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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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발달장애 아이를 키운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아픈 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씩씩하게 아이를 키워나가고 있는 스타들의 모습이 응원을 자아낸다.

권오중은 발달장애 아들을 기르며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 때문에 봉사 활동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봉사만 해서는 그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더라. 도움도 줄 수 있고 아들도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오중은 불과 몇 년 전에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들의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권오중은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약간 증상이 안 좋아졌다. 어느 병원에 가도 진단명이 안 나왔다. 2017년에 아들이 걷는 게 더 불편해져서 병원에 다시 갔는데 (그 사이 의술이 발전했으니) 검사하자고 하더라"며 "집사람, 저까지 세 명이 유전자 검사를 했다. 1년 기다려서 결과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권오중 아들이 앓고 있는 병은 전 세계에서 15명, 국내에서는 단 1명만 해당하는 희귀한 케이스라고 한다. 이에 현재 치료약도, 치료 진행 상황도 알 수 없는 상태. 그러나 권오중은 "아이 병명을 알았다는 데 감사했다"며 긍정적 면모를 드러냈다.

권오중과 아내는 대학 진학을 원하는 아들의 소원도 이뤄줬다. 권오중은 "아들이 고등학교엔 올라가더라도 대학까지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입학 전날까지 모집이 열린 학교가 한 군데 있었는데 아내가 꼭 원서를 내고 싶다고 하더라. 그날 비가 왔는데 아내가 꼭 가고 싶다고 했다. 그 학교에서 왜 이제 왔냐고 하더라. 입학 원서를 받아줘서 다음날 기적적으로 입학했고 감사하게도 대학교 4년을 졸업까지 했다"고 전했다.
사진='밥은 먹고 다니냐' 영상 캡처
사진='밥은 먹고 다니냐' 영상 캡처
19년째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는 김태원은 둘째 아들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현재 아내와 둘째 아들은 필리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김태원은 "아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며서 "당시에는 믿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태원은 처음에 아들의 발달장애 사실을 외면했다고 한다. 김태원은 "아내가 얼마나 충격이 컸겠냐. 그런데 나는 그걸 음악을 핑계로 나 몰라라 했다. 이 상황에 적응을 못했다. '나는 아버지가 자격이 없나'라는 생각도 했다"라며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이 친구(아내)도 안 쳐다봤다. 그런데 그게 지금은 내가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다"라고 반성했다.

김태원이 아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 것은 약 3년 전. 김태원은 "아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몸은 크지만 생각은 아이인 거다. 그것도 축복이다. 아이들은 크면 부모 곁을 떠나지 않나. 그런데 얘는 아니다. 아들은 아직도 엄마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아들과의 소통을 위해 수년간 노력했고, 그 결과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김태원은 "소리 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소리를 질러야지 어떡하겠나. 대신 가두리를 크게 지어 놓는 것이다. 그게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라며 아들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사실을 전했다.
사진=오윤아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오윤아 유튜브 영상 캡처
오윤아는 발달장애 아들 민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해왔다. 고등학생이 된 아들에 대해 오윤아는 "확실히 민이가 컸다. 할머니가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번쩍번쩍 들어준다"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아들 민이의 다이어트에 함께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오윤아는 "민이는 세상에 적응하는 단계가 어려웠다. 지금도 남들이 평범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친구다.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배워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친구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엄마만의 육아 철학이 있어야할 것 같다는 물음에 오윤아는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노력한 순간부터 애가 좋아지고 밝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들이 용기를 내서 아이를 데리고 나와야 한다. 저도 두려움이 있었다. 시청자들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연예인이어서 아이를 숨긴 게 아니라 아이가 사람들에게 불편함, 피해를 줄까봐 신경썼다"고 했다. 또한 "그런 분들이 계시더라도 부모님들이 용기를 내야한다"고 응원했다.

자식을 향한 마음은 스타들도 다르지 않다. 평범한 엄마이자 아빠로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도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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