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신작 '파친코' 주연 이민호·김민하
이민호 "시청률·흥행 부담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역사 속 소외된 사람들 생각하게 돼"
김민하 "나 자신 돌아본 시간"
강렬한 애정신 "사랑 넘은 감정적 교류 표현"
이민호 "시청률·흥행 부담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역사 속 소외된 사람들 생각하게 돼"
김민하 "나 자신 돌아본 시간"
강렬한 애정신 "사랑 넘은 감정적 교류 표현"
16살 소녀의 불 같은 사랑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녀는 부산 영도에서 절름발이 아버지, 가난한 집 딸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넷째로 태어났다. 손위형제들은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모두 죽었다. 그녀가 13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과부가 된 어머니와 하숙집을 운영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오는 25일 첫 공개되는 애플TV+ '파친코'의 주인공 선자의 이야기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부터 1989년까지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이민호가 어업 중개인이자 야쿠자 한수 역을, 김민하가 젊은 선자 역을 맡았다. 최근 이민호와 김민하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화상 연결을 통해 만났다. 대표 한류스타이자 톱배우인 이민호는 "시청률과 흥행의 부담에서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몇 년 전부터 고민했다. 자유롭게 본질의 감정을 가지고 표현해볼 수 있겠다는 게 컸다"며 이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다시 태어났다고 느꼈다. '꽃보다 남자' 오디션을 준비했을 때도 많이 떠올랐다. 13년 전 작품에 임했던 감정들과 교차하는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 홀가분하지 않았다. 맞게 한 건지 아닌지 계속 생각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의심했다. 그만큼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다. 그래서 더 빠져들었다. 마음이 자유로워진 상태로 임한 프로젝트였다. 이 경험이 앞으로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민하는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해 '학교 2017', '검법남녀' 조연을 거쳤다.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 주연 경험은 있지만 신예나 마찬가지. 김민하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뻤는데 오디션이 3~4개월간 진행돼서 덤덤하기도 했다. 소식을 전해주신 분이 왜 안 기뻐하냐 했는데 (마음속으로는) 정말 기뻤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또한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오디션 방식이 고되기도 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 신선한 충격도 받았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후계자, '시티헌터'에서 청와대 경호원, '개인의 취향'에 건축가, '상속자들'에서 재벌가 아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멘사 출신 사기꾼 등 '여심 저격 남자 주인공'의 정석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이민호는 "어떤 이미지로 해야겠다는 걸 정하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하다 보니 정제됐고, 멋있고 판타지적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정제된 기존의 나를 부수고 야생으로 돌아가서, 원초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면에서 기존 캐릭터와 정반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절대 선이었던 사람이 생존의 과정에서 절대 악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가장 큰 틀로 잡았다. 처절했던 시대 속에서 거칠고, 앞만 보고 가고, 생존을 위해 누굴 죽이기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파친코'는 선자를 중심으로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 했던 한 여성, 그리고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민하는 "대본과 원작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선자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현명하고 융통성 있고, 어떤 때는 소녀 같고 나약하지만 어떤 땐 누구보다 강하고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줄 아는 인물로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고단한 일상에서 선자는 따뜻한 호의를 베풀고 활력 넘치는 세상 얘기를 해주는 한수에게 끌렸다. 어머니뻘이었지만 남자였지만 남루한 자신과 달리 멀끔하고 훤칠한 그를 동경했고,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나눴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야 비로소 한수가 일본에 처자식을 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민하는 이민호와 애정신에 대해 "짧지만 강렬했다. 많은 감정과 생각을 부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넘어 많은 걸 보여주는 신이었기 때문에 강렬했다"고 말했다. 이민호도 "멜로 이상의 감정 교류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이성간의 사랑을 넘어 시대 속에서 처절했던 인간과 인간이 만나 강하게 부딪히고 교감하는 느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 우리 민족의 아픔, 그리고 그 속에 기록되지 않았던 소시민들의 고난을 이번 작품에 담아 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이게 됐다. 김민하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 역사적인 사건이 담겨있지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뒀다. 그 이야기 속에서 강인한 여성과 엄마를 대변할 수 있게 되어 강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선자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의 이야기와 역사가 모여서 세월이 되고 한 시대가 된다. 이런 것들을 계속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언제 다시 이런 걸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민호는 "학교 다닐 때 역사 공부를 했던 정도만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기록되지 않았던,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관동대지진이라는 기록에 남은 역사 속 수많은 희생자들, 또 조선인이었다는 이유로 일련의 사건들을 겪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역사를 꼭 알아주기보다는 우리 윗세대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다는 걸 알고 스스로 돌아보며,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민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하는 "기회가 있다면 해외 진출도 하고 싶다. 어떤 캐릭터에 국한된 건 없고, 제 능력 안에서 좋은 이야기를 전달해줄 수 있는 캐릭터라면 다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때 글로벌 신작을 선보이게 된 이민호는 "선배들의 선배들이 있고, 또 지금이 있고 다음이 있듯 묵묵히 항상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면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한국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국가에서 접할 수 있게 됐고, 처음 접하는 분들은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파친코'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부터 1989년까지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이민호가 어업 중개인이자 야쿠자 한수 역을, 김민하가 젊은 선자 역을 맡았다. 최근 이민호와 김민하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화상 연결을 통해 만났다. 대표 한류스타이자 톱배우인 이민호는 "시청률과 흥행의 부담에서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몇 년 전부터 고민했다. 자유롭게 본질의 감정을 가지고 표현해볼 수 있겠다는 게 컸다"며 이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다시 태어났다고 느꼈다. '꽃보다 남자' 오디션을 준비했을 때도 많이 떠올랐다. 13년 전 작품에 임했던 감정들과 교차하는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 홀가분하지 않았다. 맞게 한 건지 아닌지 계속 생각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의심했다. 그만큼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다. 그래서 더 빠져들었다. 마음이 자유로워진 상태로 임한 프로젝트였다. 이 경험이 앞으로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민하는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해 '학교 2017', '검법남녀' 조연을 거쳤다.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 주연 경험은 있지만 신예나 마찬가지. 김민하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뻤는데 오디션이 3~4개월간 진행돼서 덤덤하기도 했다. 소식을 전해주신 분이 왜 안 기뻐하냐 했는데 (마음속으로는) 정말 기뻤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또한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오디션 방식이 고되기도 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 신선한 충격도 받았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후계자, '시티헌터'에서 청와대 경호원, '개인의 취향'에 건축가, '상속자들'에서 재벌가 아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멘사 출신 사기꾼 등 '여심 저격 남자 주인공'의 정석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이민호는 "어떤 이미지로 해야겠다는 걸 정하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하다 보니 정제됐고, 멋있고 판타지적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정제된 기존의 나를 부수고 야생으로 돌아가서, 원초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면에서 기존 캐릭터와 정반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절대 선이었던 사람이 생존의 과정에서 절대 악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가장 큰 틀로 잡았다. 처절했던 시대 속에서 거칠고, 앞만 보고 가고, 생존을 위해 누굴 죽이기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파친코'는 선자를 중심으로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 했던 한 여성, 그리고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민하는 "대본과 원작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선자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현명하고 융통성 있고, 어떤 때는 소녀 같고 나약하지만 어떤 땐 누구보다 강하고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줄 아는 인물로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고단한 일상에서 선자는 따뜻한 호의를 베풀고 활력 넘치는 세상 얘기를 해주는 한수에게 끌렸다. 어머니뻘이었지만 남자였지만 남루한 자신과 달리 멀끔하고 훤칠한 그를 동경했고,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나눴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야 비로소 한수가 일본에 처자식을 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민하는 이민호와 애정신에 대해 "짧지만 강렬했다. 많은 감정과 생각을 부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넘어 많은 걸 보여주는 신이었기 때문에 강렬했다"고 말했다. 이민호도 "멜로 이상의 감정 교류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이성간의 사랑을 넘어 시대 속에서 처절했던 인간과 인간이 만나 강하게 부딪히고 교감하는 느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 우리 민족의 아픔, 그리고 그 속에 기록되지 않았던 소시민들의 고난을 이번 작품에 담아 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이게 됐다. 김민하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 역사적인 사건이 담겨있지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뒀다. 그 이야기 속에서 강인한 여성과 엄마를 대변할 수 있게 되어 강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선자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의 이야기와 역사가 모여서 세월이 되고 한 시대가 된다. 이런 것들을 계속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언제 다시 이런 걸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민호는 "학교 다닐 때 역사 공부를 했던 정도만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기록되지 않았던,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관동대지진이라는 기록에 남은 역사 속 수많은 희생자들, 또 조선인이었다는 이유로 일련의 사건들을 겪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역사를 꼭 알아주기보다는 우리 윗세대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다는 걸 알고 스스로 돌아보며,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민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하는 "기회가 있다면 해외 진출도 하고 싶다. 어떤 캐릭터에 국한된 건 없고, 제 능력 안에서 좋은 이야기를 전달해줄 수 있는 캐릭터라면 다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때 글로벌 신작을 선보이게 된 이민호는 "선배들의 선배들이 있고, 또 지금이 있고 다음이 있듯 묵묵히 항상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면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한국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국가에서 접할 수 있게 됐고, 처음 접하는 분들은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