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쾌감+감동 변호사가 주인공인 법정물 인기
박은빈 '우영우', 청정무해 힐링작
이종석 '빅마우스', 사기꾼 누명 쓴 변호사
'오수재' 서현진, '겉바속촉' 감정 진폭 큰 인물 소화
배우 박은빈, 이종석, 서현진. / 사진제공=ENA, MBC, SBS
배우 박은빈, 이종석, 서현진. / 사진제공=ENA, MBC, SBS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변호사, 누명을 쓰고 독해진 변호사, 성공만 좇던 차가운 변호사까지.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들이 OTT 플랫폼에서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각각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이종석, 임윤아 주연 '빅마우스', 서현진 주연의 '왜 오수재인가'이다. 통쾌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따스한 이야기가 인기의 비결이다.

넷플릭스가 집계하는 주간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우영우'는 7월 다섯째 주(25~31일) 시청 시간은 자체 최고 기록인 6563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 시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6월 29일 첫 공개된 '우영우'는 방영 첫 주에는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시청자를 늘려갔다. 이에 다음 주인 7월 둘째 주(4~10일)부터 1위에 올라 셋째 주(11~17일)까지 2주 연속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7월 넷째 주(18~24일)에는 스페인 드라마 '알바'에 밀려 2위로 내려갔지만, 다섯째 주 1위 자리로 복귀한 것이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트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지난 7월 이용자들에게 가장 화제가 된 콘텐츠에서도 '우영우'는 정상 자리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8월에 들어선 뒤에도 '오늘의 통합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빅마우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키노라이츠 오늘의 통합 랭킹에서 '우영우' 뒤를 바짝 쫓아 2위를 차지한 것. '빅마우스'는 키노라이츠 오늘의 웨이브 랭킹, 디즈니+ 랭킹에서는 각각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종영한 '왜 오수재인가'는 키노라이츠 6월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다. 주간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진 법정물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안겼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 넷플릭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스토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스토리
신드롬을 일으키며 '청정무해'하다고 꼽히고 있는 작품.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 입사해 변호사로서 사회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영우는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에 접근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간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영우는 사회인으로서 세상에 나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딪히면서 장애인으로서 한계를 절감하기도, 때론 극복하기도 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우영우'가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자아내는 이유다. 비장애인으로 장애인 연기를 해야 했던 박은빈은 "조심스럽고 신중을 기했다"고 했다. 영우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인물, 그 자체로 보일 수 있었던 건 박은빈의 치열한 노력과 진정성 덕분이었다.

영우와 준호(강태오 분)와 쌍방 로맨스는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포인트 중 하나. 긴 망설임과 큰 용기가 필요했던 두 사람. 어렵게 맞닿은 진심이 지켜지길 시청자들은 바라고 있다. '빅마우스'(2022) | 웨이브
'이상한' 박은빈→'격분한' 이종석, '법정 다툼' 가니 해결사 본능 발휘[TEN스타필드]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 분)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사기꾼 '빅마우스'로 지목된 된 뒤,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가는 이야기.

이종석은 완급와 강약 조절이 뛰어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무능력한 삶을 살아가던 변호사 창호가 극악무도한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라는 누명을 쓰면서 변모하는 감정을 치밀하게 쌓아 올렸다.

'빅마우스'에서 창호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나서겠다고 결심한 뒤 탈옥까지 감행한 상황. 창호가 필사의 사투를 끝내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거대한 진실은 무엇일지 관전 포인트다. '왜 오수재인가'(2022) | 웨이브, 시즌
'왜 오수재인가' 포스터 / 사진제공=스튜디오S
'왜 오수재인가' 포스터 / 사진제공=스튜디오S
'왜 오수재인가'는 잘못된 성공을 꿈꿔온 스타 변호사 오수재(서현진 분)와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분)의 이야기를 담은 법정 로맨스 드라마.

수재는 구설에 휘말리면서 TK 로펌 대표 변호사 유력 임명에서 서중대 로스쿨 겸임교수로 좌천됐다. 독기만 남았던 수재는 진실보다는 승리를 추구했지만, 점차 악인들과 맞서면서 정의로운 인물로 변해간다. 거듭되는 위기에도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며 판세를 돌리는 모습으로 서현진은 쾌감을 선사했다. 수재는 성공을 위해 냉혹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여린 마음을 지닌 인물. 서현진은 수재의 '겉바속촉' 면모를 노련하게 그려냈다.

서현진은 냉소적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부드러워지고 순수해지는 수재의 다각적인 면면을 생생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멜로 서사 자체는 어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극 중 긴 인연이 있던 수재와 공찬이 사제지간으로 재회한 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