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시네마톡≫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
왜 라트비아인가.
지난해 12월 개봉돼 관객들에 큰 감동을 안긴 대한민국 최초 뮤지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과 현재 촬영에 한창인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의 공통점은 안중근이다. 두 영화 모두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다뤘다. 또 하나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라트비아. 두 영화 모두 라트비아 로케이션으로 촬영, 라트비아의 배경을 스크린에 수놓는다.
영화 '영웅'과 '하얼빈'은 많은 나라 중 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선택했을까. '영웅'의 안중근 정성화와 '하얼빈'의 안중근 현빈은 라트비아로 향했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 중 중부에 위치한 나라로, 정식 국명은 라트비아 공화국(Latvijas Republika)이다. 라트비아의 수도는 리가(Rīga)로, 제2차 세계 대전 때 소련에 병합됐다가 1991년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 분리 독립했다. 소련에 속해 있었던 만큼 당시의 건축 양식이나 문화 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덕에 당시 시대극을 그리고자 하는 영화 제작자들이 로케이션 장소로 탐낸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그린 배우 장동건과 오다기리 죠, 판빙빙 주연의 영화 '마이웨이'(감독 강제규, 2011), 배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남북 첩보전 '베를린'(감독 류승완, 2013)도 라트비아 로케이션으로 알려져 있다.
'영웅'의 경우 처음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쪽을 생각했다가 사람 손을 탄 관광지 느낌이 많이 묻어나 있어 촬영지 선정을 포기했다. 건축물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됐다 알려진 모스크바도 고려했지만 길거리나 도로 등이 현대화 된 곳이 많았고 네온사인 등 조형물도 곳곳에 있어 영화 속으로 옮겨 담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 때 윤제균 감독은 라트비아를 떠올렸다.
이와 관련 '영웅'의 전민 프로듀서는 "윤 감독님께서 라트비아를 말씀 하셔서 라트비아에 가게 됐다. '영웅'은 라트비아의 '올드 리가' 쪽에서 찍었는데 '올드 리가'라는 명칭처럼 옛 건물들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며 "당초 라트비아의 다른 도시를 생각했다가 계획이 없던 일이 생겨 '올드 리가'를 보게 됐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콘셉트와 잘 맞았다. 여기에 미술팀이 많이 공들인 덕에 영화 속 배경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안중근과 일본 군인의 총격전, 그리고 안중근의 연설신 등이 주요 장면이었는데, '영웅' 팀이 생각했던 스팟이 다 '올드 리가'의 곳곳에서 발견됐다. '올드 리가'에서 보물 찾기를 하듯 신에 맞는 장소 헌팅을 완성했다. 전 프로듀서는 "주요 스팟이라 생각했던 신에 맞는 장소가 다 있더라. 조도선과 우덕순이 사격을 연습하는 벌판도 라트비아다"라며 "조도선의 세탁소 등은 현지에 있는 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안중근의 거사가 이뤄지는 하얼빈 역은 그 당시의 사진과 영상 자료를 참고해 대규모 세트를 제작했다. 여기에 섬세한 CG 작업의 터치를 거쳐 빈틈 없는 퀄리티가 완성됐다.
'하얼빈' 역시 라트비아를 택했다. 1900년 전후의 러시아를 스크린에 담기에는 라트비아가 최상의 선택지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하얼빈' 관계자는 "라트비아가 1900년대 초 러시아의 건축물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어 그 시대를 다룬 영화의 배경으로 활용하기 좋다"며 "현지 촬영 지원하는 지원팀들도 잘 세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얼빈' 팀은 지난 1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라트비아로 향해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 중이다. 안중근 역에 현빈, 우덕순 역 박정민, 김상현 역 조우진, 공부인 역 전여빈, 최재형 역 유재명 등이 라트비아의 풍광을 배경으로 연기의 혼을 지피고 있다.
'하얼빈'은 1909년, 조국과 떨어진 하얼빈에서 일본 제국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대작.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장 속 생생한 취재를 통해 영화의 면면을 분석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담긴 글을 재미있게 씁니다.
왜 라트비아인가.
지난해 12월 개봉돼 관객들에 큰 감동을 안긴 대한민국 최초 뮤지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과 현재 촬영에 한창인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의 공통점은 안중근이다. 두 영화 모두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다뤘다. 또 하나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라트비아. 두 영화 모두 라트비아 로케이션으로 촬영, 라트비아의 배경을 스크린에 수놓는다.
영화 '영웅'과 '하얼빈'은 많은 나라 중 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선택했을까. '영웅'의 안중근 정성화와 '하얼빈'의 안중근 현빈은 라트비아로 향했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 중 중부에 위치한 나라로, 정식 국명은 라트비아 공화국(Latvijas Republika)이다. 라트비아의 수도는 리가(Rīga)로, 제2차 세계 대전 때 소련에 병합됐다가 1991년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 분리 독립했다. 소련에 속해 있었던 만큼 당시의 건축 양식이나 문화 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덕에 당시 시대극을 그리고자 하는 영화 제작자들이 로케이션 장소로 탐낸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그린 배우 장동건과 오다기리 죠, 판빙빙 주연의 영화 '마이웨이'(감독 강제규, 2011), 배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남북 첩보전 '베를린'(감독 류승완, 2013)도 라트비아 로케이션으로 알려져 있다.
'영웅'의 경우 처음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쪽을 생각했다가 사람 손을 탄 관광지 느낌이 많이 묻어나 있어 촬영지 선정을 포기했다. 건축물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됐다 알려진 모스크바도 고려했지만 길거리나 도로 등이 현대화 된 곳이 많았고 네온사인 등 조형물도 곳곳에 있어 영화 속으로 옮겨 담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 때 윤제균 감독은 라트비아를 떠올렸다.
이와 관련 '영웅'의 전민 프로듀서는 "윤 감독님께서 라트비아를 말씀 하셔서 라트비아에 가게 됐다. '영웅'은 라트비아의 '올드 리가' 쪽에서 찍었는데 '올드 리가'라는 명칭처럼 옛 건물들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며 "당초 라트비아의 다른 도시를 생각했다가 계획이 없던 일이 생겨 '올드 리가'를 보게 됐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콘셉트와 잘 맞았다. 여기에 미술팀이 많이 공들인 덕에 영화 속 배경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안중근과 일본 군인의 총격전, 그리고 안중근의 연설신 등이 주요 장면이었는데, '영웅' 팀이 생각했던 스팟이 다 '올드 리가'의 곳곳에서 발견됐다. '올드 리가'에서 보물 찾기를 하듯 신에 맞는 장소 헌팅을 완성했다. 전 프로듀서는 "주요 스팟이라 생각했던 신에 맞는 장소가 다 있더라. 조도선과 우덕순이 사격을 연습하는 벌판도 라트비아다"라며 "조도선의 세탁소 등은 현지에 있는 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안중근의 거사가 이뤄지는 하얼빈 역은 그 당시의 사진과 영상 자료를 참고해 대규모 세트를 제작했다. 여기에 섬세한 CG 작업의 터치를 거쳐 빈틈 없는 퀄리티가 완성됐다.
'하얼빈' 역시 라트비아를 택했다. 1900년 전후의 러시아를 스크린에 담기에는 라트비아가 최상의 선택지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하얼빈' 관계자는 "라트비아가 1900년대 초 러시아의 건축물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어 그 시대를 다룬 영화의 배경으로 활용하기 좋다"며 "현지 촬영 지원하는 지원팀들도 잘 세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얼빈' 팀은 지난 1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라트비아로 향해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 중이다. 안중근 역에 현빈, 우덕순 역 박정민, 김상현 역 조우진, 공부인 역 전여빈, 최재형 역 유재명 등이 라트비아의 풍광을 배경으로 연기의 혼을 지피고 있다.
'하얼빈'은 1909년, 조국과 떨어진 하얼빈에서 일본 제국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대작.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