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한계절을 지키기 위해 저주에서 자유로워질 기회를 거부한 꼭두는 "이 여자가 평온하기 전까지는 절대 평온할 수 없다"는 말로 억겁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치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김필수(최광일 역)가 자신의 약점이 한계절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이상, 그에게 관대함을 베풀 이유가 없어진 꼭두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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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는 상처받은 한계절에게 둘 사이의 비밀을 말할 수 없어 답답함을 느끼던 찰나 뜻밖의 계기로 그녀의 진심을 들을 수 있었다. 꼭두의 기억을 찾기 위한 최면에 도리어 한계절이 빠져든 상황. 관계가 틀어질 때마다 본인에게서 잘못을 찾곤 했던 지난날의 아픔을 털어놓는 한계절과 그런 그녀에게 "나는 도망가지 않아. 도망쳐서 갈 곳이 없거든"이라고 묵묵히 답하기도.

꼭두는 한계절이 옆에 없으면 불완전하다는 말과 함께 지금 그녀가 필요하다며 과장된 고백을 했다. 하지만 한계절은 못난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는 진심을 보였고 꼭두는 잠시 동요했다. 이어 꼭두가 자신도 못났다고 말하는 순간에는 여전히 저주 속에서 헤매고 있는 저승신의 고뇌가 느껴져 안타까운 감정을 일으켰다. 기어이 밀고 당기기의 끝을 보고 못난 놈들의 사랑을 시작하기로 한 꼭두와 한계절이 마주치는 미소는 이들이 어떤 내일을 맞이하게 될지 가슴 뛰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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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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