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399559.1.jpg)
‘연인’ 10회에서는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가 90분 동안 펼쳐졌다. 참혹한 전쟁과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주한 두 사람은 어렵사리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가혹한 운명이 또다시 두 사람을 갈라놓으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장현이 청나라 심양으로 떠나고 몇 해가 흘렀다. 드디어 조선 땅을 밟을 수 있게 된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줄 꽃신을 가득 싣고 한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장현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유길채는 과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내 구원무(지승현 분)와 혼인을 앞두고 있었다. 사실 당시 유길채를 구해준 것은 이장현이었지만, 이장현은 유길채를 향한 미안함에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
유길채가 남연준(이학주 분)도 아닌 다른 사내와 혼인하려 한다는 것에 이장현은 깊은 분노와 슬픔을 느꼈다. 유길채는 이장현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쁘고도 놀란 마음을 안고 달려왔다. 하지만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모진 말을 쏟아냈다. 유길채도 몇 번이고 자신을 두고 훌쩍 떠나버린 이장현을 애타게 그리워한 것이 속상하고 가슴 아파 차갑게 돌아섰다.
그런데 유길채가 구원무와 혼인을 결정한 것에도 사정이 있었다. 유길채의 아버지를 구원무가 지켜준 것. 또 이장현이 심양으로 떠날 때 했던 것과 같은 말을 하는 구원무를 보며, 유길채는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유길채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량음(김윤우 분)이었다. 량음이 유길채에게 이장현이 죽었으며, 죽기 전 다른 여인을 만났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렇게 이장현과 유길채는 함께 도망쳤다.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낭자의 종이 될테요”라며 세상 가장 애틋한 청혼을 했다. 그러나 사랑만 생각하기에는 두 사람이 처한 운명이 너무도 가혹했다. 유길채는 이장현과 떠나기 전 잠시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왔다가 구원무와 마주쳤다. 도망치던 유길채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아버지, 동생, 생사고락을 함께한 벗 경은애(이다인 분)와 식구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을 두고 떠날 수 없음을 깨닫고 말았다.
결국 유길채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장현은 멀리서 유길채를 지켜봤고, 눈물 흘리며 돌아섰다. 유길채는 이장현에게 꽃신과 일부러 차갑게 쓴 서신을 전했다. 둘의 운명이 또 한번 엇갈린 것. 그렇게 이장현은 떠났고, 유길채는 가슴이 끊어지는 슬픔을 느끼며 멀리서 떠나는 이장현을 바라봤다. 2년 후, 이장현은 심양에서 조선 포로들을 구해줬다. 이 과정에서 청나라 포로사냥꾼 파란 복면(이청아 분)과 마주하며 ‘연인’ 10회가 마무리됐다.
연인’은 9월 2일 10회로 파트 1을 마무리했다. ‘연인’ 파트1은 병자호란이라는 참혹한 전쟁 속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과 백성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촘촘하고도 탄탄한 전개, 유려하고도 주옥같은 대사로 그리며 강렬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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