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2TV '불후의 명곡'
/사진 = KBS 2TV '불후의 명곡'
‘불후의 명곡’ 김필이 ‘The Last Song’ 2부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뚝심 있게 자신의 초심을 보여준 김필의 무대가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2TV ‘불후의 명곡’(연출 박민정 박형근 신수정 이희성) 613회는 전국 5.2%, 수도권 4.6%로 土 동 시간 통합 1위로, 무려 28주 연속 1위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13회는 ‘The Last Song’ 2부가 전파를 탔다. 지난주 무대에 올랐던 서문탁, 포레스텔라, 김기태, 윤성, 김동현에 이어 이번 2부에서는 조장혁, 정인, 윤하, 김필, 김준수 등이 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으로 윤하가 호명됐다.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던 윤하는 BTS의 ‘봄날’을 선곡해 무대 위에 올랐다. 윤하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윤하는 특유의 청아한 음색을 발산하며 한편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펼쳐냈다. 명곡판정단은 모두 감성에 젖어 미소 지었다. 윤하의 무대에 대해 고우림은 “봄날의 햇살 같은 곡이었다”고 감탄했다.

김준수가 두 번째 무대에 올라 ‘한계령’을 불렀다. ‘한계령’을 “11살 때부터 소리를 시작해 산에서 수련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 위로가 됐던 노래”라고 소개한 김준수는 무대 초반 목소리에만 집중된 연출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국악적 요소가 가미된 편곡으로 자신의 주특기를 십분 살렸다. 무대 말미 포효하는 엔딩은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윤성은 “20년 국악을 한 깊이가 있는 무대였다”, 조장혁은 “득음했다는 게 저런 것 같다”고 칭찬했다. 윤하가 김준수를 꺾고 1승했다.

세 번째는 정인의 ‘너를 위해’ 무대였다. 정인은 “정말 마지막 무대 같다”며 담담히 노래를 시작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정인은 특유의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꾸밈없고 군더더기 없는 정인만의 목소리와 감성이 명곡 판정단을 빨아들였다. 정인의 무대에 경쟁자인 윤하까지 눈물을 쏟아 눈길을 끌었다. 서문탁은 “정인의 단단한 내면이 느껴지는 무대”라고 했고, 조장혁은 “정인만이 할 수 있는 인디 같은 느낌이 좋았다”고 평했다. 윤하가 또 한 번 명곡판정단의 선택을 받아 2승을 차지했다.

김필이 ‘우리는’으로 네 번째 바통을 받았다. 김필은 “힘이 필요하실 때 여러분 하루의 24시간 중 5분이라도 힘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노래를 시작했다. 김필은 힘을 빼고 편안하게 노래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김필은 내내 자신만의 색깔을 내뿜으며 자유로운 무대 운용으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이 무대에 조장혁은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영혼이 따르는 노래를 한다. 용기 있는 젊은이”라고 했다. 정인은 “너무 섹시했다”며 칭찬했다. 김필이 윤하의 3연승을 저지하고 1승에 성공했다.

조장혁의 ‘사랑한 후에’가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다. “내 마지막 무대라면 들국화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며 진솔하게 무대에 섰다. 조장혁은 첫 소절부터 압도하는 음색과 감성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화려하지 않은 편곡이 조장혁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조장혁과 ‘사랑한 후에’의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하나의 작품과 같은 느낌을 줬다. 정인은 “첫 소절에서 1등이라는 느낌이 왔다”고 평했고, 윤하는 “내년이 20주년인데 이 무대를 보니까 내가 조무래기 같다"고 전했다.

명곡 판정단의 선택은 단 2표 차이로 김필이었다. 꾸미지 않고 뚝심있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인 김필의 무대가 가장 많은 명곡 판정단의 선택을 받으며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당신의 가수 인생 마지막 무대는 어떤 곡입니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번 ‘The Last Song’ 특집은 출연진들의 특별한 사연을 담은 곡들이 공개되며 풍성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더불어 ‘마지막’을 떠올리며 선사한 진정성 넘치는 무대가 명곡판정단,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유의미한 콘셉트의 무대와 노래가 현재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는 반응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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