을 듣고 가족분들도 너무 놀라셨을 것 같아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유 선수의 아버지는 "저희가 중환자실로 옮기고 연수가 저희를 보더니 첫 번째 한 말이 엄마 죄송하다고 말했다. 저보고 엄마 잘 챙겨드리라고 말했다. 밖에 나왔는데 주치의 선생님이 연수는 평생 못 걸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연수 엄마는 쓰러지고"라고 얘기했다.

유 선수는 "왜 그 많은 사람 중에 나일까 생각도 해보고, 잘 살았는데 왜 진짜 힘들게 프로까지 갔는데 나일까 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유재석은 "재판 때 구자철 선수가 큰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라고 얘기했다. 유 선수는 "자철이 형이 주변에 알아보고 저희 탄원서 등을 저희 몰래 도와주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원래 선임했던 변호사가 재판 당일에 안 가신 거예요. 저희도 제가 그래서 전화를 했어요. 유 선수 본인인데 '오늘 재판 있지 않아요?'라고 물었는데, '한번 찾아볼게요'라고 말하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얘기했다.

유 선수의 아버지는 "지금은 구자철 선수가 소개해 준 변호사 님이 형사 사건은 무료로 해주고 있다.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구자철 선수가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해줬다"라고 얘기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유 선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결국 사고 1년여 만인 지난달 현역 은퇴를 결정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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