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뱅 제인. / 사진=홀리뱅 제인 개인 채널
홀리뱅 제인. / 사진=홀리뱅 제인 개인 채널
연예계 생활은 힘들고 불규칙하다. 한꺼번에 많은 돈을 벌다 보면 사기꾼, 협잡꾼들이 들러붙기도 한다. 불면증, 불안감에 시달리다 술을 찾게 된다. 스타들이 쉽게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수 있는 이유다. 댄스 크루 홀리뱅의 제인, 윤상, 자두 등은 알코올 의존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홀리뱅 제인은 최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술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 고민"이라며 상담을 요청했다. 그는 "누군가 말리지 않으면 한 달 술값만 200만 원을 쓴다"라며 "스스로 제어 잘 안 된다. 참다가 새벽 6시에 술을 사러 나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술값 200만원" 제인→"매일 위스키" 윤상…알코올 의존증, 극복해나가는 ★들[TEN피플]
"술값 200만원" 제인→"매일 위스키" 윤상…알코올 의존증, 극복해나가는 ★들[TEN피플]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처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처
제인이 술에 의존하기 시작한 건 23살 환승이별을 당하면서다.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뭔가 빠진 것 같다. 하루 중 재밌는 시간 없는 느낌"이라며 블랙아웃 증상도 고백했다.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성격 탓에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지기도 했단다. 그는 "술을 마시면서 계획을 하거나 자아성찰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알코올 의존이 맞다. 술로 해결하려 하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알코올에 의존하는 이유에 대해 제인은 "칭찬이 감사하지만 두렵고 숨고 싶다. 기대를 저버릴 것 같다"며 대중의 앞에 나서는 댄서로서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인은 "사실 마시기 싫은 적도 많았다. 꾸역꾸역 먹은 적도 많았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 집착이 걱정을 만들어낸 것 같다"며 자신을 되짚었다. 오은영은 "누구의 기대를 맞춰줄 필요 없다"며 "생각을 정리할 때 술을 빼보고 해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인은 "일기를 써본다거나"라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가수 윤상.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윤상. / 사진=텐아시아DB
윤상도 과거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린 바 있다.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다. 음악 하는 사람은 밤에 작업을 하다 보니 몸에 벤 것이다. 가수가 된 이후 스케줄을 맞춰야 한다는 핑계로 잠자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20년이 넘게 술을 마셨다. 저는 아니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알코올 의존증이라고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윤상은 과거 "750ml짜리 위스키 3분의 1정도를 매일 밤 마셨다"고 한다. 결혼 당시 "바로 금주할 수 없으니 아내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을 정도. 그러나 현재는 알코올 의존증을 깨끗하게 극복했다. 윤상은 "아들 찬영이가 ‘아빠가 매일 술을 마셔서 너무 걱정된다'고 학교 상담사에게 말했다더라"며 "술을 완전히 끊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들 때문이다. 나도 아들한테 ‘결심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윤상이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덕분이었다.
사진=자두 온라인 계정
사진=자두 온라인 계정
가수 자두는 우울증과 함께 알코올 중독 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자두는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과거 전성기 시절 사기계약을 당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고, 그러면서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을 앓게 됐다고 밝혔다.

자두가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소향, 윤은혜 등 조건 없이 손을 내밀어준 주변 사람들 덕분이라고 한다. 자두는 현재 'K팝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한다. 연예계 일을 하며 힘들어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도움을 주며 자신의 동료들에게 얻은 '고마움의 빚'을 갚아가고 있는 것. 자두는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은 과하다"며 "내가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으로 힘들었을 때 주변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지금 힘든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고 고치기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주변의 도움 덕분에 등 알코올 의존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와 방법은 스타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결국 의지로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모두 박수받아 마땅한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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