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2' 여성 12명에게 검사 사칭 후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이어나간 사건을 공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 27회에는 경기북부경찰청 광역과학수사 2팀장 윤광상 형사와 울산울주경찰서 수사과장 김회성 경정이 출연해 수사 노트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윤광상 형사를 과수대로 이끈 사건으로 여관에 종업원이 죽어 있다는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바닥, 이불, 벽 등 곳곳에 피가 가득했다. 피해자 오 씨는 여관 인근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살해 장소 옆방에서 피 묻은 외투가 발견됐는데, 106호 투숙객의 옷이었다. 106호 투숙객 김 씨는 50대 남성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특징을 지녔다. 피해자와 사귀는 사이였던 김 씨의 신원 확인 결과 휴대전화도 주민등록도 없었다.
윤 형사는 김 씨의 행방을 추적했고, 김 씨는 전국적으로 떠돌아다니며 여자를 사귀었다. 여성들은 김 씨가 폭력적이었다고 진술했다.
잘해주면서 접근한 뒤 여성들에게 빌붙었던 것. 사건 발생 3개월 후 수사본부가 해체됐고 윤 형사는 이듬해 과수대로 옮겼다. 과학적인 증거 채취가 필요하다는, 의지가 깃든 이동이었다. 윤 형사는 비번이나 휴가 때마다 김 씨가 머물렀던 지역을 찾았고, 주민등록을 살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매달 전산망에 그의 이름을 검색했다.
김 씨는 2007년 주민등록을 되살렸다. 윤 형사는 그의 집 우편함에 꽂힌 휴대전화 고지서를 통해 그가 동사무소 사회복지과에 전화한 정황을 파악, 김 씨가 제 발로 동사무소를 찾아오게 묘수를 떠올렸다. 그렇게 윤 형사는 12년 만에 김 씨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김 씨는 징역 12년 형을 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시 쓰는 형사’ 김회성 경정이 소개했다. 피해자 송 씨는 운명처럼 유명인과 이름이 같은 검사를 만났다. 그 검사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재벌 회장과 호형호제하고 검찰총장에게도 인정받는 엘리트였다.
송 씨의 아버지는 25세 밖에 안 되는 그의 나이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검사는 자신의 고모부가 이명박 대통령이라 단번에 승진을 했다며 주민등록등본까지 보여줬으나 아버지는 그를 의심하며 수사팀에 의뢰했고, 조사 결과 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송 씨와 연락했던 휴대전화를 통해 검사를 사칭한 이 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 무직이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는 사기와 사문서 위조 혐의로 복역했고, 당시에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출소한 지 3일 만에 검사를 사칭했던 것.
추가 피해를 확인한 결과 그가 접근한 여성만 12명이었다. 체포된 이 씨는 여자를 만나고 싶었고, 검사를 사칭하는 게 잘못인 줄 몰랐고, 돈을 노린 것도 아니라고 우겼다. 김 씨는 징역 1년을 판결 받았다.
이어 ‘청와대 실세’라는 60대 후반 여성 김회장이 피해자 정 씨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채용 시켜주겠다며 돈을 요구했고, 공직자의 꿈을 가졌던 정 씨는 4년 동안 127회에 걸쳐 약 1억 9천여만 원을 김회장에 보냈다.
하지만 김회장은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기 전과 3범이었다. 또 2건의 사기 사건으로 13년간 지명수배 상태였다. 그녀는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받았고, 1억 9천여만 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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