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들' 연쇄살인마 진혁 役 장동윤 인터뷰
장동윤 /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장동윤 /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배우 장동윤(30)이 순둥한 생김새 탓에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장동윤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영화 '악마들'(감독 김재훈)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에서 연쇄살인마 '진혁'으로 분해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와 다른 악역이라 불안함도 컸을 터.

"불안감이 없진 않았죠. 감독님이 명확하게 캐릭터에 대한 콘셉트를 확실하게 갖고 계셨어요. 처음에 진혁이가 어떤 성격의 살인마인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와 다르잖아요. 사실 촬영하기 전엔 걱정이 많았는데 촬영을 거듭할 수록 불안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아요."

장동윤은 순둥하게 생긴 외형 탓에 살인마 연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늑대사냥' 때도 그렇고 (감독님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제 눈망울이 똘망똘망하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얼굴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장르물에 더 욕심이 나더라고요. (얼굴 때문에) 못하는 장르가 있다면 왠지 콤플렉스인 것 같고 불만족스럽잖아요. 이번 촬영을 할 때도 신체적인 외향은 사실 바꾸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스타일적으로 분장팀이나 의상팀에서 노력을 많이 해주셨죠. 저는 눈빛이나 목소리 톤 같은 부분에서 편하게 대화하고 연기하면 진혁이 캐릭터가 살지 않을 것 같아 눈빛도 살인마의 광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항상 힘을 주고 있었죠."

순한 인상 때문에 그동안 불이익을 많이 받았냐는 질문에 장동윤은 "저는 군대에 있을 때도 학교에 다닐 때도 다른 분들이 시비를 많이 걸었다. 친구들과 같이 있어도 저한테만 시비를 걸어서 억울한 일들이 많았다. 그런 게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다소 유약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장동윤은 편의점 강도를 잡은 '특이 이력'으로 연예계 입문하게 됐다. 장동윤은 '외유내강'의 매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람은 본인이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나. 저 알고보면 강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장동윤은 앞으로 악역을 계속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악역을 거듭해서 하고 싶어요. 제 길을 하나 개척한 것 같아요. 한번 하고 여기서 그치면 아쉽잖아요. 장르와 캐릭터 모두 골고루 하고 싶어요. 앞으로 좋은 작품들과 좋은 캐릭터로 채워나가고 싶어요. 악역은 아직 한번밖에 못했으니 앞으로 좋은 작품이 있으면 더 하고 싶어요."

'악마들'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장동윤)과 형사 ‘재환’(오대환), 둘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오는 7월 5일 개봉.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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