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이강훈 역 김도훈 인터뷰
김도훈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도훈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도훈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속에서 부자 호흡을 맞춘 김성균에 대해 언급했다.

김도훈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인 '무빙'은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거대한 세계관 내 흥미롭게 그려냈다.

극 중 김도훈은 이강훈 역을 맡았다. 이강훈은 능력을 숨긴 채 때를 기다리는 인물. 반장으로서 묵묵히 자신의 할 일만 하는 모범생이지만, 비밀을 가진 소년.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 강풀 작가는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20부작으로 구성하는 것을 직접 제안했다고. 앞서 9일 디즈니+를 통해 '무빙' 1화부터 7화까지 한 번에 공개됐다. 현재 9회까지 오픈했으며, 매주 수요일마다 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있다.
김도훈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도훈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날 김도훈은 "처음 '무빙' 대본을 읽었을 때 그때 당시에 제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겠다 싶은 캐릭터였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저한테는 많이 와닿았다. 뭉클하기도 하면서 궁금하게 만들었다. 강훈이의 초능력도 마음에 들었다. 유난히 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이렇게 할 수 있겠다, 저렇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캐릭터여서 잘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도훈은 "어떻게 보면 재만과 강훈의 이야기가 심오해 보이지만, 어떤 부자지간 간에 느껴볼 법한 이야기인 것 같다. 어머니랑은 살갑게 대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도 은근히 아버지랑 어색할 때가 있다. 저도 어릴 때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아버지가 좋은 친구로 느껴지는 분이지만, 이상하게 어릴 때 아버지랑 집에 둘이 있으면 어색했던 경험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강훈이가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를 오해했던 게 별로 안 좋아하나 싶었다. 연기를 하고 대본을 볼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애였던 것 같다. '그렇지, 나도 한때 사춘기일 때 그런 적이 있었지'라면서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상하게 아버지와 조금 깊은 유대감이 순간이 생기는 뭉클함, 저도 성인이 되고 나서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됐을 때 아빠가 참 이렇게 힘들었겠다는 걸 알았을 때 오는 뭉클함이 있었다. 재만 강훈도 그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남은 회차에서도 그렇고 지금까지 공개된 회차에서도 점점 그런 부분이 해소 돼 가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학창 시절 전교 회장 출신인 김도훈은 "저는 강훈이와 다르다. 저는 홍반장 같은 스타일이었다. 다 알아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다 해결해줘야 했다. 학부가 어떻게 하면 재밌어질 수 있을까, 참신한 체육 대회는 없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학교에서 할 일이 많아서 되게 바빴다. 쉬는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강훈이는 자기 맡은 바만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균과의 호흡에 대해 김도훈은 "아버지랑 찍는 신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회차 자체가 적어서 하루에 몰아서 찍었다. 그전에 따로 많이 만난 편은 아니었다. 현장에서 만났을 때 선배님은 소문으로 들었던 것처럼 친절하셨다. 진짜 따뜻한 분이시다. 같이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면 내가 말을 더 예쁘게 할까'라고 고민한다. 말을 예쁘게 해주신다. 연기할 때는 서먹함을 연기해야 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눠 다행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선배님이면 제가 어렵게 대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먼저 편하게 대해주셨다. 같이 이야기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촬영하고 나서 제가 '선배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이야기를 드렸다. 선배님이 '도훈아, 나도 너랑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저는 '내가 뭘 했다고, 내가 잘한 게 없는데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나'라면서 울컥했다. 정말 감사하다. 그 말만으로도 후배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