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BF.34853415.1.jpg)
한혜진은 10월 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출연 중이다. 그는 "항상 그 연극 무대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더라. 그래서 고민만 하다가 이번에 '바닷마을 다이어리'라는 원작 영화이자 좋은 작품이 있는데, 연극화한다고 하기에 '어 이거라면 내가 한번 용기 내서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고싶다' 이런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한번 도전해 봤다"라고 말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원작.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가 이복동생인 스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린다. 한혜진은 첫 공연을 앞두고 "'어 내가 이거 왜 한다고 그랬지'부터 꿈을 꾸는데 정말 대사가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그런 꿈을 꾸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막 자다가 깨기를 막 수십 번 그렇게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불안해서 대본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던 한혜진. 그는 "그때 정말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뛸 수도 있는지를 느끼면서, 그렇게 기다렸는데 그 관객들이 주는 그 힘이 엄청나더라. 그 에너지를 받으면서 연기를 하니까 금방 풀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혜진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BF.34853416.1.jpg)
한혜진에게 와닿았거나 힘이 된 대사는 무엇이었을까. 한혜진은 "별거 아니었는데, '중요한 건 그냥 곁에 있어 주는 겁니다'라고 얘기하는 그 대사가 있는데 '아 맞아. 정말 중요한 건 내가 그 사람 옆에 그냥 있어 주는 거구나' 가족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참 힘이 되는 존재이지 않나. 그래서 '나도 누군가한테 정말 묵묵히 그냥 곁에 있어 주는 존재가 돼야겠다'라는 생각들을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말 힘이 된다. 결혼을 추천한다. 결혼하면 같이 누군가를 함께 욕해준다"라며 웃었다. 어느덧 데뷔 20년이 넘은 한혜진이다. 그는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지금 이 연극이 저한테 전환점이 되는 것 같다. 그전에는 사실 연기가 제게 늘 고민이고 좀 두려운 대상이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긴 하지만 항상 작품에 임할 때 두려움이 컸었는데, 이번 연극을 하면서 '어 연기가 이렇게 재밌는 거구나', '연기를 할 때 너무 행복하다' 이런 거를 요새 느끼고 있어서 이게 저한테 큰 힘이 돼주고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실 맡고 싶은 역할은 정말 무궁무진한데, 제가 아직 악한 역할은 한 번도 해보지를 못했다. 그래서 그런 역할을 좀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많이 좀 풀어진 역할을 한번 자유롭게 해보고 싶다. 이제 제가 40대 초반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애매할 수 있는 나이다. 젊지도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나이인데, 이 시간을 잘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좀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 염원은 있다"라고 했다.
한혜진은 "큰 꿈보다는 그냥 제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배우라고 기억되고 싶다. 연기라는 것은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항상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내 역할 결국은 내가 할 수 있는 그 역할을 기다리는 게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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