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역)가 죽음(박소담 역)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는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레이션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명대사로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에 짙은 여운을 남긴 명대사들을 다시금 곱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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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재는 사는 동안 좌절만 겪다가 결국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죽음의 형벌을 받아 12번의 삶과 죽음을 겪게 됐다. 최이재가 남긴 유서 속 "죽음은 그저 내 고통을 끝내줄 하찮은 도구"라는 구절이 초월적 존재인 죽음의 분노를 부른 상황. 최이재를 향해 "나에게 죽음은 시작이야"라고 일갈하는 죽음의 말은 심판의 서막을 알리며 모두를 전율케 했다.
특히 최이재 역으로 열연한 서인국 역시 최이재의 유서 속 이 대목을 가장 인상 깊은 대사로 꼽아 흥미를 돋운다. 서인국은 "이 대사로 인해 '이재, 곧 죽습니다'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가장 강렬하게 기억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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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내린 형벌을 겪는 동안 최이재는 선택조차 하지 못하고 끝내야만 했던 짧은 생을 보내기도 했고 헤어진 옛 여자친구 이지수(고윤정 역)와 다시 만나기도 했다. 장건우(이도현 역)의 몸으로 이지수와 함께 길을 걷던 최이재는 자신이 무심코 흘려보낸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됐다.
이지수와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던 최이재의 "지수의 손을 잡고 걷던 평범한 하루, 그 하나로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나는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내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죽음이 찾아올까 두렵다"라고 감정을 드러냈다. 하찮은 도구로 취급했던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최이재가 평범한 하루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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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재는 자신의 이름을 잃고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가고 있다. 범인을 잡다가 명예롭게 순직한 형사에서 하루아침에 노숙자로 환생한 최이재는 자신이 구한 가족들을 보며 뿌듯하게 웃던 중 그 누구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현실에 씁쓸함을 표했다. 무엇보다 "당신 뭐야?"라는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면서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
그동안 스쳐 지나간 수많은 삶, 그리고 최이재 본연의 생을 곱씹어보던 최이재는 문득 "사람은 자기 자신일 때 가장 행복한 법이니까, 결국 자기 자신이 아니면 사는 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라는 이지수의 말을 떠올렸다. 다른 몸으로 몇 번을 되살아나더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살지 않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지수의 말은 보는 이들에게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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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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