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OTT 후발주자 쿠팡플레이, 가시적 성과
여성들의 성생활 고민을 유쾌하게 담은 '판타지스팟'
'SNL3' 호스트 박해수, 출연자 화제성 1위
쿠팡플레이 '판타지스팟' 주인공 하니(안희연). / 사진=텐아시아DB
쿠팡플레이 '판타지스팟' 주인공 하니(안희연).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유통업자인줄 알았던 쿠팡이 콘텐츠업자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쿠팡 멤버십 유료회원인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의 일종이었던 쿠팡플레이가 이제는 어엿한 OTT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과감하고 남다른 콘텐츠를 선보인 데 있다.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중 지난 11월 한 달간 1위는 넷플릭스(사용자 770만), 2위 웨이브(사용자 298만), 3위 티빙 (사용자 291만), 4위 쿠팡플레이(사용자 255만), 5위 디즈니플러스(사용자 117만)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가 OTT 앱 전체 순위에선 4위지만 신규 설치 건수가 다른 OTT들에 비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쿠팡플레이의 하반기 신규 설치 건수를 살펴보면 7월 83만 건(1위), 8월 25만 건(2위), 9월 37만 건(1위), 10월 20만 건(2위), 11월 20만 건(2위)로,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안나'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는 올해 경쟁 OTT사들과는 다른 행보로 경쟁력을 쌓아왔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과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개봉한 지 약 한 달밖에 안 되던 시점에 독점 공개하며 극장 동시 상영을 했다. 또한 월드컵을 향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8452시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구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등을 서비스하며 스포츠팬들까지 유입시켰다. 수지 주연의 '안나'를 통해 드라마 작품성 면에서도 인정받았다. 기존 가입자가 '장보기 목적'이던 30~50대 여성에 집중됐다면, '안나'와 스포츠 콘텐츠로 10~30대 남녀 회원을 대거 유치시켰다.

쿠팡플레이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구독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스탠다드 요금제 기준 넷플릭스는 1만 3500원(프리미엄 17000원), 웨이브 1만 900원(프리미엄 13900원), 티빙 10900원(프리미엄 13900원), 디즈니플러스 9900원인데 반해 쿠팡플레이는 4990원이다. 게다가 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비. 쿠팡 와우회원의 혜택에 대해 쿠팡플레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ID 하니 첫 베드신→체인에 결박된 남녀…'도발적' 콘텐츠로 게임체인저 된 쿠팡플레이[TEN스타필드]
EXID 하니 첫 베드신→체인에 결박된 남녀…'도발적' 콘텐츠로 게임체인저 된 쿠팡플레이[TEN스타필드]
사진=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 영상 캡처
사진=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 영상 캡처
쿠팡플레이는 올해 수지 주연 '안나', 신하균 주연 시트콤 '유니콘' 외에 최근 '판타지스팟'이라는 EXID 하니 주연의 19금 드라마도 선보였다. 여성들의 성생활 고민거리를 담은 드라마로, 19금 딱지가 붙었지만 유쾌하게 풀어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가상 회사에서 벌어지는 직원들의 연애 리얼리티 '사내연애', 체인에 묶인 남녀가 사이판에서 벌이는 데이팅 리얼리티 '체인리액션' 등 콘셉트를 차별화했다.

론칭 2주년을 맞은 쿠팡플레이는 어느덧 시장 선점자들을 위협하는 OTT로 성장했다.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OTT 시장의 게임체인저로서 앞으로 도약이 기대된다. 'SNL 코리아' 시즌3(2022)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는 2021년부터 성인 라이브 코미디쇼 프로그램인 'SNL 코리아'를 선보이고 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명인사들과 풍자적 코미디가 'SNL 코리아' 시리즈의 매력. 2017년 종영했던 'SNL 코리아'가 쿠팡플레이에서 리부트로 부활했다.

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SNL 코리아' 시즌3는 OTT 화제성 SHOW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화제성 점수가 34.1%p 오르면서 총 11편의 조사 대상 작품 총 화제성 점유율 42.9%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6화 호스트였던 박해수는 OTT SHOW 부문 출연자 화제성에서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호스트 장윤주와 주현영도 각각 2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에는 정치 풍자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MZ세대 패러디로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체인리액션'(2022) | 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은 사이판으로 떠난 10명의 남녀가 체인으로 묶여 밤과 낮을 함께 보내는 데이팅 예능. 호불호 표현에 솔직하고 과감해진 시대, 체인이라는 매개체로 물리적, 감정적 거리가 가까워진 남녀의 모습을 담는다. 자신의 반경 안에 타인을 뒀을 때, 누군가는 설렘이, 또 다른 누군가는 불쾌감이 극대화되는 점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체인으로 연결된 매력적인 청춘 남녀들이 사이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하는 모습이 긴장감과 쫄깃함을 선사한다. 촬영지가 사이판인 만큼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도 또 다른 볼거리다. '판타지스팟'(2022) | 쿠팡플레이
'판타지스팟'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판타지스팟' 포스터.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판타지스팟'은 희재(안희연 분)와 미나(배우희 분)가 팟캐스트에서 성생활 고민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이야기. 여성들의 성생활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여성들의 관점에서 솔직하고 과감하게 담았다.

짜릿하지만 선정적이진 않다. 19금 장면도 적절한 완급 조절로 유쾌하고 위트 있게 풀어냈다. 팟캐스트라는 장치를 통해 만족도, 피임과 같은 성생활과 관련된 고민, 이성과의 관계에 관한 고민 등을 자연스럽게 담았고, 거기에 속시원한 카운슬링을 더했다.

하니는 이번 작품으로 베드신에도 첫 도전했다. 하니는 "재밌었다"면서도 "부담이 있었다. 베드신이라는 이름부터 부담이 있지 않나. 조력자가 있었다. 사랑을 나누는 신들을 도와주는 안무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과 상의하며 편한 마음으로 임해서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촬영 후일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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