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천승휘와 성윤겸, 1인 2역을 연기한 추영우를 만났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16부작 드라마. 극 중 추영우는 명문가의 맏아들에서 예인 천승휘가 되는 '송서인' 역과 노비에서 양반이 된 구덕이(임지연 분)와 혼례하는 청수현 현감의 맏아들 '성윤겸' 역을 맡았다.
추영우는 최근 SNS에서 래퍼 정상수와 여성 BJ와 인플루언서를 공개적으로 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나며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정상수는 음주 난동, 폭행 혐의 등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고 여성 BJ와 인플루언서는 노출이 있는 콘텐츠들을 올린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로 대세 배우의 반열에 들어선 만큼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논란 이후 첫 공식 자리에 나온 추영우는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제가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행동과 말 하나하나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달이 될 수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영우는 '오해'의 의미에 대해 "예를 들어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주지훈 선배에게 똑똑하다는 발언을 했는데 누군가에게는 버릇없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을 더 다듬고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 배우인 추영우는 지난해 10월 미국 힙합 뮤지션 칸예 웨스트의 내한 리스닝 파티에도 다녀왔을 만큼 힙합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며칠 전까지 추영우의 SNS 팔로잉 목록에 있던 래퍼 정상수에 대해 "팬이라서 팔로우한 건 아니었다. 앞으로는 안 그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러한 '유명세'(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으로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에 배우로서 움츠러들기도 하냐는 질문에 추영우는 시무룩한 얼굴로 "지금 그래보이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제가 잘하면 되는 거니까 괜찮다. 그런 것들을 이겨낼 만큼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 뻔한 말이지만 앞으로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