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의 특별한 행복소생기가 시작된다.
오는 4월 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측은 3일, 갑갑한 인생에서 해방을 꿈꾸는 네 남녀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삼 남매와 미스터리 외지인의 숨은 사연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이 녹여진 공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공감술사’로 불리는 제작진의 만남이 기대를 뜨겁게 달군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드라마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을 통해 사랑받은 김석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으로 드라마팬들의 마음을 훔친 박해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인생작 메이커’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 전철 안에서 생각에 잠긴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염기정(이엘 분) 삼 남매와 구씨(손석구 분)의 모습이 궁금증을 높인다. 먼저 염창희는 열차의 가장 구석진 곳에 서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난 가랑비 같은 팔자야. 티 안 나게, 여러 사람 촉촉하게 하는’이란 문구는 염창희라는 캐릭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자기 자신을 직시하고 살아가는 염창희. 씁쓸하고 공허한 미소 뒤에 숨겨진 사연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런가 하면 막내 염미정의 반짝이는 눈동자에서는 깊고도 아득한 내면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듯하다. ‘난 한 번도 채워진 적 없어.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라는 문구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흔든다.
구씨 역시 염미정과 같이 열차 밖의 풍경을 내다보고 있다.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알 수 없는 이 남자의 옆으로 ‘확실해? 봄이 오면 다른 사람이 돼 있는 거’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과연 구씨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그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어떤 상상에 빠진 것인지, 기분 좋은 미소를 띤 염기정의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쓸쓸한 풍경 속에서도 작은 행복이 깃든 얼굴이 사랑스럽다. 그 옆으로 ‘올 겨울엔 아무나 사랑할 거야. 진짜 아무나’라는 다부진 고백이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답답한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네 남녀, 삼 남매와 구씨로 분한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은 공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노른자’ 인생을 꿈꾸는 남자 ‘염창희’는 이민기가 맡았다. 삼 남매 중 둘째인 그는 꿈도, 욕망도, 속도 없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는 듯 보여도 현실 파악 빠르고 묘하게 논리적이기까지 해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무채색 인생을 살아가는 ‘염미정’은 김지원이 연기한다. 언제나 자기 자리에서 무뚝뚝하게 맡은 일을 해나가는 염미정은 내성적이다. 모든 관계가 버거워 숙제하듯 매일을 버티던 염미정. 그는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는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해방일지’를 써내려간다.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는 손석구가 연기한다. 멀쩡한 날보다 취한 날이 더 많은 그는, 나가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는 산포마을에 어느 날 뚝 떨어진 인물. 불행이 삶의 전부인 듯 살아가던 구씨에게 뜻밖의 변화가 찾아온다. 마지막으로 사랑 없는 인생을 밀어버리고 싶은 여자 ‘염기정’은 이엘이 연기한다. 삼 남매 중 첫째인 염기정은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금사빠’다.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길바닥에 청춘도 기력도 다 흘렸지만, 사랑이라면 이 지친 일상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염기정은 이제, 아무나 붙잡고 사랑하겠다고 외친다.
‘나의 해방일지’ 제작진은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삼 남매와 구씨는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려 한다. 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채워가는 과정이 진한 공감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나의 해방일지’는 오는 4월 9일(토)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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