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신작 '파친코' 주연 이민호·김민하
이민호 "시청률·흥행 부담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역사 속 소외된 사람들 생각하게 돼"
김민하 "나 자신 돌아본 시간"
강렬한 애정신 "사랑 넘은 감정적 교류 표현"
이민호 "시청률·흥행 부담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역사 속 소외된 사람들 생각하게 돼"
김민하 "나 자신 돌아본 시간"
강렬한 애정신 "사랑 넘은 감정적 교류 표현"

'파친코'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부터 1989년까지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이민호가 어업 중개인이자 야쿠자 한수 역을, 김민하가 젊은 선자 역을 맡았다. 최근 이민호와 김민하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화상 연결을 통해 만났다.

김민하는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해 '학교 2017', '검법남녀' 조연을 거쳤다.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 주연 경험은 있지만 신예나 마찬가지. 김민하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뻤는데 오디션이 3~4개월간 진행돼서 덤덤하기도 했다. 소식을 전해주신 분이 왜 안 기뻐하냐 했는데 (마음속으로는) 정말 기뻤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또한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오디션 방식이 고되기도 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 신선한 충격도 받았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파친코'는 선자를 중심으로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 했던 한 여성, 그리고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민하는 "대본과 원작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선자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현명하고 융통성 있고, 어떤 때는 소녀 같고 나약하지만 어떤 땐 누구보다 강하고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줄 아는 인물로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김민하는 이민호와 애정신에 대해 "짧지만 강렬했다. 많은 감정과 생각을 부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넘어 많은 걸 보여주는 신이었기 때문에 강렬했다"고 말했다. 이민호도 "멜로 이상의 감정 교류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이성간의 사랑을 넘어 시대 속에서 처절했던 인간과 인간이 만나 강하게 부딪히고 교감하는 느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학교 다닐 때 역사 공부를 했던 정도만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기록되지 않았던,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관동대지진이라는 기록에 남은 역사 속 수많은 희생자들, 또 조선인이었다는 이유로 일련의 사건들을 겪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역사를 꼭 알아주기보다는 우리 윗세대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다는 걸 알고 스스로 돌아보며,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때 글로벌 신작을 선보이게 된 이민호는 "선배들의 선배들이 있고, 또 지금이 있고 다음이 있듯 묵묵히 항상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면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한국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국가에서 접할 수 있게 됐고, 처음 접하는 분들은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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