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당당+섹시 아이콘' 김혜수, 엄마 역할도 소화
'슈룹'에서는 '왕세자 아들 자리 굳히기' 계획 실현 '열혈맘'
'열한번째 엄마'·'차이나타운' 등 '독특한 엄마' 역할 맡기도
'당당+섹시 아이콘' 김혜수, 엄마 역할도 소화
'슈룹'에서는 '왕세자 아들 자리 굳히기' 계획 실현 '열혈맘'
'열한번째 엄마'·'차이나타운' 등 '독특한 엄마' 역할 맡기도
!['슈룹' 김혜수./사진제공=tvN](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455326.1.jpg)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김혜수 하면 화려하고 섹시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알고 보면 김혜수는 다양한 엄마 역할로 대중들을 만났다. 평범한 엄마가 아닌 매번 '독특한 엄마' 캐릭터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김혜수. 최근에는 드라마 '슈룹'을 통해 '열혈 엄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작품. 제목인 '슈룹'은 우산의 옛말로, '우산이 비를 막아주듯 자식들에게 닥쳐오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엄마의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슈룹' 스틸 /사진제공=tvN](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534344.1.jpg)
시어머니인 대비는 후궁들 앞에서 보란듯이 화령과 묘한 기싸움을 벌인다. 화령의 아들들이 후궁 소생 왕자들과 주먹다짐하자 대비는 후궁 아들 편을 들으며 대군들을 흙바닥에 꿇어앉힌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 화령은 선대의 폐비를 찾아가 무릎 꿇으며 왕실의 비밀을 알려달라 간청하기도 했다. 성실한 줄 알았던 사남이 여장에 취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기도 한다. 엄마로서 겪는 여러 고충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것.
!['슈룹' 포스터 /사진제공=tvN](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278266.1.jpg)
'슈룹'은 지난 15일 방영된 1회를 평균 7.7%, 최고 9.4%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다음날인 2회차는 평균 9.1%, 최고 10.4%로 대폭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시청률 상승의 요인은 김혜수의, 지엄한 국모 연기보다 현실감 넘치는 '열혈 엄마' 연기였다. '열한번째 엄마'(2007)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열한번째 엄마'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581984.1.jpg)
김혜수는 화장기 없는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 욕설을 서슴지 않는 '이상한 엄마'로 파격을 선사한다. 김혜수는 퍼석한 얼굴에 질퍽한 인생을 살아왔을 인물의 곡절을 담았다. '차이나타운'(2015)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차이나타운' 포스터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581978.1.jpg)
김혜수는 생존을 강요당한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리기 위해 캐릭터의 내외적 피폐함을 부각했다. 머리는 새하얗게 새어버렸고 머리카락은 윤기 하나 없이 구불구불하다. 피부 역시 기미, 주근깨, 각질로 볼품없다. 불룩 나온 배와 앙상한 팔도 캐릭터를 향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김혜수는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엄마'라는 호칭을 가진 이가 자신의 '아이'에게 '쓸모를 증명하라는 요구'를 하는 잔인함이 배가되는 이유다. '굿바이 싱글'(2016)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굿바이 싱글'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BF.31581962.1.jpg)
김혜수는 엄마가 되고 싶은 주연의 천방지축 철부지 면모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외롭고 공허한 스타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 김혜수이기에 설득력을 높인다. 대리모, 미혼모라는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