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키 / 사진제공=원파인데이
라키 / 사진제공=원파인데이
라키가 엔터사 대표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털어놨다.

라키가 지난 22일 첫 솔로 앨범 '라키스트 (ROCKYST)'를 발매했다. 컴백 준비에 한창이던 라키를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났다.

라키는 지난 8월, 1인 기획사 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아스트로 탈퇴 후 홀로서기에 나선 라키는 "무대와 노래를 이어나가고 싶었고 활동의 방향성에 대한 권한을 갖고 싶었다. 그러려면 회사를 만들어야 하더라. '회사를 만들자'가 먼저가 아닌 '무대를 이어가고 싶다'가 먼저였다. 방법을 찾아보니 법인을 만들 수밖에 없더라"고 회사 설립 배경을 밝혔다. 대표라는 새로운 역할의 무게감을 묻자 "엄청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아티스트의 역할만 있을 때는 창작에 골머리를 앓았다면, 지금은 그건 기본 중의 기본이고 제가 멈추면 모두가 멈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컨펌, 지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업무 결정과 관련해 이렇게까지 저한테 물어볼지 몰랐다. 저도 모르는데, 계속 물어보더라. 자리가 자리인 만큼 '나도 아는 게 없는데' 하면서 고민된다. 이런 자리에 익숙한 아는 형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고, 점차 이 자리에 알맞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키는 "제 솔로 활동에 지장이 없게끔 하면서 회사를 체계적으로 만들어간다면 그 다음 다음도 가능하지 않겠나. 사람을 뽑아야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다른 아티스트 제작에 관심이 있냐는 물음에는 "아직까지 누군가를 제작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지금은 저 하나 건재하기도 어렵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기회가 되고 제가 좀 더 전문성을 지닌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된다면 누군가를 키워봐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 건 맞다"고 털어놓았다.

아스트로를 탈퇴하지 않고 팀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키는 "전 소속사인 판타지오와는 서로 잘 얘기했고 응원해주기로 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제 개인적인 속사정 때문에 힘들었다. 하지만 팬들이 저를 계속 불러주셨고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책임감이 있었다. 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그러다가 돌아오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연예계 활동을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잠깐 했다"고 고백했다. 라키는 "많이 혼란스러웠다. 잘라내듯 이 생활을 마무리하려 했던 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판타지오에 초등학교 5학년 때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다. 어느덧 15년이 됐더라. 그간 슬럼프 같은 게 없었는데 정체성, 원동력이 무너지고 여러 일이 겹치면서 혼란스러웠다. 주변의 도움 덕에 정신을 차렸고 내 상황을 마주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치유되는 것 같았다. 그러다 재기를 생각했고, 노래도 한번 만들어보자, 혼자라도 해보자 싶었다. 막대한 계획을 세우고 엔터사를 설립하면서까지 팬들 앞에 나타난 건 아니었다. 사실 회사 설립은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굴러가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며 "모르니까 도전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을 거란 걸 알았다면 시작 못 했을 것"이라면서 웃었다.

라키의 미니 1집 '라키스트'는 올해 데뷔 8년차를 맞은 라키의 첫 솔로 앨범이다. 라키는 전체 기획부터 전곡 작사·작곡, 안무 창작,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했다. 앨범명 '라키스트'는 자신의 이름 '라키(ROCKY)'와 '아티스트(ARTIST)'를 결합한 것으로, '솔로 아티스트' 라키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의지와 포부를 표현했다.

타이틀곡 '럭키 라키(LUCKY ROCKY)'는 이 노래를 함께 부르고 춤을 추는 순간 행운이 찾아온다는 의미와 더불어 자신의 이름 '라키'를 기억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외에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 '핼리혜성'(Your Halley), '카멜레온'(Chameleon), '볼래 말래', '날 찾아줘'가 수록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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