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빠' 추성훈, 2년만 복귀전서 TKO 승리
13kg 감량 후 "많이 늙었다"던 추성훈, 노장은 죽지 않는다
아내 야노 시호 "목숨을 건 노력, 여러분의 응원에 승리"
김동현 "감동·소름·존경, 너무 멋지고 피가 다시 끓어올라"
추성훈 /사진=추성훈 인스타그램
추성훈 /사진=추성훈 인스타그램
노장은 죽지 않는다고 했던가. '사랑이 아빠'로 불린 추성훈(47·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링 위에서 포효했다.

추성훈은 지난 26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원 엑스 라이트급 경기에서 야오키 신야에게 2라운드 TKO 승리를 따냈다. 그가 달콤한 승리의 맛을 알게 된 건 2020년 2월 28일 원 챔피언십 경기 이후 2년 만이다.

1라운드에서 고전한 추성훈이지만 2라운드에서 승기를 잡았다. 추성훈은 니킥과 주먹을 연달아 상대 선수인 아오키 신야의 얼굴에 꽂았다. 추성훈의 공격에 아오키 신야는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결국 주심은 추성훈을 말린 뒤 그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추성훈은 통산 16승째를 거뒀다.

사실 추성훈은 2년간 링 위를 떠났다. 그가 다시 돌아온 건 자신의 꿈 그리고 잊고 있었던 헝그리 정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추성훈은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SNS에 "헝그리 정신이 예전보다 없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정신 차리고 선수로서 승리를 위해 더욱 집중하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파이팅하겠다"고 적었다.
추성훈 /사진=추성훈 인스타그램
추성훈 /사진=추성훈 인스타그램
이후 추성훈은 SNS 등을 통해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물론 딸 사랑의 사진을 게재하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추성훈은 대회 날짜를 카운트다운하며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시합에 지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다. 노력하지 못하는 게 두려운 것"이라며 정신력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결국 추성훈은 두 달 만에 13kg를 감량해 원 챔피언십에 나섰다. 앞서 그는 13kg 감량 후 변화된 자기 모습에 대해 "많이 늙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추성훈은 아내이자 일본 톱모델 야노 시호와 딸 사랑이의 응원을 받고 싱가포르로 떠났다. 추성훈은 자신의 노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야노 시호는 "목숨을 건 추성훈의 노력과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추성훈이) 원 챔피언십에서 이길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이종 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김동현도 "감동. 소름. 존경. 너무 멋진 TKO승!! 진짜 응원할 때 주먹이 같이 움직인다는 게 이런 건가. 너무 멋집니다. 피가 다시 끓어오릅니다"고 힘을 보탰다. 이어 ""48세의 도전 그리고 승리. 진짜 최고"라고 덧붙였다.

추성훈은 경기 후 "여러분의 응원으로 이겼습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지고 싶지 않아"라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추성훈은 올해로 48세다. 격투기 선수로서는 진작 은퇴할 나이지만, 추성훈은 헝그리 정신을 기억했다. 또한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도전을 선택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준 그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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