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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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백서’ 이진욱과 이연희가 결혼식장 선택을 놓고 격돌했다. 하지만 ‘구원투수’ 임하룡의 등판으로 이 전쟁이 종결됐다. 그의 애틋한 부정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결혼백서’ 5회에서 예비부부 서준형(이진욱 분)과 김나은(이연희 분)에게 결혼식장 이슈가 대두됐다. 준형은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호텔을 내세운 반면, 나은은 ‘실속’을 앞세워 회사 임직원용 컨벤션 홀을 주장했다.

나은도 막상 호텔에 눈이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환상에서 깨어나보니 홀 대관비, 식대, 생화 장식 등 엄청난 추가 금액이란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이달영(김미경 분)의 주장대로, “결혼식에 돈 써봤자, 카드사랑 우리만 기억하는” 데다가, 한번 다녀온 회사 선배 최희선(황승언 분)의 조언대로 ‘이왕이면’ 병에 걸리면 한도 끝도 없이 ‘억’소리 나는 건 우스웠다. 그래서 아빠 김수찬(임하룡 분)이 시골 친척분들에게 스테이크 대접하는 건 별로라며 호텔 결혼식을 반대한다는 카드로 맞섰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준형도 물러서지 않았다. 교통 편하고, 음식만 적당하면 된다는 ‘하객 맞춤형’ 결혼식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문제는 나은을 설득할 ‘합리적’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 그때 엄마 박미숙(윤유선 분)이 나섰다. “결혼은 너희 둘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어른들 사회생활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며 아빠 체면과 집안 평판을 위해 격식을 차린 호텔 결혼식에 힘을 실었다.


이렇게 엄마를 등에 업은 준형은 스테이크 말고 한정식 코스라는 대안까지 마련해 예비 장인 수찬을 설득하려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수찬의 고백이 이어졌다. 딸의 마음을 미리 읽은 그가 “하객수 때문”이라며, “여러모로 대기업 다니는 바깥 사돈과 부동산 하는 자신이 비교되지 않겠냐”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은 것. “혼주들의 세계에선 결혼식이 그동안 살아온 훈장 같은 것”이라며, 자신 때문에 나은이 비교될까, 무시당할까 걱정되는 마음도 덧붙였다. 더불어 나은이 회사 예식장에서 결혼해 딸이 대기업 들어갔다 자랑도 하고 싶다는 진심에 준형도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아빠의 애틋한 부성애에 나은은 눈물을 애써 참았다. 그리고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내가 다 아니까, 아빠 훈장 내가 달아줄게”라며 아빠의 기를 세웠고,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확인한 부녀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반전 엔딩 맛집 ‘결혼백서’가 이번에는 고부 갈등 카드를 꺼냈다. 컨벤션홀 웨딩 소식을 전해온 아들에게 미숙이 “아직 우리집 수준을 잘 모르는 모양인데 이 참에 제대로 알려줘야겠네”라며 눈빛을 바꿨다. 감동과 반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엔딩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30대 커플의 좌충우돌 결혼 준비 과정을 그린 현실 로맨스 드라마 ‘결혼백서’ 6회는 1일 수요일 오후 7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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