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박훈정 감독 인터뷰
박훈정 감독(47)이 배우 김선호와 '박훈정 월드'를 함께 시작한다.
박훈정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자신이 쓰고 연출한 영화 '귀공자'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깔끔한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자 박 감독은 "제가 좀 은둔형이라"고 웃으면서도 '귀공자' 관련 질문에 천천히 깊은 이야기를 꺼내 놨다.
박 감독은 '귀공자' 성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제가 상업영화 감독인데 작품을 내놨는데, 상업적으로 제대로 평가 못 받았으면 냉정하게 실패라고 생각을 하죠"라며 "동시기에 개봉한 작품보다 매력이 덜해서 선택을 받지 못한 거 같다. 그러면서 뭐가 문제일까 고민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귀공자'가 비록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진 않았더라도 박 감독의 자체평가는 만족 그 이상으로 보였다. 캐스팅 당시 고민을 안겨다 주었던 김선호였지만,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것에 대한 보답은 서로 주고 받았다. 박훈정 감독은 자신이 쓰고 연출한 '귀공자' 캐릭터에 대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귀공자를 연기한 배우 김선호에 대한 만족감도 최고 수준이었다. 박 감독은 "내가 귀공자 캐릭터를 쓰고 만들었지만, 김선호 배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줘서 매력적으로 잘 나왔다"며 웃었다.
"김선호 배우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어요. 김선호가 영화를 안 해 봤잖아요. 그런데 몇 작품 이상 한 것처럼 노련하게 잘 해줬어요. 김선호 출연작을 쭉 봤는데 주연보다 더 잘 보였어요. 배우로서 에너지라고 해야 될까요. 영화 주연은 스크린을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게 어지간해서는 힘든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어요."
박 감독은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내가 사람은 잘 본다"고 자부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킬러인 귀공자 캐릭터에 변주를 줬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킬러'라는 캐릭터가 보면 어느 정도 카테고리화 되어 있다. 그 부류에서 벗어나 있는 킬러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귀공자 연기하는 김선호의 얼굴이 제가 못 봤던 얼굴이라 더 좋았다. 아직 아무도 안 써 먹었으니까 내가 써먹어야지 생각했다"며 웃었다.
"귀공자는 킬러이고 실력이 좋은데, 어딘가 약간 모자란 거 같고. 보통 킬러보다 조금 더 속물인 거 같기도 하고. 스스로 프로라고 하지만 허술하죠. 예컨대 명품을 좋아하는 킬러라는 게 웃기잖아요. 킬러라는 직업은 몰래 은밀하게 사람을 죽이고 혼자서 외로워 하고 그러는 사람인데 귀공자는 남들을 너무 의식하죠. 항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빼입고 명품을 휘감고. 자기 결핍이 있는 친구로 그렸어요. 허술함, 이게 그냥 허술한 게 아니라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결핍 때문에 허술한 느낌을 내고 싶었습니다."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의 김선호, 김강우와 차기작 '폭군'도 잇달아 함께 한다. 박 감독은 "'귀공자'는 현실 기반의 이야기라고 하면 '폭군'은 SF 판타지 느낌"이라며 "'폭군'은 '귀공자' 보다는 큰 이야기다. 많은 국가 조직이 나오고, 초능력자들 나오니까"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폭군'은 '마녀'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로, '마녀'의 대치점에 위치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폭군' 촬영은 마쳤고요. 편집 중입니다. '마녀' 시리즈 경우 '마녀' 뿐 아니라 만들고 싶었던 캐릭터가 많아요. 그런 쪽의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씩 해서 나중에는 다 합쳐보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까 싶습니다. 하하!"
박 감독은 마블의 MCU처럼 '박훈정 월드'가 나오는 거냐는 질문에 "그런 걸 염두하고는 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이번 '귀공자'에 대해 "제 작품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보시면 가볍고 즐겁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라도 '귀공자'의 소재인 코피노(코리안+필리피노)나, 그 속의 연출 등 영화의 무엇이라도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신다면 그걸로 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관객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 각각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인 한이사(김강우 분), 윤주(고아라 분) 등이 나타나 펼쳐지는 추격을 담는다.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박훈정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자신이 쓰고 연출한 영화 '귀공자'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깔끔한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자 박 감독은 "제가 좀 은둔형이라"고 웃으면서도 '귀공자' 관련 질문에 천천히 깊은 이야기를 꺼내 놨다.
박 감독은 '귀공자' 성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제가 상업영화 감독인데 작품을 내놨는데, 상업적으로 제대로 평가 못 받았으면 냉정하게 실패라고 생각을 하죠"라며 "동시기에 개봉한 작품보다 매력이 덜해서 선택을 받지 못한 거 같다. 그러면서 뭐가 문제일까 고민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귀공자'가 비록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진 않았더라도 박 감독의 자체평가는 만족 그 이상으로 보였다. 캐스팅 당시 고민을 안겨다 주었던 김선호였지만,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것에 대한 보답은 서로 주고 받았다. 박훈정 감독은 자신이 쓰고 연출한 '귀공자' 캐릭터에 대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귀공자를 연기한 배우 김선호에 대한 만족감도 최고 수준이었다. 박 감독은 "내가 귀공자 캐릭터를 쓰고 만들었지만, 김선호 배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줘서 매력적으로 잘 나왔다"며 웃었다.
"김선호 배우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어요. 김선호가 영화를 안 해 봤잖아요. 그런데 몇 작품 이상 한 것처럼 노련하게 잘 해줬어요. 김선호 출연작을 쭉 봤는데 주연보다 더 잘 보였어요. 배우로서 에너지라고 해야 될까요. 영화 주연은 스크린을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게 어지간해서는 힘든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어요."
박 감독은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내가 사람은 잘 본다"고 자부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킬러인 귀공자 캐릭터에 변주를 줬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킬러'라는 캐릭터가 보면 어느 정도 카테고리화 되어 있다. 그 부류에서 벗어나 있는 킬러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귀공자 연기하는 김선호의 얼굴이 제가 못 봤던 얼굴이라 더 좋았다. 아직 아무도 안 써 먹었으니까 내가 써먹어야지 생각했다"며 웃었다.
"귀공자는 킬러이고 실력이 좋은데, 어딘가 약간 모자란 거 같고. 보통 킬러보다 조금 더 속물인 거 같기도 하고. 스스로 프로라고 하지만 허술하죠. 예컨대 명품을 좋아하는 킬러라는 게 웃기잖아요. 킬러라는 직업은 몰래 은밀하게 사람을 죽이고 혼자서 외로워 하고 그러는 사람인데 귀공자는 남들을 너무 의식하죠. 항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빼입고 명품을 휘감고. 자기 결핍이 있는 친구로 그렸어요. 허술함, 이게 그냥 허술한 게 아니라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결핍 때문에 허술한 느낌을 내고 싶었습니다."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의 김선호, 김강우와 차기작 '폭군'도 잇달아 함께 한다. 박 감독은 "'귀공자'는 현실 기반의 이야기라고 하면 '폭군'은 SF 판타지 느낌"이라며 "'폭군'은 '귀공자' 보다는 큰 이야기다. 많은 국가 조직이 나오고, 초능력자들 나오니까"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폭군'은 '마녀'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로, '마녀'의 대치점에 위치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폭군' 촬영은 마쳤고요. 편집 중입니다. '마녀' 시리즈 경우 '마녀' 뿐 아니라 만들고 싶었던 캐릭터가 많아요. 그런 쪽의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씩 해서 나중에는 다 합쳐보고 싶은데, 그게 가능할까 싶습니다. 하하!"
박 감독은 마블의 MCU처럼 '박훈정 월드'가 나오는 거냐는 질문에 "그런 걸 염두하고는 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이번 '귀공자'에 대해 "제 작품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보시면 가볍고 즐겁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라도 '귀공자'의 소재인 코피노(코리안+필리피노)나, 그 속의 연출 등 영화의 무엇이라도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신다면 그걸로 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관객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 각각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인 한이사(김강우 분), 윤주(고아라 분) 등이 나타나 펼쳐지는 추격을 담는다.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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