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누구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보면 유독 자주 나오는 단골 대사다.

어둠 속에서 정체가 지워진 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면서 살아가는 IMF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의 삶과 철저하게 맞붙는 대사다. 누구인지보다는 미션을 해결하고 사라져야 하는 책임이 더 중요한 에단 헌트.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공식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공식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그가 다시 돌아왔다. 직접 몸을 날리는 액션으로 가슴 쫄깃하게 만드는 배우 톰 크루즈가 연기한 에덴 헌트가.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 7'/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위험천만한 액션으로 163분가량의 다소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미션 임파서블 7'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를 추적하는 에단 헌트의 이야기. 인류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장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던 끝에 강력한 빌런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아끼는 이들의 생명과 중요한 임무 사이에서 고뇌하는 상황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전 편을 챙겨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이렇다. IMF는 Impossible Missions Force라는 의미로 말 그대로 불가능한 임무를 가능하게 하는 조직. 이전부터 균열의 조짐을 보이던 IMF 조직이 완전히 해체되고 난 이후, CIA로 합병된 상황이다. 소환된 다른 IMF 조직원과 달리 에던 헌트는 신출귀몰한 변장술로 잡히지 않고 자신만의 미션을 하고 있다.

그만큼 교차 편집(같은 시간, 다른 장소를 보여주는 편집 기법)으로 다양한 이들에게 방해받고 협업하는 상황을 주목해서 보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다. 이전부터 교차 편집으로 진행 중인 이들의 각기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던 영화의 고유한 특성은 꾸준히 챙겨보던 관객도 처음 보는 관객에게도 흥미로운 요소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공식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공식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미션 임파서블 7'은 전례 없는 액션으로 눈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될 것. 해당 시리즈는 화려하고 예측 불가능한 액션신으로 '저게 가능해?'라는 놀라움과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1996년 처음으로 시작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1'은 바닥에 닿기만 하면 경보가 울려 환풍구로 내부를 진입한 에단의 가슴 쫄깃한 액션이 인상적이다. 이어 '미션 임파서블 2'(2000)의 불길을 헤쳐 질주하는 에덴의 오토바이 체이싱 장면과 '미션 임파서블 3'(2006)의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고층 빌딩에서 다른 빌딩으로 가기 위해 와이어를 끊어내고 뛰어드는 장면은 으악 소리가 절로 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2011)의 특수 장갑을 끼고 맨몸으로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외벽을 오르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시리즈를 챙겨보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본 톰 크루즈의 액션은 공개된 메이킹으로도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2015)는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아무런 장비 없이 붙잡아 문을 여는 신으로 또 한 번 관객들에게 각인됐다. 2018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풀 아웃'은 출발하는 헬기에 몸을 날리는 것으로 공중전에서 강한 에덴 헌트의 캐릭터를 공고히 했다.

'미션 임파서블 7'은 어떨까. 역시 만만치 않다. 공항 추격신과 이탈리아 로마를 질주하는 카 체이싱과 함께 산 위에서 달려가는 기차로 뛰어드는 장면 등은 에덴 헌트의 구환을 알리며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예측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가장 위험한 신부터 찍었다는 톰 크루즈의 말처럼 그야말로 아찔한 장면들이 연속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공식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공식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전편들에 나왔던 익숙한 얼굴과 새로 합류한 낯선 얼굴의 배우들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우선, 전편에서 에단 헌트를 구해주고 배신하기를 반복하던 무기 밀매조직 신디케이트 조직원이자 영국 요원인 영국 요원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퍼거슨).

컴퓨터에 만능인 두 캐릭터. 전직 IMF 요원이자 에덴 헌트의 소중한 동료 '벤지' 역은 배우 사이먼 페그가 등장한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처음 현장 견습생 시절에 에덴 헌트에게 보냈던 선망 어린 눈빛은 사라지고 거침없는 말들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루카' 역시 에덴 헌트의 동료로 보이지 않는 곳을 해킹해 길잡이가 되어준다. 루카 역의 배우 빙 라메스는 듬직한 매력으로 극의 균형을 잡는다. 화이트 위도우 알라나 역의 배우 바네사 커비도 극의 활력소가 된다.

새로운 얼굴로는 에덴 헌트와 계속 얽히게 되는 도둑 '그레이스' 역의 배우 헤일리 앳웰과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맨티스로 관객들에게 낯익은 배우 폼 클레멘티예프가 '파리' 역으로 분한다.

PART 2를 위한 163분가량의 다소 긴 러닝타임이 아쉽지만, 그것을 이겨낼 정도의 다양한 볼거리가 스크린 위에서 펼쳐진다. 혀를 내두를 정도의 액션씬은 톰 크루즈의 귀환을 알린다. 앞서, "당신 누구야?"라는 말에 "알면 뭐가 달라져?"라는 답처럼 '미션 임파서블'은 존재가 지워진 요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라는 '당신'의 등장만으로도 관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7월 12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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