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가 뒤늦게 사과문을 남겼다. 자신의 출연작 '파친코'가 공개와 동시에 호평 받고 있는 마당에, 초장부터 재를 뿌렸는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진심을 담아"라고 말했지만, 한발 늦은 사과에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파친코'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윤여정, 한류스타 이민호의 OTT 진출작으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5일 공개된 이후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고, 주요 외신도 극찬했다. 여기에 윤여정이 28일(한국시간) 2년 연속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로 잡음을 일으킨 진하가 사과문을 올렸다. 진하는 지난 26일 개인 홈페이지에 "여러분의 지적이 전적으로 옳다. 제가 2011년부터 갖고 있던 'Korean Flowers In Bloom'이라는 텀블러 계정은 애초에 생겨나면 안 되는 게 맞았다"라며 "이는 여성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며, 제가 덧붙인 글들은 부적절한 것이었다. 제 행동을 후회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하는 "11년 전에 이런 사진을 찍었다는 점과, 온라인에 올렸다는 점,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못하고 텀블러 계정을 수년간 방치했다는 점도 잘못했다"라며 계정을 삭제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제가 찍은 사진 속 여성들, 텀블러 계정으로 인해서 불쾌감을 느꼈을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라며 "처음부터 잘 해야 했지만, 늦게라도 제 잘못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하는 맨 마지막에 "진심을 담아"라고 썼다.
과거 진하는 'Korean Flowers In Bloom'이라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었다. 여기에 한국 지하철·버스 등에서 촬영한 여성 노인 사진 등을 모자이크 없이 올렸다.
이와 함께 "욕정을 통제하기 힘들었다" "상상 속에서 그녀의 몸 전체에 있는 점들을 연결하고 싶다"라며 성희롱성 글까지 남겼다. 이 같은 사실은 '파친코'가 공개된 25일 한 누리꾼의 폭로로 밝혀졌다.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하가 자기 포트폴리오로 만든 홈페이지에 한국 할머니들을 불법 촬영한 사진을 올려뒀다"고 알렸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진하는 해당 게시물을 조용히 삭제했다. 사과는 없었다. 또한 작품의 주역과 관련해 결코 가볍지 않은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파친코'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진하를 거세게 비판, '파친코' 시청 거부에 나설 조짐이 보였다. 이는 중대한 문제였다. 특히나 국내에서 '성'과 관련한 논란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글' 하나로 끝날만큼 가볍지 않다. 할머니 한 분 한 분을 찾아가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이다.
또한 진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작품을 위해 피땀 흘린 배우, 스태프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뒤늦은 사과는 대중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로, 일제강점기를 꿋꿋이 버티고 일본에 '자이니치'(재일동포)로서 뿌리를 내린 선자(윤여정 분)와 그의 손자 솔로몬(진하 분)의 진한 서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역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또 한 번 위트 있는 말과 행동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대중들은 이런 세계적인 배우가 몰상식한 행동을 저지른 배우와 작품을 함께한 것이 찝찝하다는 반응이다. '사과문'만 올려놓으면 될 일인지, 진하도 '파친코' 측도 현명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파친코'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윤여정, 한류스타 이민호의 OTT 진출작으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5일 공개된 이후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고, 주요 외신도 극찬했다. 여기에 윤여정이 28일(한국시간) 2년 연속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로 잡음을 일으킨 진하가 사과문을 올렸다. 진하는 지난 26일 개인 홈페이지에 "여러분의 지적이 전적으로 옳다. 제가 2011년부터 갖고 있던 'Korean Flowers In Bloom'이라는 텀블러 계정은 애초에 생겨나면 안 되는 게 맞았다"라며 "이는 여성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며, 제가 덧붙인 글들은 부적절한 것이었다. 제 행동을 후회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하는 "11년 전에 이런 사진을 찍었다는 점과, 온라인에 올렸다는 점,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못하고 텀블러 계정을 수년간 방치했다는 점도 잘못했다"라며 계정을 삭제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제가 찍은 사진 속 여성들, 텀블러 계정으로 인해서 불쾌감을 느꼈을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라며 "처음부터 잘 해야 했지만, 늦게라도 제 잘못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하는 맨 마지막에 "진심을 담아"라고 썼다.
과거 진하는 'Korean Flowers In Bloom'이라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었다. 여기에 한국 지하철·버스 등에서 촬영한 여성 노인 사진 등을 모자이크 없이 올렸다.
이와 함께 "욕정을 통제하기 힘들었다" "상상 속에서 그녀의 몸 전체에 있는 점들을 연결하고 싶다"라며 성희롱성 글까지 남겼다. 이 같은 사실은 '파친코'가 공개된 25일 한 누리꾼의 폭로로 밝혀졌다.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하가 자기 포트폴리오로 만든 홈페이지에 한국 할머니들을 불법 촬영한 사진을 올려뒀다"고 알렸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진하는 해당 게시물을 조용히 삭제했다. 사과는 없었다. 또한 작품의 주역과 관련해 결코 가볍지 않은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파친코'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진하를 거세게 비판, '파친코' 시청 거부에 나설 조짐이 보였다. 이는 중대한 문제였다. 특히나 국내에서 '성'과 관련한 논란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글' 하나로 끝날만큼 가볍지 않다. 할머니 한 분 한 분을 찾아가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이다.
또한 진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작품을 위해 피땀 흘린 배우, 스태프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뒤늦은 사과는 대중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로, 일제강점기를 꿋꿋이 버티고 일본에 '자이니치'(재일동포)로서 뿌리를 내린 선자(윤여정 분)와 그의 손자 솔로몬(진하 분)의 진한 서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역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또 한 번 위트 있는 말과 행동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대중들은 이런 세계적인 배우가 몰상식한 행동을 저지른 배우와 작품을 함께한 것이 찝찝하다는 반응이다. '사과문'만 올려놓으면 될 일인지, 진하도 '파친코' 측도 현명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