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정우성, 박은빈./사진=텐아시아DB
이정재, 정우성, 박은빈./사진=텐아시아DB
촬영장 민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계속 터져 나오는 문제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해결되고 있지 않은 상황. 부주의한 제작진들의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시즌 2도 촬영장 민폐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 11일 '오징어 게임2'의 한 스태프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온 것. 글쓴이는 10일 인천공항에서 '오징어 게임2' 촬영팀을 마주쳤는데, 한 스태프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는 사람을 막은채 돌아가라고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인천공항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줬으면 촬영 중이라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며 예의 차려서 말 해야 하지 않냐"며 "사람들이 모두 황당해했다. 촬영이 벼슬인가 어이없다"고 덧붙이며 분노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오징어 게임2' 측은 "시민 분들에게 현장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이유,박보검./사진=텐아시아 DB
아이유,박보검./사진=텐아시아 DB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달 5월에는 티빙 오리지널 서인국, 박소담 주연 '이재, 곧 죽습니다'도 스태프 막말 논란에 휘말려 사과했다.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 역시 촬영을 진행하던 중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한 스태프가 시민에게 소리를 지르며 촬영 현장을 통제했다고 밝혀졌다. 시민은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 찾아 사진을 찍기 위해 유채꽃밭으로 가려던 것뿐인데 말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모두 작품의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한 대처 중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현장 소음과 촬영 후 뒤처리 문제로 구설에 오른 작품들도 많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채널A '하트시그널4'부터 배우 정우성, 신현빈 주연의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박은빈의 차기작 '무인도 디바'까지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

매번 고개를 숙이는 제작진들이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촬영장 통제가 필요하지만, 제작진의 태도가 아쉽다.

'꼬리자르기식' 사과 역시 시민들의 분노를 더 키우는 꼴이다. 업계 관행상 촬영장을 주변을 통제하고, 촬영이 끝난 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막내 스태프들이 도맡아서 한다. 이들도 총관리자의 지시를 받고 움직일 터. 한 스태프의 잘못으로 몰아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품 공개 전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만 쌓였다. 불똥은 주연 배우들에게도 튀기기 마련. 촬영한다고 해서 민폐 행동이 합리화되는 것이 아니다. 제작진의 세심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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