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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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소속 언론인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희생돼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참사 희생자에는 KBS 광주총국 기자와 퇴직한 언론인 8명, 목포MBC 소속 PD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KBS는 30일 임직원 명의의 애도문을 통해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가운데 광주총국의 기자와 퇴직 사우 등 사랑하는 KBS 가족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 KBS 경영진도 오늘(30일) 임원회의를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KBS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참사 유가족들에게 부족함 없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기간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더붙였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KBS광주방송총국 A기자를 기리는 추모글을 올렸다. KBS본부는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그의 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고 역사의 아픔을 어루만진 기자"라고 애도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홈페이지에 목포MBC 소속 B 시사교양PD를 기리는 추모글을 올렸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고인에 대해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었다. 사회적 약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봤고,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라며 애도했다. 또한 "참으로 듬직했던 동료였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어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지막 휴가 직전까지도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온갖 궂은 일도 묵묵히 감당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열정적인 동지였다. 자신의 소임을 외면하지 않았고 언제나 기꺼이 앞장섰다. 뜨거운 가슴으로 조합을 든든하게 지켜온 그였다"라며 "따뜻한 사람이었고, 듬직한 동료이자 열정적인 동지였던 그를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참사 희생자인 KBS광주방송총국 A기자와 목포MBC 소속 B 시사교양PD는 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SNS에 추모글을 게시했다. 언론노조는 "두 분 조합원의 명복을 빈다. 다른 모든 희생자들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분들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비극적인 참사의 반복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명확한 책임 주체 규명을 요구하며, 그 과정에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정부는 오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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