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미가 배다빈에게 질투를 폭발시키며, 시댁을 둘러싸고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시청률 28.2%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44회에서 해준(신동미)이 갈등을 일으킨 현재(윤시윤)에 이어, 미래(배다빈)를 신경 쓰기 시작했다. ‘일로 만난 사이’인 두 사람은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는 등 둘도 없는 ‘언니와 동생’으로 지냈다.
해준은 미래의 남자친구가 친동생 이상의 후배 현재(윤시윤)라는 걸 알았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며 “가족이 되면 좋겠다”고 반가워했다. 하지만 막상 가족이 되고 보니 별것 아닌 일과 그냥 넘겼을 말도 묘하게 기분이 상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어른들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사랑도 듬뿍 받고 싶었던 해준. 시댁 사랑 역시 며느리 중 1등으로 많이 받고 싶었다. 그래서 시어머니 경애(김혜옥)가 현재 부부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하자, 이를 기회로 삼아 “동서한테 확실하게 윗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본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야심 차게 용돈을 준비해 시댁에 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미래도 같은 날, 경애를 위한 옷 선물을 준비해 방문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해준에게만 집중했던 경애가 순식간에 미래에게 넘어갔고, 놀러 온 ‘당숙모’ 혜영(김예령)까지 “돈과 시간을 함께 쓴 선물”이라며 칭찬하자, 해준의 ‘멘탈’이 흔들렸다. “자꾸 비교되니까 이기고 싶다”는 해준의 귀여운 질투는 진짜 한 가족이 돼가는 현실적 과정의 단면을 리얼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이렇게 며느리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 경애는 정작 ‘李씨 남자’들의 관심을 수정(박지영)에게 모두 빼앗겼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인사하러 온 날, “일이 있어 빨리 가야 한다”고 서둘렀던 현재가 처가집에서는 잠도 자고 요리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렵게 결혼한 만큼 더 애틋하고, 그래서 현재가 처가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일 거라 애써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어느새 아내와 장모가 먼저가 된 아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수정을 식사 초대한 날, 이 서운함이 극으로 치솟았다. 경애는 수정과 진헌(변우민)을 위해 진수성찬을 준비했다. 그런데 더 잘해보려다, 갈비찜에 호두를 갈아 넣은 것이 화를 불렀다. 호두 알레르기가 있는 수정의 목과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한 것. 안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고개도 못 들고 있는데, 민호(박상원)는 “왜 평소에 안 하던 걸 넣었냐”고 무안까지 줬다. 이에 경애는 시아버지 경철(박인환)과 남편 민호에게 “정은이 아가씨만 엮이면 이성이 마비되는 것 같다”고 토로하며, “내가 이씨 집안에 시집와서 못 한 게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가출을 감행, 그 길로 윤재(오민석) 집으로 간 경애가 아기 신발을 발견했다. 윤재와 해준이 화들짝 놀란 엔딩에, 집안 경사가 드디어 알려질지 기대를 폭발시켰다.
그 가운데 막내 수재(서범준)와 유나(최예빈) 사이엔 ‘재결합’의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수재의 도움으로 골머리를 썩였던 동생의 법적 소송 문제를 해결한 유나. 상황이 절박해 그가 내민 도움의 손길을 잡긴 했지만, 막상 사건에서 벗어나자 신세 진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수재의 일터로 찾아갔는데, 내리막길에 세워 둔 청소 카트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걸 본 유나가 수재를 밀치고 대신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직도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현재는 아름다워’는 매주 토, 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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