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언덕' 문승아, "나는 프로…배역 이입에 문제 없었다"
영화 '비밀의 언덕'의 배우 문승아가 배역에 대해 MZ세대다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밀의 언덕'(감독 이지은)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감독 이지은과 배우 문승아, 임선우, 장선, 강길우가 참석했다.

'비밀의 언덕'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5학년 소녀 '명은'(문승아)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여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화제작이다.

배우 문승아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은남 초등학교 5학년 7반 '명은' 역을 연기한다. 배우 임선우는 명은이 가장 좋아하는 예쁘고 똑똑한 담임 선생님 '애란' 역을 맡았다. 배우 장선은 시장에서 젓갈 장사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명은의 엄마 '경희' 역으로 분했다. 배우 강길우는 딱히 하는 일 없이 아내 경희의 젓갈 장사와 집안일을 돕는 명은의 아빠 '성호' 역으로 등장한다.

'비밀의 언덕'은 2009년생 문승아 배우의 섬세한 연기력이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다. 이지은 감독은 캐스팅에 관해 "시나리오의 가장 앞 장에 쓴 내용이 있다. '명은이를 꼭 찾고 말 것이다'라는 목표였다. 4개월가량 많은 배우를 만났다. 오디션을 봤던 배우 중에 문승아 배우가 있었다.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화가 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배역에 욕심이 있고 즐겁게 탐구하는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그게 문승아 배우였다. 처음 만났는데 사람이 너무 구수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너무 재밌었다. 연기를 할 때는 너무 편하게 몰입해서 놀라기도 했다"고 답했다.

스크린을 장악하는 문승아 배우의 연기는 극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문승아는 "내 연기 선생님은 언제나 감독님이었다. 감독님과 많이 만나서 연습하고 친해졌다. 자연스럽게 명은에게 녹아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미워하지만 소중한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과 다른 시대를 연기함에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고. 그는 "MZ세대이기는 하지만, 프로니까 그 세대에 이입하는 것은 문제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명은이 덕에 반장도 하고, 글짓기에서 상도 탔다. 명은이가 고마운 존재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비밀의 언덕'은 오는 7월 12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국외자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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