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베일 벗은 '서른 아홉'
손예진X연우진, 반복되는 우연
전미도, 정서적 불륜에 시한부 설정까지
베일 벗은 '서른 아홉'
손예진X연우진, 반복되는 우연
전미도, 정서적 불륜에 시한부 설정까지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배우 손예진의 3년만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이 클리셰 범벅인 설정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호연'이었음에도, 그를 받쳐주지 못하는 '진부'한 서사로 인해 공감을 잃고 휘청이는 상황. '멜로퀸' 손예진조차 살리지 못한 '서른 아홉'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로, 손예진의 워맨스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또한 첫 방송을 6일 앞두고 남자친구인 배우 현빈과 결혼을 발표하며 더욱 관심을 견인하기도 했다. 3월 말 결혼식을 올리는 손예진. 이에 '서른 아홉'은 손예진의 결혼 전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다. 제작발표회에서 손예진은 "배우로서도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큰 일이 2022년 초창기에 일어나게 돼서 운명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직접 결혼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손예진 외에도t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전미도, JTBC '부부의 세계'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무생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믿고 보는 드라마'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베일을 벗은 '서른 아홉'은 반복되는 우연의 진부함 그 자체였다. 보육원에서 처음 만난 차미조(손예진 분), 김선우(연우진 분). 이후 보육원에 두고 온 차미조의 시계를 돌려주려 또다시 만나게 되고, 공연장에서도 우연히 또 한 번 마주치게 된다. 세 번의 우연적인 만남으로 술을 마신 뒤 '원나잇'까지 하게 된 두 사람.
이후에도 차미조는 병원을 대신 맡아줄 의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김선우를 다시 보게 됐고, 차미조의 절친인 장주희(김지현 분)이 그린라이트라고 여긴 박현준(이태환 분) 역시 김선우의 친한 동생으로 식당에서 또다시 마주쳤다. 차미조가 동문 선배이자 정찬영(전미도 분)의 전 연인인 김진석(이무생 분)을 찾아갔을 때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김선우가 있었다.
이렇듯 계속되는 우연은 러브라인에 대한 공감을 반감시켰고, 극의 재미와 설득력 역시 잃게 했다. 현실 멜로를 내세웠지만, 차미조와 김선우의 로맨스는 거의 판타지 수준이기 때문. 여기에 전미도가 맡은 정찬영 캐릭터는 불륜, 시한부 등의 설정으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찬영과 김진석은 헤어진 연인 사이로, 김진석은 유학 시절 하룻밤 실수로 임신한 강선주(송민지 분)와 결혼까지 한 상황. 그러나 두 사람은 여전히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소속 직원으로 함께하며 연인 같은 애틋한 사이를 유지했고, 정찬영은 김진석에게 이혼하면 안 되냐고 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결혼한 후로 자지는 않았다"며 불륜은 아니라는 찬영의 항변에도 불륜 커플의 따귀를 치면서 자신은 로맨스라고 하는, 말 그대로 '내로남불' 설정인 것이다. 또한 정서적 불륜을 이어온 캐릭터에 '췌장암 4기' 시한부 설정을 넣어 안쓰러운 캐릭터로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시청률 역시 1회 4.4%로 시작해 2회 5.1%로 소폭 상승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동 시간대 경쟁하는 드라마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 박민영, 송강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이 2회 5.5%를 돌파, 4회 만에 7.8%까지 치솟은 것에 비하면 '손예진 파워'가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적절한 저의 나이, 지금 제가 딱 공감할 수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가 많이 공감 갔다"는 손예진의 말이 아직은 크게 공감되지 못하는 상황 속 12부작의 완주를 상승세로 마칠 수 있을지, 캐스팅이 아까웠던 드라마로 끝나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배우 손예진의 3년만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이 클리셰 범벅인 설정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호연'이었음에도, 그를 받쳐주지 못하는 '진부'한 서사로 인해 공감을 잃고 휘청이는 상황. '멜로퀸' 손예진조차 살리지 못한 '서른 아홉'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로, 손예진의 워맨스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또한 첫 방송을 6일 앞두고 남자친구인 배우 현빈과 결혼을 발표하며 더욱 관심을 견인하기도 했다. 3월 말 결혼식을 올리는 손예진. 이에 '서른 아홉'은 손예진의 결혼 전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다. 제작발표회에서 손예진은 "배우로서도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큰 일이 2022년 초창기에 일어나게 돼서 운명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직접 결혼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손예진 외에도t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전미도, JTBC '부부의 세계'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무생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믿고 보는 드라마'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베일을 벗은 '서른 아홉'은 반복되는 우연의 진부함 그 자체였다. 보육원에서 처음 만난 차미조(손예진 분), 김선우(연우진 분). 이후 보육원에 두고 온 차미조의 시계를 돌려주려 또다시 만나게 되고, 공연장에서도 우연히 또 한 번 마주치게 된다. 세 번의 우연적인 만남으로 술을 마신 뒤 '원나잇'까지 하게 된 두 사람.
이후에도 차미조는 병원을 대신 맡아줄 의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김선우를 다시 보게 됐고, 차미조의 절친인 장주희(김지현 분)이 그린라이트라고 여긴 박현준(이태환 분) 역시 김선우의 친한 동생으로 식당에서 또다시 마주쳤다. 차미조가 동문 선배이자 정찬영(전미도 분)의 전 연인인 김진석(이무생 분)을 찾아갔을 때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김선우가 있었다.
이렇듯 계속되는 우연은 러브라인에 대한 공감을 반감시켰고, 극의 재미와 설득력 역시 잃게 했다. 현실 멜로를 내세웠지만, 차미조와 김선우의 로맨스는 거의 판타지 수준이기 때문. 여기에 전미도가 맡은 정찬영 캐릭터는 불륜, 시한부 등의 설정으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찬영과 김진석은 헤어진 연인 사이로, 김진석은 유학 시절 하룻밤 실수로 임신한 강선주(송민지 분)와 결혼까지 한 상황. 그러나 두 사람은 여전히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소속 직원으로 함께하며 연인 같은 애틋한 사이를 유지했고, 정찬영은 김진석에게 이혼하면 안 되냐고 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결혼한 후로 자지는 않았다"며 불륜은 아니라는 찬영의 항변에도 불륜 커플의 따귀를 치면서 자신은 로맨스라고 하는, 말 그대로 '내로남불' 설정인 것이다. 또한 정서적 불륜을 이어온 캐릭터에 '췌장암 4기' 시한부 설정을 넣어 안쓰러운 캐릭터로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 시청률 역시 1회 4.4%로 시작해 2회 5.1%로 소폭 상승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동 시간대 경쟁하는 드라마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 박민영, 송강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이 2회 5.5%를 돌파, 4회 만에 7.8%까지 치솟은 것에 비하면 '손예진 파워'가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적절한 저의 나이, 지금 제가 딱 공감할 수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가 많이 공감 갔다"는 손예진의 말이 아직은 크게 공감되지 못하는 상황 속 12부작의 완주를 상승세로 마칠 수 있을지, 캐스팅이 아까웠던 드라마로 끝나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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