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볼 것 없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못 벗나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볼 것 없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못 벗나
≪서예진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취해 '볼 것 없다'는 시청자의 의견이 흐려진 모양이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최강자로 꼽히는 넷플릭스는 '킹덤'으로 탄력받아 '오징어 게임'까지 전 세계적인 K-콘텐츠의 흥행을 이끌었지만, 문제는 '그것뿐'이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웹드라마.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역대 콘텐츠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 가구가 시청한 시리즈에 등극했다.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밀어주고 홍보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지나치게 한 작품에만 의존하는 태도는 역효과를 일으킨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반대 방향으로 끌어내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활약했던 배우 박해수가 출연하는 작품
지난 8일 공개한 '야차'는 이렇게 소개된다. 해당 작품은 중국 선양에서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 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야차'는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첩보 액션 영화가 동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한국적인 구수한 맛이 가미된 통쾌한 모습이 그려진다는 장점보다 앞세운 건 '오징어 게임'이다.
한국 콘텐츠에 '오징어 게임' 끼워 넣기는 이유미가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했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월 28일 공개된 해당 작품 역시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배우 이유미를 내세운 홍보 전략을 사용했다. 넷플릭스는 몇몇 작품으로 '대박'을 쳤지만, '볼 게 없다'는 반응은 여전하다.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한정된 볼거리라는 약점은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 몇 개의 '잘나가는' 작품에만 의지한 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거리가 없다. 매달 지불하는 구독료에도 볼 것 없는 넷플릭스에 시청자는 난감하다. 구독을 해지하자니 OTT 강자인 넷플릭스가 아쉽다. 구미를 당는 콘텐츠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입장인 셈이다.
지난 1월 24일 500달러 초반대를 넘나들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180달러대로 급락했다. 한국 콘텐츠로 수익모델을 만들면서 받았던 탄력이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위기를 맞은 것. 넷플릭스는 한해 20조원을 투자하는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구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길은 '콘텐츠의 강화'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취해있을 시간을 시청자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도 전에 있던 구독자마저도 발길을 끊을 수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취해 '볼 것 없다'는 시청자의 의견이 흐려진 모양이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최강자로 꼽히는 넷플릭스는 '킹덤'으로 탄력받아 '오징어 게임'까지 전 세계적인 K-콘텐츠의 흥행을 이끌었지만, 문제는 '그것뿐'이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웹드라마.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역대 콘텐츠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 가구가 시청한 시리즈에 등극했다.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밀어주고 홍보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지나치게 한 작품에만 의존하는 태도는 역효과를 일으킨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반대 방향으로 끌어내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활약했던 배우 박해수가 출연하는 작품
지난 8일 공개한 '야차'는 이렇게 소개된다. 해당 작품은 중국 선양에서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 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야차'는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첩보 액션 영화가 동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한국적인 구수한 맛이 가미된 통쾌한 모습이 그려진다는 장점보다 앞세운 건 '오징어 게임'이다.
한국 콘텐츠에 '오징어 게임' 끼워 넣기는 이유미가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했을 때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월 28일 공개된 해당 작품 역시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배우 이유미를 내세운 홍보 전략을 사용했다. 넷플릭스는 몇몇 작품으로 '대박'을 쳤지만, '볼 게 없다'는 반응은 여전하다.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한정된 볼거리라는 약점은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 몇 개의 '잘나가는' 작품에만 의지한 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거리가 없다. 매달 지불하는 구독료에도 볼 것 없는 넷플릭스에 시청자는 난감하다. 구독을 해지하자니 OTT 강자인 넷플릭스가 아쉽다. 구미를 당는 콘텐츠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입장인 셈이다.
지난 1월 24일 500달러 초반대를 넘나들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180달러대로 급락했다. 한국 콘텐츠로 수익모델을 만들면서 받았던 탄력이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위기를 맞은 것. 넷플릭스는 한해 20조원을 투자하는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구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길은 '콘텐츠의 강화'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취해있을 시간을 시청자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도 전에 있던 구독자마저도 발길을 끊을 수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