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천박사 役 강동원 인터뷰
'천박사' 지난달 27일 개봉
'천박사' 지난달 27일 개봉
배우 강동원(42)은 꽃무늬 패턴이 크게 박힌 검정색 셔츠를 입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얼굴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벌써 20년차가 된 배우의 삶 속에서 많은 자유로움을 얻었다고 했다.
강동원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천박사'는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동원은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천박사 캐릭터를 유쾌하고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동원은 '천박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다양한 매력이 있고 새로운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양한 매력이 재미있고 쉽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소재나 스토리 면에서 신선하게 느꼈죠. 재미있었어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난 소감에 대해 "시나리오보다 더 화려하게 나온 거 같다. 주어진 제작비 안에서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려고 하셨던 거 같다"며 웃었다. 강동원은 '천박사'를 통해 원톱으로 이야기를 끌고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 스크린의 곳곳을 채우는 강동원은 부담감 속에서도 스스로를 잘 다독였다고 했다. "허준호 선배님도 계시고, 주위에 (이)솜이도 있고, 동휘도 있고 했지만, 스토리는 제가 다 끌고 갔어야 했어서 부담이 없지는 않았죠. 그래도 이제는 영화도 많이 찍어보고 그러다 보니까, 부담감은 예전보다는 덜한 거 같아요. 확실히 이제는 완급 조절이 조금은 잘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개봉 앞두고는 늘 부담"이라는 강동원은 "저도 계속 '잘 되어야 할텐데' 생각하면서 예매율도 체크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기자간담회 등에서 '아름다운 피사체'라는 등 외모에 대한 칭찬과 관련해 다소 부끄러운 듯 했다. 그는 '천박사' 속 자신의 얼굴에 대해 "세월이 묻어가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앞으로는 나이에 맞는 다른 역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배우로서 얼굴이 잘 나온다고 하시는 건 좋아요. 다만, 과거에는 나이대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이대로 보이는 느낌이라 그게 더 좋은 거 같아요."
특별히 외모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강동원은 "요즘엔 피부과도 열심히 다니려고 한다. 매니저 분이 '관리 좀 하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셔서 그렇다"며 웃었다.
"예전에는 되게 성인같은 느낌보다 아직도 계속 느낌이 어린 게 있었던 거 같아요. 완전 아저씨 같은 느낌은 덜 들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 영화 보니까 나이가 많이 들었더라.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세월이 묻어가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나이대로 보이는 느낌이라 그게 좋았어요.
강동원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했던 것과 관련 "오랜만에 예능을 했다. 첫마디가 '영화 홍보하러 왔다'는 말이었는데, 방송에선 짤렸다"고 웃으며 "예능이라고 해도 토크쇼 같은 느낌이라 한번쯤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갔다. 영화에 도움이 될 것도 같고"라고 했다. 올해로 데뷔 20년이 된 강동원은 데뷔 때를 돌아봤다. "데뷔할 때만 해도 부족한 지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조금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제가 배우로 데뷔할 때 연기수업을 3년 정도 받고 데뷔를 했어요. 그래도 당시엔 부족한 지점이 너무 많았죠. 물론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20년 넘게 하다보니까 되게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에요. 어떤 힘든 신이 와도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해 보고. 경험도 많이 쌓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 보니 이렇게 된 거 같아요."
처음엔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자'는 주문을 스스로 외웠다는 강동원은 이제는 연기가 자유로워졌다며 밝게 웃었다.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의 비결을 묻자 "타율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흥행 타율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사실 감독님들만 저를 좋아해도 안 되고, 투자자나 제작사나 모든 분들이 마음에 들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는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강동원은 배우로서 어떤 노력을 하냐는 질문에 "자기 세계에 갇히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고, 현실감각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뉴스를 많이 봐요. 그리고 전 생활 소음이 있어야 편안함을 느껴서 라디오나 뉴스, 유튜브 같은 걸 틀어놔요. 틀어놓고 딴 짓하기도 하고. 현실감 잃지 않고 싶어서 주변 친구들을 많이 만나요. 다양한 분야에 있는 되게 현실적인 사람들이에요. 다양한 분야와 어울리고 소통하는 게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예계 뿐 아니라 다양한 곳의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이제는 현장이 가장 즐겁고, 연기가 재미있다는 강동원이다. "연기가 재미있어요. 현장에 있는 게 즐거워졌죠. 예전엔 촬영장 나갈 때 스트레스 받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아, 오늘 어떻게 해볼까' 그런 것들이 갈수록 더 재미있는 거 같아요."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강동원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천박사'는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동원은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천박사 캐릭터를 유쾌하고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동원은 '천박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다양한 매력이 있고 새로운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양한 매력이 재미있고 쉽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소재나 스토리 면에서 신선하게 느꼈죠. 재미있었어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난 소감에 대해 "시나리오보다 더 화려하게 나온 거 같다. 주어진 제작비 안에서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려고 하셨던 거 같다"며 웃었다. 강동원은 '천박사'를 통해 원톱으로 이야기를 끌고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 스크린의 곳곳을 채우는 강동원은 부담감 속에서도 스스로를 잘 다독였다고 했다. "허준호 선배님도 계시고, 주위에 (이)솜이도 있고, 동휘도 있고 했지만, 스토리는 제가 다 끌고 갔어야 했어서 부담이 없지는 않았죠. 그래도 이제는 영화도 많이 찍어보고 그러다 보니까, 부담감은 예전보다는 덜한 거 같아요. 확실히 이제는 완급 조절이 조금은 잘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개봉 앞두고는 늘 부담"이라는 강동원은 "저도 계속 '잘 되어야 할텐데' 생각하면서 예매율도 체크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기자간담회 등에서 '아름다운 피사체'라는 등 외모에 대한 칭찬과 관련해 다소 부끄러운 듯 했다. 그는 '천박사' 속 자신의 얼굴에 대해 "세월이 묻어가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앞으로는 나이에 맞는 다른 역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배우로서 얼굴이 잘 나온다고 하시는 건 좋아요. 다만, 과거에는 나이대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이대로 보이는 느낌이라 그게 더 좋은 거 같아요."
특별히 외모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강동원은 "요즘엔 피부과도 열심히 다니려고 한다. 매니저 분이 '관리 좀 하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셔서 그렇다"며 웃었다.
"예전에는 되게 성인같은 느낌보다 아직도 계속 느낌이 어린 게 있었던 거 같아요. 완전 아저씨 같은 느낌은 덜 들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 영화 보니까 나이가 많이 들었더라.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세월이 묻어가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나이대로 보이는 느낌이라 그게 좋았어요.
강동원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했던 것과 관련 "오랜만에 예능을 했다. 첫마디가 '영화 홍보하러 왔다'는 말이었는데, 방송에선 짤렸다"고 웃으며 "예능이라고 해도 토크쇼 같은 느낌이라 한번쯤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갔다. 영화에 도움이 될 것도 같고"라고 했다. 올해로 데뷔 20년이 된 강동원은 데뷔 때를 돌아봤다. "데뷔할 때만 해도 부족한 지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조금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제가 배우로 데뷔할 때 연기수업을 3년 정도 받고 데뷔를 했어요. 그래도 당시엔 부족한 지점이 너무 많았죠. 물론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20년 넘게 하다보니까 되게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에요. 어떤 힘든 신이 와도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해 보고. 경험도 많이 쌓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 보니 이렇게 된 거 같아요."
처음엔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자'는 주문을 스스로 외웠다는 강동원은 이제는 연기가 자유로워졌다며 밝게 웃었다.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의 비결을 묻자 "타율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흥행 타율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사실 감독님들만 저를 좋아해도 안 되고, 투자자나 제작사나 모든 분들이 마음에 들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는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강동원은 배우로서 어떤 노력을 하냐는 질문에 "자기 세계에 갇히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고, 현실감각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뉴스를 많이 봐요. 그리고 전 생활 소음이 있어야 편안함을 느껴서 라디오나 뉴스, 유튜브 같은 걸 틀어놔요. 틀어놓고 딴 짓하기도 하고. 현실감 잃지 않고 싶어서 주변 친구들을 많이 만나요. 다양한 분야에 있는 되게 현실적인 사람들이에요. 다양한 분야와 어울리고 소통하는 게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예계 뿐 아니라 다양한 곳의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이제는 현장이 가장 즐겁고, 연기가 재미있다는 강동원이다. "연기가 재미있어요. 현장에 있는 게 즐거워졌죠. 예전엔 촬영장 나갈 때 스트레스 받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아, 오늘 어떻게 해볼까' 그런 것들이 갈수록 더 재미있는 거 같아요."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