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조한철 인터뷰
"둘째 폄하 아냐, 삼남매 중 제일 약한 인물"
"이성민 버럭에 실제로 깜짝, 질투 났다"
"결말은 주제 따라가야, 좋은 결말이라 생각"
"둘째 폄하 아냐, 삼남매 중 제일 약한 인물"
"이성민 버럭에 실제로 깜짝, 질투 났다"
"결말은 주제 따라가야, 좋은 결말이라 생각"
"송중기는 담대하고 멋있는 친구예요. 작업할 때도, 삶에 대한 태도도,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제가 가지지 않은 걸 많이 가진 친구죠. 저는 나이에 비해 어린 느낌인데, 송중기는 어떤 면에서 형 같기도 해요. 시원시원하게 결정하고, 리더십이 워낙 있어서 그런 면들이 부럽기도 하죠. 흔히 '톱스타들은 이럴 것이다'라는 환상을 품기도 하고, '거품이 낀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데 송중기는 되게 인간적이더라고요. 부대끼다 보면 저 친구는 스타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배우라고 느껴져요."
배우 조한철이 tvN '빈센조'에 이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송중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재벌 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극 중 조한철은 재벌가 순양그룹 총수 진양철(이성민 분)의 차남 진동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 25%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 기록을 썼다. 화제성도 방송 기간 내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조한철은 "어머니가 몹시 좋아한다. 매화 끝날 때마다 '고생했다'라고 문자가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은 작품이고, 시청률도 좋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이라고 더 특별하지는 않다. '갯마을 차차차', '빈센조' 등 모든 작품에 공들인 크기는 같다"고 덧붙였다. 조한철은 진동기 캐릭터에 대해 "삼남매 중 제일 머리 좋은 인물이지만 제일 약한 인물"이라며 "캐릭터 작업을 할 때 둘째라는 것에 초점을 뒀다. 실제로 나는 둘째가 아니다. 형도 누나도 있는 막내다. 둘째 특성들을 검색해봤는데 눈칫밥 먹고 산다고 하더라. 동기 역시 아버지의 관심을 끌고 싶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 것 같다. 지혜롭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고, 질투가 많고, 미신에 휘둘리는 것도 불안에서 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전국의 둘째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걸 잘 살리면 재밌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연기하면서도 힘들게 살았겠구나 싶었다. 형은 장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존재감 있고, 막내는 막내라서 이쁨받는데, 동기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의상도 남자치고 화려하게 입었다"고 밝혔다.
이성민의 '버럭' 연기에 실제로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그는 "내가 원래도 큰 소리에 잘 놀란다. 이성민 형님이 버럭버럭 많이 하니까 진짜 깜짝 놀랄 때도 있었다"며 "술 취해서 아버지한테 따지러 들어가는 것도 애초에는 분위기를 장악하려고 했는데, 이성민 형님이 '무슨 일이고!!' 소리니까 저절로 뒷걸음질 치면서 내려가게 되더라. 리허설 할 때 정말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조한철은 이상민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진양철 역할을 했다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본인의 나이대가 아닌 연기를 하는 게 절대 쉽지 않다. 노역을 연기하는 느낌을 주면 안 되니까. 카메라가 가진 객관성, 사진성 때문에 조금만 부자연스럽거나 티가 나도 되게 거슬린다. 그런데 이성민이 연기한 진양철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고, 진짜로 존재하는 인물 같았다. 정말 존경스럽고 닮고 싶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배우 대 배우로 질투도 나더라"고 말했다.
조한철은 극 중 모현민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의 연기 선생님이기도 하다. 조한철은 "가르친 건 없다. 같이 연기 공부를 했다. 그 당시에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던 친구와 현장에서 만나니 너무 좋고 반가웠다. 잘 돼서 나타나니 얼마나 뿌듯하겠나. 지현이는 확 꽃이 피어서 나타났으니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회귀할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자 조한철은 "제 인생을 다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이 좋은 것 같다. 선배들도 다 옛날로 돌아가기 싫다고 하더라. 지금 정도 되니까 무의미해 보였던 시간도 다 이유가 있더라. 그 시기가 없었으면 그다음 뭐가 없었겠구나 싶고. 각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과거 회귀를 한다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너무 힘들었던 시기 직전으로 가서 진도준처럼 돈을 좀 벌었으면 좋겠다. 와이프, 애들한테 폐를 안 끼칠 수 있을 만큼 벌고 싶다. 2000년에 결혼했으니까 그 직전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는 별로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나와 같이 사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 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연극을 일찍 시작했는데 수입은 거의 없었다. 그 와중에 결혼을 일찍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때문에 남들은 평범히 누리는 걸 한동안은 누리지 못하고 살았으니 가족들에게 약간의 부채의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작 배우'로도 유명한 조한철. 그는 "일 욕심이 있다. 아침 소띠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연극을 할 때도 거의 쉬지를 않았다. 놀 때가 제일 힘들다. 살면서 아예 뭐가 없어서 비어있던 적이 4개월 정도다. 그때 되게 힘들더라. 이러다가 우울증이 오는 거구나 싶더라. 배우는 직장인이 아니니까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이었다. 그 불안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 지금도 시간이 있으면 작품은 거의 다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재벌집' 결말에 대해 만족하냐고 묻자 조한철은 "결말로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라며 "결말은 언제나 주제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보는 분들에게 당장은 성에 안 차더라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애초에 생각한 주제대로 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좋은 결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5년 차를 맞은 조한철. 그는 "다행스럽게 내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산 것 같다. 행복이라는 게 상대적인 거라, 아주 조금씩은 환경이 좋아지고 조금씩 연기하는 판이 좋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행복감도 있고 만족감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년에 '경성크리처' 공개를 앞둔 조한철. 그는 "오맨 만에 무거운 인물이다. 무게감이 묵직한 인물이라 될까 고민도 했는데, 어떻게 나왔을지 나도 모르겠다. 되게 과묵한 인물이라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 촬영 중인 '스틸러'에서 대해서는 "형사 반장 역할인데 아직 초반이라 만들어가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운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어릴 때는 사랑 많이 받는 배우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그때 그러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25년간 아주 조금씩 한 계단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을 많이 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지겨워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있지만, 다행히 크게 지겨워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온 것 같아서 다행이고요. 계속 그렇게 느끼시게끔 새로운 것들도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배우 조한철이 tvN '빈센조'에 이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송중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재벌 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극 중 조한철은 재벌가 순양그룹 총수 진양철(이성민 분)의 차남 진동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 25%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 기록을 썼다. 화제성도 방송 기간 내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조한철은 "어머니가 몹시 좋아한다. 매화 끝날 때마다 '고생했다'라고 문자가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은 작품이고, 시청률도 좋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이라고 더 특별하지는 않다. '갯마을 차차차', '빈센조' 등 모든 작품에 공들인 크기는 같다"고 덧붙였다. 조한철은 진동기 캐릭터에 대해 "삼남매 중 제일 머리 좋은 인물이지만 제일 약한 인물"이라며 "캐릭터 작업을 할 때 둘째라는 것에 초점을 뒀다. 실제로 나는 둘째가 아니다. 형도 누나도 있는 막내다. 둘째 특성들을 검색해봤는데 눈칫밥 먹고 산다고 하더라. 동기 역시 아버지의 관심을 끌고 싶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 것 같다. 지혜롭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고, 질투가 많고, 미신에 휘둘리는 것도 불안에서 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전국의 둘째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걸 잘 살리면 재밌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연기하면서도 힘들게 살았겠구나 싶었다. 형은 장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존재감 있고, 막내는 막내라서 이쁨받는데, 동기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의상도 남자치고 화려하게 입었다"고 밝혔다.
이성민의 '버럭' 연기에 실제로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그는 "내가 원래도 큰 소리에 잘 놀란다. 이성민 형님이 버럭버럭 많이 하니까 진짜 깜짝 놀랄 때도 있었다"며 "술 취해서 아버지한테 따지러 들어가는 것도 애초에는 분위기를 장악하려고 했는데, 이성민 형님이 '무슨 일이고!!' 소리니까 저절로 뒷걸음질 치면서 내려가게 되더라. 리허설 할 때 정말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조한철은 이상민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진양철 역할을 했다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본인의 나이대가 아닌 연기를 하는 게 절대 쉽지 않다. 노역을 연기하는 느낌을 주면 안 되니까. 카메라가 가진 객관성, 사진성 때문에 조금만 부자연스럽거나 티가 나도 되게 거슬린다. 그런데 이성민이 연기한 진양철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고, 진짜로 존재하는 인물 같았다. 정말 존경스럽고 닮고 싶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배우 대 배우로 질투도 나더라"고 말했다.
조한철은 극 중 모현민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의 연기 선생님이기도 하다. 조한철은 "가르친 건 없다. 같이 연기 공부를 했다. 그 당시에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던 친구와 현장에서 만나니 너무 좋고 반가웠다. 잘 돼서 나타나니 얼마나 뿌듯하겠나. 지현이는 확 꽃이 피어서 나타났으니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회귀할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자 조한철은 "제 인생을 다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이 좋은 것 같다. 선배들도 다 옛날로 돌아가기 싫다고 하더라. 지금 정도 되니까 무의미해 보였던 시간도 다 이유가 있더라. 그 시기가 없었으면 그다음 뭐가 없었겠구나 싶고. 각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과거 회귀를 한다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너무 힘들었던 시기 직전으로 가서 진도준처럼 돈을 좀 벌었으면 좋겠다. 와이프, 애들한테 폐를 안 끼칠 수 있을 만큼 벌고 싶다. 2000년에 결혼했으니까 그 직전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는 별로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나와 같이 사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 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연극을 일찍 시작했는데 수입은 거의 없었다. 그 와중에 결혼을 일찍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때문에 남들은 평범히 누리는 걸 한동안은 누리지 못하고 살았으니 가족들에게 약간의 부채의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작 배우'로도 유명한 조한철. 그는 "일 욕심이 있다. 아침 소띠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연극을 할 때도 거의 쉬지를 않았다. 놀 때가 제일 힘들다. 살면서 아예 뭐가 없어서 비어있던 적이 4개월 정도다. 그때 되게 힘들더라. 이러다가 우울증이 오는 거구나 싶더라. 배우는 직장인이 아니니까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이었다. 그 불안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 지금도 시간이 있으면 작품은 거의 다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재벌집' 결말에 대해 만족하냐고 묻자 조한철은 "결말로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라며 "결말은 언제나 주제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보는 분들에게 당장은 성에 안 차더라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애초에 생각한 주제대로 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좋은 결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5년 차를 맞은 조한철. 그는 "다행스럽게 내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산 것 같다. 행복이라는 게 상대적인 거라, 아주 조금씩은 환경이 좋아지고 조금씩 연기하는 판이 좋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행복감도 있고 만족감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년에 '경성크리처' 공개를 앞둔 조한철. 그는 "오맨 만에 무거운 인물이다. 무게감이 묵직한 인물이라 될까 고민도 했는데, 어떻게 나왔을지 나도 모르겠다. 되게 과묵한 인물이라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 촬영 중인 '스틸러'에서 대해서는 "형사 반장 역할인데 아직 초반이라 만들어가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운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어릴 때는 사랑 많이 받는 배우들이 부럽기도 했는데, 그때 그러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요. 25년간 아주 조금씩 한 계단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을 많이 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지겨워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있지만, 다행히 크게 지겨워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온 것 같아서 다행이고요. 계속 그렇게 느끼시게끔 새로운 것들도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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