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꼭두의 계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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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과 임수향이 동거를 시작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꼭두의 계절' 9회에서는 꼭두(김정현 역)와 한계절(임수향 역)이 키스로 불거진 오해를 풀고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한계절을 지키기 위해 저주에서 자유로워질 기회를 거부한 꼭두는 "이 여자가 평온하기 전까지는 절대 평온할 수 없다"는 말로 억겁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치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김필수(최광일 역)가 자신의 약점이 한계절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이상, 그에게 관대함을 베풀 이유가 없어진 꼭두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사진=MBC '꼭두의 계절'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꼭두의 계절' 방송 화면 캡처
김필수를 향해 소름 끼치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는가 하면 그의 비리와 얽힌 필성병원 검진기록 조작 리스트를 온 세상에 알린 것. 김필수가 술책을 부리기 전에 한계절을 24시간 내내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한 꼭두는 한계절에게 연애를 하자고 고백하는 대신 동거를 제안, 그녀를 당황케 했다.

한계절은 키스를 해놓고도 모른 척하는 꼭두의 동거 제안이 황당할 수밖에 없을 터. 급기야 사랑한다고 말할까 봐 두려워서 입을 막았다는 꼭두의 말에 분노한 가운데 사랑 앞에서 또다시 초라해진 자신의 처지에 속이 상해 마른 눈물을 삼켰다.

꼭두는 상처받은 한계절에게 둘 사이의 비밀을 말할 수 없어 답답함을 느끼던 찰나 뜻밖의 계기로 그녀의 진심을 들을 수 있었다. 꼭두의 기억을 찾기 위한 최면에 도리어 한계절이 빠져든 상황. 관계가 틀어질 때마다 본인에게서 잘못을 찾곤 했던 지난날의 아픔을 털어놓는 한계절과 그런 그녀에게 "나는 도망가지 않아. 도망쳐서 갈 곳이 없거든"이라고 묵묵히 답하기도.
/사진=MBC '꼭두의 계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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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를 둘러싼 김필수의 협박이 더욱 거세져 불안감이 조성됐다. 당하고만 있을 리 없는 꼭두는 김필수가 씌운 불화그룹 은둔의 후계자라는 프레임을 이용해 일부러 옥신(김인권 역)과 소동을 일으켰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한 그를 한계절이 직접 찾아오게끔 유도, 한계절의 연민을 자극하며 동거를 향해 한 발짝 가까워지기 위한 수를 썼다.

꼭두는 한계절이 옆에 없으면 불완전하다는 말과 함께 지금 그녀가 필요하다며 과장된 고백을 했다. 하지만 한계절은 못난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는 진심을 보였고 꼭두는 잠시 동요했다. 이어 꼭두가 자신도 못났다고 말하는 순간에는 여전히 저주 속에서 헤매고 있는 저승신의 고뇌가 느껴져 안타까운 감정을 일으켰다. 기어이 밀고 당기기의 끝을 보고 못난 놈들의 사랑을 시작하기로 한 꼭두와 한계절이 마주치는 미소는 이들이 어떤 내일을 맞이하게 될지 가슴 뛰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지난날 꼭두가 벌했던 마약 밀매 조직의 두목이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한 자가 존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은 도진우(김정현 역)를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는 한철(안우연 역)이 뒤따르고 있는 바. 과연 꼭두의 행적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지, 그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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