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5일과 16일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비를 피해 극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것은 어떨까. 따끈따끈한 신작부터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들까지 지금 극장가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포진해있다. 예매 창을 앞에 두고 '어떤 작품을 보지?'라며 고민을 이어갈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에 어떤 작품을 봐야 할지 블록버스터부터 숨은 명작까지 낱낱이 파헤쳐 추천해본다.박진감 넘치는 액션영화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딩 PART ONE',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난사하는 총알과 카 체이싱, 절벽에 간당간당 매달린 가슴 쫄깃한 액션까지.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화려하고 강렬한 액션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더 마다할 이유 없이 두 작품을 소개한다.
지난 12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이하 '미션 임파서블 7')는 돌아온 톰 크루즈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96년 처음으로 시작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올해로 벌써 (28년) 이 됐다. '미션 임파서블 7'은 이전 편인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과 이어지는 시리즈로 전 세계를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할 새로운 무기를 추적한 에단 헌트(톰 크루즈)의 액션을 담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개봉한 지 이틀 만에 누적 관객 수 55만9309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하기도 했다. '미션 임파서블 7'은 기존의 시리즈를 사랑했던 관객과 처음 보는 관객이더라도 톰 크루즈의 위험천만한 액션에 몰입하고 볼 수 있는 작품. 더욱이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카 체이싱과 기차 위에서의 격투,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액션들은 163분의 러닝타임 동안 꿉꿉한 비를 말리고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1996년부터 이어져 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1982년 처음 시리즈를 시작한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을 장식할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감독 제임스 맨골드,이하 '인디아나 존스 5')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5'는 81세 배우 해리슨 포드의 노련한 연기와 도전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1969년 뉴욕의 전설적인 모험가자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앞에 오랜 숙적이 나타나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니얼을 차지하기 위해 쫓고 쫓기는 모험을 다룬다. 인디아나 존스가 처음 등장한 '레이더스'(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만큼의 활력 넘치는 액션은 아니지만, 경력직다운 노련한 액션을 보여준다. 그동안 해리슨 포드와 함께했던 모험을 떠올릴 좋은 기회이자 시리즈를 사랑했던 이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선택할 이유로는 마땅하다.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보러 갈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도 눈에 띈다. 이미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혹시나 관람하지 못했거나 재관람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과 소니 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감독 조아킴 도스 샌토스)다. 지난 6월 1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개봉 시점으로부터 한 달가량이 지났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고 13일 기준 누적 관객 수가 367만2514명에 달한다. 전체 관람가인 '엘리멘탈'의 내용은 이렇다. 불, 물, 공기, 흙 이렇게 4개의 원소가 엘리멘트 시티에 불 원소 '앰버'는 우연히 물 원소 '웨이드'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중독성 높은 OST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N차 관람을 하는 관객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엘리멘탈'에서 눈여겨볼 것은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원소들의 화합과 가족이 아닌 '나'를 찾아 나가는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관람 이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엘리멘탈'의 공식 울보 웨이드의 눈물이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지도 모른다.
톰 홀랜드, 앤드류 가필드,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에 익숙했던 분들이라면,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스파이더맨')을 보고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마주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6월 21일 개봉한 '스파이더맨'은 박스오피스 5위에 안착해 관객들을 꾸준하게 만나는 중이다. 이전 에피소드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2018)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올해 개봉한 '스파이더맨'에서는 스파이더맨 VS 스파이더맨의 싸움을 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이 작품은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 모랄레스'가 다른 평행세계의 스파이더우먼 '그웬'을 다시 만나면서 우연히 모든 차원의 멀티버스 안의 스파이더맨을 만나는 내용이다. '어? 너도 스파이더맨? 나도?" 스파이더맨을 부르면 전부 돌아보는 아이러니하고 재밌는 상황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한 명을 구할 것인가, 모두를 구할 것인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는 스파이더맨의 숙명과도 같은 문구이며, 과연 이 작품에서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보는 것도 재미 요소일 테다. 이 작품도 전체 관람가다. '상견니' 허광한이 출연하는 가슴 설레는 로맨스 영화 '여름날 우리'톡톡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가슴 설레는 영화를 만나고 싶다면, 이 영화가 제격일테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마주한 첫사랑을 보여주는 영화로 메말랐던 심장을 다시 불태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여름날 우리'(감독 한톈)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상견니'로 유명한 배우 허광한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2021년 8월 25일 개봉한 적 있던 '여름날 우리'는 2023년 다시 재개봉했다.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여름날 우리'는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로맨스 영화로 설레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17살의 여름과 21살의 여름, 몇 번의 여름을 반복해서 만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처럼 자꾸만 헤어지는 두 사람은 결국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한국은 '시월애'(2000), '8월의 크리스마스'(1998), '클래식'(2003) 등의 가슴 시린 로맨스를 연달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로맨스는 사라지고 액션, 누아르 등의 장르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후 로맨스 영화의 강국이 된 대만과 중국의 '나의 소녀시대'(2016),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2012), '청설'(2010) 등의 작품이 한국에 개봉했다. '여름날 우리' 역시 중국 로맨스 영화. 풋풋한 고등학생부터 어른의 로맨스까지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숨겨진 독립영화를 찾아서 '비밀의 언덕','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작가주의 감독 영화나 독립영화를 보러 다니는 관객들에게도 반가운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다. 보고 나면, 해석할 것들이 많은 영화이지만 평소에 이 감독과 배우를 좋아했다면 시간을 내서 볼만하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부터 찝찝하고 기괴한 이야기, 화려한 색감이 눈을 사로잡는 작품까지 추천하고자 한다.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지난 7월 12일 개봉한 '비밀의 언덕'(감독 이지은)의 소식이 반가울 테다. 그리고 평소에 즐겨보지 않더라도 이번 기회에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는 '그땐 그랬지'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소녀 '명은'(문승아)이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가족을 설계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다. '가정환경조사서'부터 영화를 시작했다는 이지은 감독의 말처럼 우리가 어릴 때 흔히 손에 쥐어본 적 있던 소재가 아이의 세계를 파고드는 내밀한 심리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평소 김애란 소설가의 책을 자주 읽는 독자들이라면,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감독 김희정)의 개봉은 책을 비교하며 보기에 제격이다. 지난 7월 5일 개봉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동명의 원작을 배경으로 했으며 '바깥은 여름'에 수록된 소설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도경'(전석호)를 잃은 '명지'(박하선)은 슬픔을 벗어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다. 애도를 위해 애써 힘을 쓰기보다는 여름날의 찌는듯한 더위가 서서히 물러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천천히 그 시간을 견뎌내는 주인공의 태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순서는 상관없겠지만, 소설을 읽고 자신이 그리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재탄생했는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면 어떨까.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선택 '엔니오:더 마에스트로',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애스터로이드 시티' 영화를 볼 때, 이미지뿐만 아니라 OST 역시 중요한 요소. '황야의 무법자'(1964), '미션'(1986),'시네마 천국'(1988) 등 수백편의 영화 음악을 작곡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더 마에스트로'(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이하 '엔니오')를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7월 5일 개봉한 '엔니오'는 2020년 별세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살아생전을 담았으며, 그간 작곡했던 작품들을 함께 볼 수 있다. 그를 떠올리면서 음악의 선율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혹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음악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작품마다 찝찝한 불쾌감을 선사했던 아리 에스터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지난 7월 5일 개봉한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전작 '미드소마'(2019), '유전'(2018)을 뛰어넘는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는 편집증을 앓는 '보'(호아킨 피닉스)와 엄마 '모나'(패티 루폰) 사이에 병적인 공포를 보여준다.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아리 에스터의 작품 세계가 궁금하거나 이미 알고 있던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기를 추천한다.
색감 천재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애스터로이드 시티'도 지난 6월 28일 개봉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강렬한 색감으로 이미지는 한층 더 풍부해졌다. 이번 컬러는 노란색과 청록색이 합쳐진 오묘한 색으로 영화 속에서 이상하고 아름다운 1955년의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매년 운석이 떨어진 것을 기념하는 과정이 재밌게 그려졌다. '문라이즈 킹덤'(2013),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2014), '프렌치 디스패치'(2021) 등을 연출했던 웨스 앤더스 감독.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그의 시그니처처럼 영화에는 배우 제이슨 슈왈츠먼, 스칼렛 요한슨, 틸다 스윈튼, 톰 행크스, 에드워드 노튼, 마고 로비 등이 출연한다. '어떤 배우가 출연했지?'를 찾아보는 것도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올여름, 지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생긴 불쾌감을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해소하는 것이 어떨까. 2시간가량 편안한 의자에서 커다란 스크린을 보는 동안은 더위와 비를 피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취향에 맞게 각자의 주말을 가득 채우기를 바란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1996년부터 이어져 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1982년 처음 시리즈를 시작한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을 장식할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감독 제임스 맨골드,이하 '인디아나 존스 5')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5'는 81세 배우 해리슨 포드의 노련한 연기와 도전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1969년 뉴욕의 전설적인 모험가자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앞에 오랜 숙적이 나타나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니얼을 차지하기 위해 쫓고 쫓기는 모험을 다룬다. 인디아나 존스가 처음 등장한 '레이더스'(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만큼의 활력 넘치는 액션은 아니지만, 경력직다운 노련한 액션을 보여준다. 그동안 해리슨 포드와 함께했던 모험을 떠올릴 좋은 기회이자 시리즈를 사랑했던 이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선택할 이유로는 마땅하다.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보러 갈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도 눈에 띈다. 이미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혹시나 관람하지 못했거나 재관람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과 소니 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감독 조아킴 도스 샌토스)다. 지난 6월 1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개봉 시점으로부터 한 달가량이 지났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고 13일 기준 누적 관객 수가 367만2514명에 달한다. 전체 관람가인 '엘리멘탈'의 내용은 이렇다. 불, 물, 공기, 흙 이렇게 4개의 원소가 엘리멘트 시티에 불 원소 '앰버'는 우연히 물 원소 '웨이드'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중독성 높은 OST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N차 관람을 하는 관객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엘리멘탈'에서 눈여겨볼 것은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원소들의 화합과 가족이 아닌 '나'를 찾아 나가는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관람 이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엘리멘탈'의 공식 울보 웨이드의 눈물이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지도 모른다.
톰 홀랜드, 앤드류 가필드,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에 익숙했던 분들이라면,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스파이더맨')을 보고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마주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6월 21일 개봉한 '스파이더맨'은 박스오피스 5위에 안착해 관객들을 꾸준하게 만나는 중이다. 이전 에피소드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2018)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올해 개봉한 '스파이더맨'에서는 스파이더맨 VS 스파이더맨의 싸움을 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이 작품은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 모랄레스'가 다른 평행세계의 스파이더우먼 '그웬'을 다시 만나면서 우연히 모든 차원의 멀티버스 안의 스파이더맨을 만나는 내용이다. '어? 너도 스파이더맨? 나도?" 스파이더맨을 부르면 전부 돌아보는 아이러니하고 재밌는 상황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한 명을 구할 것인가, 모두를 구할 것인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는 스파이더맨의 숙명과도 같은 문구이며, 과연 이 작품에서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보는 것도 재미 요소일 테다. 이 작품도 전체 관람가다. '상견니' 허광한이 출연하는 가슴 설레는 로맨스 영화 '여름날 우리'톡톡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가슴 설레는 영화를 만나고 싶다면, 이 영화가 제격일테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마주한 첫사랑을 보여주는 영화로 메말랐던 심장을 다시 불태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여름날 우리'(감독 한톈)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상견니'로 유명한 배우 허광한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2021년 8월 25일 개봉한 적 있던 '여름날 우리'는 2023년 다시 재개봉했다.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여름날 우리'는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로맨스 영화로 설레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17살의 여름과 21살의 여름, 몇 번의 여름을 반복해서 만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처럼 자꾸만 헤어지는 두 사람은 결국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한국은 '시월애'(2000), '8월의 크리스마스'(1998), '클래식'(2003) 등의 가슴 시린 로맨스를 연달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로맨스는 사라지고 액션, 누아르 등의 장르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후 로맨스 영화의 강국이 된 대만과 중국의 '나의 소녀시대'(2016),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2012), '청설'(2010) 등의 작품이 한국에 개봉했다. '여름날 우리' 역시 중국 로맨스 영화. 풋풋한 고등학생부터 어른의 로맨스까지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숨겨진 독립영화를 찾아서 '비밀의 언덕','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작가주의 감독 영화나 독립영화를 보러 다니는 관객들에게도 반가운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다. 보고 나면, 해석할 것들이 많은 영화이지만 평소에 이 감독과 배우를 좋아했다면 시간을 내서 볼만하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부터 찝찝하고 기괴한 이야기, 화려한 색감이 눈을 사로잡는 작품까지 추천하고자 한다.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지난 7월 12일 개봉한 '비밀의 언덕'(감독 이지은)의 소식이 반가울 테다. 그리고 평소에 즐겨보지 않더라도 이번 기회에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는 '그땐 그랬지'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소녀 '명은'(문승아)이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가족을 설계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다. '가정환경조사서'부터 영화를 시작했다는 이지은 감독의 말처럼 우리가 어릴 때 흔히 손에 쥐어본 적 있던 소재가 아이의 세계를 파고드는 내밀한 심리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평소 김애란 소설가의 책을 자주 읽는 독자들이라면,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감독 김희정)의 개봉은 책을 비교하며 보기에 제격이다. 지난 7월 5일 개봉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동명의 원작을 배경으로 했으며 '바깥은 여름'에 수록된 소설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도경'(전석호)를 잃은 '명지'(박하선)은 슬픔을 벗어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다. 애도를 위해 애써 힘을 쓰기보다는 여름날의 찌는듯한 더위가 서서히 물러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천천히 그 시간을 견뎌내는 주인공의 태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순서는 상관없겠지만, 소설을 읽고 자신이 그리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재탄생했는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면 어떨까.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선택 '엔니오:더 마에스트로',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애스터로이드 시티' 영화를 볼 때, 이미지뿐만 아니라 OST 역시 중요한 요소. '황야의 무법자'(1964), '미션'(1986),'시네마 천국'(1988) 등 수백편의 영화 음악을 작곡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더 마에스트로'(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이하 '엔니오')를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7월 5일 개봉한 '엔니오'는 2020년 별세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살아생전을 담았으며, 그간 작곡했던 작품들을 함께 볼 수 있다. 그를 떠올리면서 음악의 선율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혹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음악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리 에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작품마다 찝찝한 불쾌감을 선사했던 아리 에스터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지난 7월 5일 개봉한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전작 '미드소마'(2019), '유전'(2018)을 뛰어넘는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는 편집증을 앓는 '보'(호아킨 피닉스)와 엄마 '모나'(패티 루폰) 사이에 병적인 공포를 보여준다.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아리 에스터의 작품 세계가 궁금하거나 이미 알고 있던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기를 추천한다.
색감 천재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애스터로이드 시티'도 지난 6월 28일 개봉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강렬한 색감으로 이미지는 한층 더 풍부해졌다. 이번 컬러는 노란색과 청록색이 합쳐진 오묘한 색으로 영화 속에서 이상하고 아름다운 1955년의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매년 운석이 떨어진 것을 기념하는 과정이 재밌게 그려졌다. '문라이즈 킹덤'(2013),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2014), '프렌치 디스패치'(2021) 등을 연출했던 웨스 앤더스 감독.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그의 시그니처처럼 영화에는 배우 제이슨 슈왈츠먼, 스칼렛 요한슨, 틸다 스윈튼, 톰 행크스, 에드워드 노튼, 마고 로비 등이 출연한다. '어떤 배우가 출연했지?'를 찾아보는 것도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올여름, 지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생긴 불쾌감을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해소하는 것이 어떨까. 2시간가량 편안한 의자에서 커다란 스크린을 보는 동안은 더위와 비를 피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취향에 맞게 각자의 주말을 가득 채우기를 바란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