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김태호 PD, 저조한 시청률 벗어나고자 화사 이용?
고의성 다분한 '폭탄' 활용
연출력만으로 스타PD 입증해내길
20살 어린 화사로 '노이즈마케팅' 하는 김태호 PD, 흥행 욕심 앞섰나 [TEN스타필드]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 봅니다.


예능계를 이끄는 자타공인 스타 PD 김태호. 그는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들을 '활용'할줄 안다.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고 시청률로 증명해내게끔 이끈다.

김 PD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인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서도 그의 인력 기용이 빛을 발했다.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로 방영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살 어린 화사로 '노이즈마케팅' 하는 김태호 PD, 흥행 욕심 앞섰나 [TEN스타필드]
하지만 프로그램 방영전부터 논란이 터졌다. 막내인 화사가 최근 '외설 퍼포먼스' 논란에 휩싸였다. 화사는 성균관대학교 축제에서 보여준 선정적인 동작으로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주지마' 공연에서 손가락을 혀로 핥은 뒤 특정 신체 부위에 손을 갖다 대고 훑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를 놓고 "불쾌하다", "저속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를 이뤘다. 지나치게 외설적이고 '섹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20살 어린 화사로 '노이즈마케팅' 하는 김태호 PD, 흥행 욕심 앞섰나 [TEN스타필드]
외설 논란인 와중에 나온 프로그램 예고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었다. 첫 방송 전 미리 공개된 예고 영상 속 화사는 파격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화사는 19금 스트립쇼가 하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하고 "방탕해질 거다"라고 선언해 놀라움을 안겼다. 성적인 발언 외에도 대선배 이효리를 향해 "선배님 주인공병"이라고 짓궂은 농담을 하고 "선배님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집에 보내주세요"라고 장난치기도 했다.

평소였으면 과감하다, 털털하다 정도로 넘겨짚을 수도 있는 멘트다. 제작진의 예고 영상이 오히려 화사를 둘러싼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따랐다. 한 연예업계 관계자는 "저런 논란이 있었는데 오히려 더 논란을 키우는 식으로 대응하는 게 놀랍다"며 "제작진이 화사를 앞세워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제작 책임자인 PD는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노이즈마케팅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예고영상은 화사를 향한 논란에 대해 얼마나 제작진이 안일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여론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단 얘기다.
20살 어린 화사로 '노이즈마케팅' 하는 김태호 PD, 흥행 욕심 앞섰나 [TEN스타필드]
'댄스가수 유랑단'은 김태호 사단에 있어 중요한 기로에 놓인 프로그램이다. 김 PD가 MBC를 퇴사하고 선보인 '서울체크인' 이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프로그램이 전무후무하다. '캐나다체크인'은 경쟁작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등에 밀려 1%대 시청률로 고전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 역시 1%대를 웃돌고 있다.

김 PD는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가요계 최고의 스타들을 끌어모았다. 심판대에 오른 그가 부담감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논란을 홍보 도구로 이용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칫 대중의 일반적 인식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고, 그 논란의 대상인 출연자는 회복하기 어려운 이미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 PD만의 독창적인 연출력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아니면 노이즈마케팅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갈 지는 그에게 달려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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