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BF.33388041.1.jpg)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7년 차 ‘퍼즐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회사 사정으로 휴직하게 된 아내는 일찍부터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했다. 심지어 집에서 끼니도 거른 채 침대에 누워 남편만 기다렸다. 아내는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고, 근처 카페에서 4시간 동안이나 남편의 퇴근을 기다렸다.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여성 직원들과 일하는 건 아닌지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아내는 전 남편에 대한 상처가 있었다. 그는 "(전 남편이) 과거 술먹고 폭력이 심했다. 여자 문제도 많았다"며 전 남편의 폭행과 외도로 인해 의심과 불안증세가 크다고 밝혔다.
아내는 자신을 반기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마중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게 한다"며 "내가 창피스러운 것도 있잖냐. 그거 아니었으면 장애판정 안 받았는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내는 자신이 남편의 제안으로 장애검사를 했고, 최근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남편을 원망했다.
아내는 "나를 굳이 왜 장애인 등록하려고 하지? 남편이 원망스럽다"며 40년만에 지적장애를 받고 누구보다 놀란 마음을 전했다. 남편은 "그건 창피한 것이 아니다"고 했으나 아내는 "난 창피하다, 원망스럽다"고 했다.
또 남편은 아내에 대해 "아내가 보호자없이 삼촌 밑에 자랐다. 고등학생 땐 삼촌이 시장에서 장사시켰다더라"며 중학교 졸업 후 삼촌의 학대와 노동력 착취를 당했다고 밝혔다. 아내 역시 "나는 버림받았다고 생각 부모도 형제도 복이 없다"며 회상했다.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BF.33388054.1.jpg)
이어 장애판정 다시 없애고 싶다는 아내에게 오은영 박사는 "죄송하지만 전문의로서 말하는 것"이라며 "학습수준이 초등학교 1학년, 6~7살 수준 일상생활은 초6, 중1학년 수준이다. 물론 일상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남편의 관심과 사랑이 있기에 지금 과정도 가능한 것 사랑이 없으면 이런 과정도 없다"며 아내가 조금 더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길 바랐다.
남편에게도 과거의 짙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새벽이 되도록 잠에 들지 못한 채 "괜찮다", "잘 수 있다"만 되뇌인 남편. "힘들게 학교 생활을 했다"는 남편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힘들어한다, 제가"라고 했다.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남편은 "친구 화장품을 실수로 깨뜨렸다. 물어 달라고 했는데 좀 비쌌다. 감당하기 어려워 친구 대신 빨래를 하고 돈을 깎아줬다"며 "화장품 깨진 유리를 제 얼굴에 발랐다. 잠 잘 때 발가락 사이에 휴지 넣고 불을 질렀다. 많이 당하다 보니 자면서도 이불이 스쳐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기절 놀이라고 있다. 제 볼따구를 때리고 재밌다고 웃더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학교 폭력도 폭력"이라며 "자아상이나 문제 해결 방식, 대인 관계를 배워가는 나이에 학폭을 겪으면 다 치명타를 입는다. 학창 시절 학폭을 경험하면 평생이 괴로울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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