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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흥행 배우였던 배우 하정우가 '1947보스톤'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시 보여주려 하고 있다. 하정우는 그동안 이병헌, 이정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배우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약했다. 지난 8월 개봉한 '비공식작전'이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다.

하정우는 올해 두 번째 영화 '1947보스톤'으로 돌아왔다. 1947년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다. 하정우는 당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이끈 전설적 마라토너 손기정을, 임시완이 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서윤복 선수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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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47보스톤’은 전날 15만 1910명의 관객이 관람, 누적 관객 수 46만 1412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4파전 가운데 두번째로 흥행하는 모습이다. 작품성에 비해 흥행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마라톤을 주제로 한 영화가 주목받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 영화계에서는 추석 연휴가 남아있는데다가, 입소문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1947 보스톤’의 손익분기점이 약 450만명임을 감안하면 속도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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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개봉했던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의 성적이 부진했던 만큼 주연배우인 하정우로서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비공식작전'의 누적 관객 수는 105만명에 그쳤다.

당시 하정우, 주지훈은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출연을 자청, '비공식작전' 성적 저조에 눈물 파티를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하정우가 주지훈에게 “어제 오랜만에 술 마시다 필름이 끊겼다. 어제 (우리가) 눈물 파이팅했다는 소문이 돌더라”며 “나도 눈물 파이팅했냐” 묻자, 주지훈은 “어제 우리 눈물 파티였다. 박스(오피스 성적)가 너무 안 나왔다”고 고백하기도. 그러자 하정우는 “나도 눈물 파이팅 했니? 격하게 감정 올라왔구나”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예상 밖 흥행 부진에 대해 “박스오피스가 너무 안 나오는데 이유를 못 찾겠더라. 평단의 평이 안 좋거나 실관람객 평이 안 좋으면 ‘우리가 이래저래 해서 이렇게 됐구나’ 할 텐데 감이 안 잡히니까”라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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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비공식작전'의 경쟁작은 조인성 주연의 '밀수'였다. '밀수'는 514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여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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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계자들은 영화 흥행 여부를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작품성과 흥미성 등이 좋아도 특정 소재에 대한 시대적 수요와 맞아떨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그런 차원에서 올해 운이 덜 따르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하정우는 영화계를 평정한 레전드 배우로 불릴 만 하다. '수리남' 등 OTT 플랫폼에서의 흥행은 높게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고사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에 실패하였으나 힘을 축적하여 다시 그 일에 착수하는 것을 말한다.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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